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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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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이는 새싹

 

(54)송향 김수잔 시

 

희망이 보이는 새싹

 

 

죽은 듯 조용하던 나뭇가지에서

때가 되니 분주히 햇살을 향하여

푸른 숨결 새싹을 쏟아낸다.

 

 

사월의 봄바람이

한참은 불어 왔을테지만

미처 느끼지도 못했구려

 

 

가난의 봄이었지만

끈끈한 정이 담긴 고국 봄을 떠나서

얼마나 많은 떠돌이 봄을 맞이했던가

 

 

찬바람 불어오고

회색빛 하늘 아래

언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고목에도 여린 나무에도

언제 움이 터져 나올까 했는데

이렇게 희망의 새싹을 주시니

 

 

죽을 것만 같아도

솟아날 구멍 있다 한 옛말처럼

긴 고통 터널을 참고 기다리다 보면

 

 

아~ 저 나무의 새싹처럼

함께 해 주시는 든든한 당신이 계시기에

연약하지만 언젠가는 서서히

새싹이 움틀 날 올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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