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7세짜리 남자아이가 아직도 밤에 소변을 못가리는 야뇨증이 있다면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커가면서 좋아지겠지 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줘야 하는지 아니면 병원으로 달려가 봐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즉 치료를 해야 하는지, 지켜봐야 하는지 결정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방광의 성숙 단계를 나이별로 보면 만 1-2세 때에는 부교감 신경의 발달로 방광에 소변이 찬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만 3세가 되면 방광의 용적이 커지고 소변을 참는 것이 가능하게 되며, 만 4-5세가 되면 방광이 충만 되었을 때 배뇨를 시작하고, 6세 이후로는 방광의 완전한 충만이 없이도 언제나 배뇨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배뇨조절이 성숙되고 방광 용적도 커진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만 21.4개월이면 소아가 낮에 소변을 가릴 수 있고 27.3개월이면 소아가 밤에도 소변을 가릴 수 있으므로 만 3-3.5세의 여아가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와 만 4-4.5세의 남아가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 야뇨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만 5세가 되어도 소아가 소변을 못 가리면 적극적으로 야뇨를 치료하여야 한다.
야뇨증은 하루에도 2-3번씩 야뇨를 보이는 아이부터 한 달에 1-2회 정도 보이는 경우까지 다양하며, 빈도는 만 5세 어린이의 경우 약 10-20%에 달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야뇨증과 유사한 병증으로는 유뇨(遺尿)와 소변실금(小便失禁)이 있다. 유뇨는 소변이 새어 나와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병증인 반면, 소변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시작되는 것으로 야뇨증 어린이의 경우 대개는 유뇨와 소변실금을 겸해서 가지고 있고, 임상적으로 볼 때 방광기능의 무력이나 허약체질, 특히 한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체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비(脾), 폐(肺), 신(腎)의 허약으로 인한 것이 많다.
또한 야뇨와 수면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야뇨의 상당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꿈속에서 헤매다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한방치료시 대뇌피질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는 약재를 사용하고 양방에서도 이러한 작용이 있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야뇨를 치료하는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나? 소아의 나이가 많을수록 약의 복용이나 침 뜸 요법을 받는 외에 섭생에 대한 협조도 잘 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또한 허약체질을 개선시켜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치료가 빠르다.
유뇨증을 겸한 경우 방광의 허약을 보강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치료기간이 더 연장되나 유뇨증은 짧은 시일 내에 개선되기도 한다. 임상경험으로 볼 때 부모 또는 형제간에 야뇨증이 있었으면 가족력이 전혀 없는 경우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어린아이에게는 칭찬이 최대의 보약이므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 가운데에는 지나친 배뇨 훈련 강요가 그 원인이 되는 수가 많으므로 오줌싸개 아이의 습성이나 기질을 잘 살펴 원인을 찾아보고, 소변을 가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소아에 따라 칭찬과 벌을 병행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1차성 야뇨를 보이는 어린이의 경우 허약체질을 개선시키고 방광발육을 돕는 치료를 하며, 2차성인 경우 심리적인 압박감을 치료하게 된다. 야뇨증을 보이는 아이의 나이와 체질을 고려하여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정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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