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씨 무궁화시 입니다 무궁화
새벽녘 희붐한 유리문 밀고 뒤뜰로 나서면
포름한 옥양목 두루마기에 갓 쓴 선조 할아버지
서 계신다
무궁화!
시든 꽃송이조차 매달고 서서
떠나와 살고 있음도 잠시 잊게 하는,
무궁화!
피고 지면서, 지고 피면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아 대한민국!
시집장가 들어서 우리 오남매 키워내시느라
피고 지고 피고 졌을,
90 넘어서도 피고지고, 지고 피는
우리들 부모님!
피고 지면서, 지고 피면서
멀리 떨어져서도 앞으로 나가야할
손잡고 함께 가야 할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