인류의 역사는 대체적으로 아니 절대적으로 승자(勝者)의 기록이라고 해도 지나치질 않다. 상두주무(桑土綢繆). ‘새(鳥)는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의 뿌리껍질을 물어와 둥지의 구멍을 막는다’는 뜻으로 ‘환란’이나 ‘재앙’이 닥치기 전 미연에 방지함을 에두른 잠언(箴言)이다. ‘흙’이나 ‘별(星) 이름’을 의미할 때는 ‘토(土)’로, ‘뿌리’를 의미할 때는 ‘두’로 읽고 ‘찌꺼기’나 ‘쓰레기’를 의미할 땐 ‘차’로 발음한다.
경성부(京城府)는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1910년 10월 1일부터 8.15 광복 이후 경기도 서울시로 개칭되어 폐지된 1946년 8월 11일까지 만 35년 10개월 10일 간 존속한 경기도에 속한 옛 행정구역으로, 현재 서울특별시의 전신(前身)이다. 1944년 기준으로 인구988,537명의 중소도시였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어섰고, 2023년 기준으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의 재정자립도는 32.8%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금 형성되는 찬반 의견은 상당히 기초적인 정보조차도 공유가 안 된 상황에서 형성된 것이지만, 정당은 정당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이 문제를 두고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지역 이익을 먼저 따지는 ‘눈치보기국면’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돌출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화될 수 있다”, “어쩌면 총선 이후까지 논의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것이 논의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면서 짐짓 ‘총선용’이라는 반발에 대해 거리를 둔다. “경기북도 되느니 차라리 서울시민 되자”는 제안에 솔깃할 수밖에 없고, 이를 ‘국민의힘’이 총선판의 되치기 카드로 활용하면서 휘발유에 불붙인 듯 폭발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얻어듣는 뉴스다.
‘빈대(Bedbug)에 빌붙어 산다’는 관용어구가 있다. 주로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빈대는 박멸하기 아주 어려운 해충이다. 한 번 혈액을 빨아먹으면 먹이를 먹지 않고도 1년까지 살 수 있고, 최근 유입된 빈대들은 웬만한 살충제에 내성(耐性)이 있어 박멸(撲滅)하기 어렵다고 한다. 빈대를 구제(驅除)할 때는 고온•건조에 약하다는 습성을 이용해 제습(除濕)한 뒤 50℃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로 건조시키고, 설령 빈대가 출몰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DDT사용은 절대 금기(禁忌)사항임을 유념하길 바란다는 방역당국의 주문이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같은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강하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지역과 국가의 미래와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라며 실현 가능성 없는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김포구’ 편입 추진은 ‘정치 포퓰리즘’이라고 밝혔다.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아니면 말고’식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상업과 문화 교류의 통로였고 지정학적인 요충지로서 가자 지구(Gaza strip)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을 잇는 교차점에 위치해 있을뿐더러 지중해에 인접해 있으며, 주변 국가들과 경계를 접하고 있어 누가 이 지역을 통제하느냐에 따라 지중해 동부 무역과 중동 지역 내 통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이 지역을 거쳐 갔고, 이로 인해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으며 고유의 다문화적 성격을 발전시켰다.
팔레스타인 가자(Gaza) 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對) 이스라엘 기습전으로 개시된 ‘가자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70년간 각종 첩보•전쟁 영화의 모티브가 된 ‘모사드’와 ‘이스라엘군(IDF)’. 이런 조직을 가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허(虛)를 찔려 자국민 수 백 명이 희생되는 처지에 처한 상황은 세계에 큰 충격과 의문을 남겼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과 이에 따른 팔레스타인 민간 피해 광경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반복이 거듭되는 이들의 분쟁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질문까지 하게 한다.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유일신(唯一神)’을 믿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유대교, 이슬람교 신자들인데 과연 저들의 신이 자신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두렵지 않나 싶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섬멸하기 위해 가자지구 공습에 이어 지상전을 개시한 가운데 북부 전투지역에서 현지 주민들이 공포 속에 남쪽을 향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북부 가자지구 주민들은 옷가지만 등에 짊어지고 걸어서 피란에 나서거나 가족을 태운 당나귀 수레를 끌고 남부로 향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주요 피란 통로가 된 간선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이스라엘군 탱크 옆을 지나가기 위해 두 손을 들고 흰색 깃발을 들기도 했다.
사실 따져보면 가자는 하마스의 땅도 팔레스타인인의 땅도 그렇다고 유대인의 땅도 지금의 이스라엘 땅도 아니다. 이집트•페르시아•로마•오스만…. 가자는 열강(列强)의 먹잇감이었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가나안(Canaan)은 나일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지중해 일대 등을 가리키는 지역 이름이다. 가나안에는 여러 민족이 살았고, 이들을 총칭해 가나안사람 이라고 했다. 이런 가나안의 일부인 가자 지역을 고대 이집트가 중왕국 시대(기원전 약 2050년부터 1710년 사이)와 신왕국 시대(기원전 약 1550년부터 1077년 사이)에 차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신왕국 시대에 이르러 이집트는 투트모세 3세(기원전 1479년 ~ 1425년까지 재위)와 람세스2세(기원전 1279년 ~ 1213년까지 재위)같은 파라오들의 통치 하에 가자를 포함한 가나안 지역으로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가자는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가나안 지역의 한 지역이었고,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이 통치 지배한 것은 고대 이집트가 처음이었다 할 수 있다. 군사적 충돌의 개연성과 가능성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不問)하지만, 사람들은 허울 좋은 이름만 있고 실제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을 귀모토각(龜毛兎角)이라 에두른다. 종교적 상징성으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경전에 나오는 지역으로 겸허하고 진실 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꿈이라도 서로서로 나눌 순 없는 것일까? 철천지 원수를 대하듯 악마가 빙의(憑依)했다고 폄훼하거나 질시하기보단 선의의 희망과 용기를 키워나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雨洗東坡月色淸 市人行盡野人行 莫嫌??坡頭路 自愛?然曳杖聲” - ‘비에 씻긴 동쪽 언덕에 달빛은 청신(淸新)하고 /시정(市井)의 행인은 다(盡)하고 시골사람만 다니네. /동쪽 언덕 가는 길 거칠다 불평 마시라 /맑게 울리는 지팡이 끄는 소리 아끼나니’ - [소식(蘇軾)/北宋, <동파(東坡)>1083年]
2023년 11월 17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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