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서늘해지면서 “이제 보약 몇 첩 달여 먹어야지”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약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보약 복용 계절 – 흔히 보약은 봄, 가을에만 먹고 여름, 겨울에는 먹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계절에 따라 쓰이는 보약이 다를 뿐이다. 예컨대 봄에는 생리기능 중 기화작용과 비위의 기능을 돕는 약물 위주로, 여름에는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정맥순환이 잘 안 되거나 땀을 많이 흘리므로 이에 맞춰 보약을 조제한다.
가을철에는 신액, 체액 내분비기능을 보강하는 약을 주로 쓴다. 또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고 피부 과민을 방지하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겨울에는 각종 음액(陰液-진액. 혈액. 호르몬 등)과 신장의 기운을 도와주는 처방을 한다.
▶보약의 효과 – 보약은 정신적 육체적 활동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인삼 오미자를 비롯한 적지 않은 보약들은 중추 신경계통을 긴장시키므로 사고력과 기억력을 좋게 하지만 다른 흥분제들처럼 잠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또 근육의 활동능력을 높여 기운을 나게 하거나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빨리 풀어준다.
▶대표적 보약 –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은 기를 보하는 대표적 처방. 전신이 쇠약하고 무기력할 때 먹는다. 특히 허약체질이면서 식욕이 없고 소화력이 약한 이에게 효과가 탁월하다. 병을 앓고 난 후 체력회복에도 좋다. 사물탕(四物湯) 및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은 보혈약의 대표적 처방이다. 보혈약은 주로 부인병에 쓰이는데 빈혈로 인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쓴다.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하는 것으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있다. 숫자 10은 완전하다는 의미다. 병을 앓고 난 후나 수술 후, 만성질환으로 쇠약해졌을 때 흔히 쓰이는 보약이다.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한 후 살이 잘 아물지 않을 때나 항암치료가 끝난 암환자의 후유증 관리에도 쓰인다. 허리가 아프거나 손발에 힘이 없고 차거나 저린 증세, 야간에 소변을 지리는 증세가 있을 때 좋다.
▶ 보약 복용 시 주의점 – 소화 흡수기능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따라서 소화 흡수기능을 도와주는 약과 함께 보약을 먹거나 소화기 치료를 먼저 하고 나중에 보약을 먹어야 한다.
또 감기 같은 급성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는 보약을 잘못 먹으면 질병이 악화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치료제와 함께 원기를 도와주는 약을 같이 써야 한다.
한약에도 양약과 마찬가지로 간에 좋지 않거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성분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간 질환이 있을 땐 반드시 한방 전문의가 처방해주는 보약을 먹어야 한다.
▶ 주의해야 할 음식 – 돼지고기, 밀가루, 녹두 등은 성질이 찬 음식이라 평소 속이 차고 변이 묽으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의 사람이 과식하면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닭고기 같은 음식은 더운 성질이라 과식하면 몸 안의 열을 더욱 돋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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