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한 추억이 그대 심장에 박혀있나요

꿈처럼 아득해지지 않기 위해

매일 거울을 닦고 있는 그대는

바닷가를 거닐며 추억의 밀물과 썰물을 타고     

철 모르는 아이처럼 허둥대고 있지요

님이 이제금 그대에게 사랑의 매트릭스 문을 열어

그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불러준다고 해도

그날은 절대로 그날이 아니라고 반박하겠지요

해마다 정원의 장미꽃들의 자태는 같다지만

그날의 장미는 아니라고 그대는 고개를 젓고 말지요.

 

그러면 님은 빙그레 웃으며 그대에게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망각의 포도주 잔을

머리에 부어주면 그대는 천상의 위안을 얻겠지요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세상에서 탄생을 원하지도

알지도 못했듯 희생도 죽음도 그러해야 했다고요.

 

 

살아가면서 그대도 석가모니처럼 생로병사를 알았고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여 너덜너덜해진

얼룩무늬 광대 같은 아린 그대 심장을 쓸어내렸지요

참고 지내다 보면 악과 고난과 죽음의 스승이

그대를 단련하여 별들의 고속도로로 비상하리라 하더니

그대는 님의 굳은 언약을 믿고 또 믿고 기다리지요

마침내 대천사가 정수리에 부어준 축복의 붉은 포도주에 취해

자아를 잊고 위안 아닌 위안으로 열반에 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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