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비의 꿈

 

누구나 그러하듯 그대도 명예와 부를 좇고

기쁨을 위하여 슬픔을 부인하면서

울고 웃으며 부대끼는 일상을 살았단다

삶의 부푼 열망이 어느 정도 식어갈 즈음

그대는 연초록 애벌레에서 단풍빛 번데기로 변한다

굳은 일상에 갇혀서 하늘이 무엇인지 모른 채  

변신의 의미도 모르는 듯 평범을 가장하며 살았다.

 

 

잿빛 미이라처럼 숨은 그대는

감춰진 실체가 그저 감사하기만 하였단다  

숨은 열망은 언제나 푸른 꿈에서 꿈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끝없는 비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어느덧 열망의 긴 터널의 끝이 순명으로 다가와

마침내 번데기로 갇혀 숨죽이던 그대는 자신도 모르게

거친 허물을 벗어 던지고 푸른 나비로 비상하기 시작하였다.

 

 

갓 피어난 여왕 나비가 푸른 꿈길 따라 나래칠 때 마다

우주 수레바퀴도 덩달아 은하수 물레방아로 휘돌고  

지구촌 나비효과라는 기후 변화의 물결 따라  

푸른 여왕 나비가 잃어버렸던 지혜의 왕좌에 앉는다

온우주 천체 지도도 절로 바뀌고 지구촌 푸른별은

불멸의 장미가 만발한 황금성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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