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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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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달밤에

 


휘영청 달밤에

 

 

 

 

먹구름 어디론가 흘러가 버리자
숨어 있던 밝디밝은 얼굴로
어이 나를 유심히 바라보시는가

 

 

 

무슨 연민 가득 안고
빈틈없이 꽉 찬 사연
다 쏟아 내려 하시는가

 

 

 

7월의 시원한 한줄기 밤바람에 
짙푸른 들판에 파도처럼 출렁이는 
억새도 즐기는 이 달밤에

 

 

 

흘러가 버린 날들이나
미래를 생각해봄도 좋다만, 우린
지금 이 시간을 즐겨 보세나

 

 

 

어디론 가고 싶은 마음 다 내려놓고
간밤의 수 많은 별 이야기로
휘영청 빛으로 온 너와 함께라면

 

 

 

오늘 밤
우리의 만남은
무언(無言)도 나는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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