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부엌일과 대걸레질로 종종대다가
밤이면 부엌 아궁이 옆에서 잠들어 부엌데기가 된
천대받는 "재투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그녀는 혈혈단신
이리 저리 처절한 고아로 천대 받고 있었던가
본래 그녀가 황금성으로 돌아가는 언약된 날이 오기까지
모든 사악한 영혼들을 살리기 위해서 지상으로 하강한
날개 접힌 희생양 숨은 신임을 그 뉘라서 알리요?
그녀가 오면 뭇생명과 산천초목이 머리를 조아리건만
가장 힘들고 홀로 고독할 때 마법의 봉은 찾아와
그녀의 눈물을 반딧불이처럼 빛나게 한다
지상의 버팀목이 되고 구원이 된 그녀의 신비를
차마 이 땅의 눈먼이들이 알 수는 없다지만
그녀가 지상을 거닐어서 성부는 분노의 손을 거두고
혼란된 이 땅에도 평화와 풍요의 햇살과 이슬이 내려진다.
재투성이 숨은 신인 그녀가 극심한 핍박에 지쳐있을 때
노아의 때처럼 비웃는 경멸자들의 웃음 소리 드높을 때
홀연히 온누리에 대천사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허기진 그녀가 황금성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날은 다가온다
그녀가 생명수 유리바다를 건너 지혜의 새여왕으로 귀환할 때
그녀는 황금성 새주인의 사랑으로 지상에 새왕국을
더는 죽음도 슬픔도 깃들 수 없는 불멸의 평화를 선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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