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노인과 바다처럼
푸른 꿈인 대어를 낚으리라는 희망으로
홀로 끝없는 사투를 벌이는 멀고 먼 항해길
탄생부터 무덤까지 우리네 행복을 염려하고
두 손 모아 평안을 기원하면서 사회라는 돛단배를 타고
거센 파도 속 미지의 바다로 잃어진 꿈을 찾아 떠난다
숨은 대어는 어디에서나 잡힐 듯 세월의 물결 속을 맴돌고
돛단배 가장자리에 발돋움으로 대어를 매달게 된다
푸른 꿈이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뭍으로 귀항할 것 같았지만
어디에서나 숨은 적인 상어떼는 사정없이 몰려와
앙상한 뼈마디만 남기까지 대어의 살점을 뜯어댄다.
인생이란 노인과 바다처럼 드높은 영혼의 긍지가 불러낸
사자의 꿈인 신이 선사한 풍성한 대어를 낚기 위한 항해길
부서지는 꿈 조각을 지키기 위해 작살을 던지고 또 던져대며
적과의 사투로 기진맥진 혼신을 다해 귀항을 서둘러도
결국은 상어떼의 승리로 앙상한 뼈마디만 매달고 돌아오게 된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보여주기 위해 건조한 간결체로
세상살이 진면목을 전하고자 했던 헤밍웨이는 신기루 같은
우렁찬 사자의 꿈을 따라 스스로 훌쩍 세상을 떠나간 것인가.
인생이란 노인과 바다처럼 희망의 돛을 높이 올리고
미지의 바다 속 대어를 잡고자 매달리는 줄다리기
내 돛단배도 어김없이 멀리 혼신을 다해 대서양까지 밀려와
오늘 이 순간도 붉게 물든 황혼에 작살을 던지고 또 던지며
푸른 꿈을 낚으려고 희망의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는가
대어를 잡는 순간부터 상어떼들과 맞서는 전사가 되어
덤비는 상어떼에 희망은 자꾸만 뜯겨나가 타다 남은 촛불처럼
앙상한 뼈마디만 매달고 돌아오는 적막한 귀항 길
그러나 위대한 과업을 완성하려는 사자의 꿈은
더욱 단단한 뼈마디에 걸려서 휘날리는 긍지의 깃발
포효하는 사자의 꿈은 지지 않는 별빛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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