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1941년 12월7일 일요일 일본의 부당하고 비겁한 공격 후 성립된 미합중국과 일본제국 간의 전쟁상태를 의회가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루스벨트 대통령 상하 양원 연설-
1931년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켰고, 그 연장에서 일어난 ‘노구교’ 사건으로 중국과 일본 두 나라 간의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일본제국의 과격한 군사적 행동에 대해 미국은 석유금수 조치와 철강수출 제한 등으로 일본에 경제제재를 가하게 된다. 1941년 12월 7일 아침, 이 같은 금수조치에 대한 반발로 일본은 항공모함 6척을 동원한 대함대를 이끌고 미국 태평양함대 기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였으며 이는 곧 태평양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당시 진주만 공습은 일본제국의 선전포고 없는 기습공격으로 12척의 미 해군함선과 2300여 명의 미군장병, 백여 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 등 지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진주만 공습 전까지만 해도 미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일본제국과 나치독일의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미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던 여론이 백팔십도 전환하게 된다. 공습 다음날 행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 직후 전쟁참가법안이 상원에서 만장일치, 하원에서 388:1로 가결되며 미국은 공식적으로 참전을 선언한다.
진주만 공습은 전술적으로는 일본제국의 승리였으나 전략적인 관점에선 결정적인 실책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미국을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만듦으로써 일본은 물론 동맹국 나치독일 등 주축국 전체를 패망으로 이끈 결정적인 전략적 실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7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 위치한 키부츠 근교 야외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음악축제는 2일차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때 하마스의 무장세력들이 차량이나 페러글라이딩을 이용하여 동시 다발적으로 현장에 난입하여 음악 축제 참가자들을 향해 무차별 살상을 하게 된다. 이 공격으로 음악축제에 참가했던 관객 1만여 명 중 1,400여 명이 살상되었고 포로 210명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끌려가게 된다.(부상자 4,692명) 행사는 레임에서 1.3Km, 국경에서 5.2Km 떨어진 곳에서 열렸으며 현장은 은폐, 엄폐할 장소가 적었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농경지를 벗어나 근처 수목지까지 달아나서야 안심하고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한다.
이스라엘은 반격으로 대응하며 2023년 10월8일 하마스에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하마스(Hamas)는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이슬람주의 및 민족주의 정당이자 준군사 조직이다. 캐나다나 미국, 유럽연합 등은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이 단체가 벌인 공격은 사전 경고 없는 무차별 기습이었다. 이스라엘의 관점에선 홀로코스트 이후 최대의 비극적인 결과이며 이스라엘 독립 후 하루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가자지구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사이의 길이 41 킬로미터, 폭 10 킬로의 지역을 가리킨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로써 약 23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 동예루살렘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UN의 보고에 따르면 거주민의 약 80 퍼센트가 국제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영공과 해안선을 통제하고 있다. 하마스의 10월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완전히 포위하여 식량, 물,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11월11일로 5주째 계속되는 공습과 폭격으로 무고한 시민 특히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하마스의 군사적 요충지에는 병원, 학교, 언론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하마스가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시설이라 하더라도 병원, 학교 등을 타격하는 것은 명백한 전쟁범죄 행위에 속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협박하여 이스라엘군의 공격 대상 위에 버티고 서 있게 해왔다. 비록 이스라엘군이 "루프노킹(Roof Knocking)을 이용해 민간인의 피해를 줄인다고 하지만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략은 민간인 사망자를 만들고 하마스와 관련이 없어도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의해 가족을 잃는 피해자 가족들은 하마스에 가담하게 된다.
"강(요단강)부터 바다(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를 누릴 것이다."(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ian will be free) 1960년대부터 친팔레스타인 그룹이 선호하는 단결의 호소를 담은 구절이다.
반유다즘과 반이슬람주의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면 전쟁과 평화 또한 동전의 양면이다. 전쟁이 파괴의 시간이라면 평화는 창조의 시간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더 정확히 말해 평화를 찾기 위해 전쟁을 한다. 하지만 평화는 단결을 불러오지 않는다. 오직 전쟁만이 단결과 결집을 불러오며 그 이름으로 서로를 죽일 수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앙숙의 역사는 거의 3천 5백 년 이상 그 끈질긴 아픔의 고리를 풀지 못한 채 중동의 화약고로 남아 있다. 10월7일 하마스의 음악페스티벌 공격은 그 여파가 유럽의 전 지역뿐만 아니라 캐나다까지 흡사 전염병처럼 번져 있다. 월드컵 때 국가의 깃발이 거리에 나부끼듯이 캐나다 최대의 도시 토론토에선 매주 이스라엘기와 팔레스타인 국기가 경쟁하듯이 나부끼고 있다. 이것은 절대 우리가 바라는 캐나다인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캐나다의 장점은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모자이크문화의 나라이다. 지금은 서로를 인정하며 화합하는 단결만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해결책이다.
캐나다는 다문화 체계가 공존하며 발전하는 관용의 세계를 만드는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흡사 시저의 마지막 독백 "부르투스 너마저"와 같이 “캐나다 너마저” 보다는 “과연 캐나다 네가 있어 세계가 있다”는 소리를 갈구하여 본다. 우리 모두의 숙제이고 지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국민여론의 힘이다.
2023년11월12일.
참고:1)루프노킹(Roof Knocking)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을 폭격하기 전 현지어로 된 안내방송을 하여 해당지역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모두 대피했다고 판단되면 폭격을 날리는 전술을 말한다.
2)"부르투스 너마저":세익스피어의 줄리우스 시저에 나오는 대사이다. 실제로 시저가 유언으로 남겼다는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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