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날의 이별
온 여름 더위 먹고 짙어진 녹색이
하나씩 색색으로 변하여 갈 때
우리의 만남은 연둣빛 같았어라.
스산한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낙엽들의 흐느낌 속에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이별 앞에 섰다.
함께한 시간 너무 짧아서
다시 만난다는 어떤 위로의 말도
시린 가슴에 그리움만 남기는 작별
쓸쓸히 떠나가는 낙엽들
봄이면 모체에 새 생명이 되듯
우리 만남도 다시 오리라.
우리의 이별, 슬픔만이 아니다
설렘과 희망의 기다림이 되려니
그리움에 사랑하는 마음
차곡차곡 쌓아갈
11월 어느날의 이별
(2019/11/06 고국을 떠나는 날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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