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로 가는 길



이집트의 불멸을 향한 열망의 끝은 어디인가

날마다 하늘로 오르는 야곱의 사다리는  

더는 시지프스의 허망한 형벌은 아니었다

바벨탑을 쌓듯 하늘을 우러러 쌓아가는 무거운 짐

뼈마디로 깎아낸 바위를 몸소 어깨에 메고

천상 계단을 엮으며 오르는 길마다 별빛이 빛났다,

 

 

그대 먼 지상을 굽어보는 지혜자여,

덧없는 인생살이 쳇바퀴를 돌며 아우성치는

인간들을 보며 신의 창조를 원망치 말라

불멸의 염원을 담아내는 평평한 사방 주춧돌

네 원소를 네 귀퉁이에 못박아 피라미드의 터전을 세운다

무거운 바위를 깎아 들고 날마다 오르고 또 오르며

천상을 그리는 향수의 눈물로 에덴의 꿈을 키운다.

 

 
 
첨탑으로 세워진 최정상에 오르면

마침내 무너지지 않는 피라미드 하늘 궁전은

우뚝 서고 첨탑에서 만나는 빛의 손길

대자아와 소자아가 하나 되는 먼 여정의 도착지

위대한 작업의 끝은 바늘 구멍에 거주하는

신의 옥보좌에 이르는 개선문으로 입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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