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4)

 

(지난 호에 이어)

 

치료

치료는 주로 초기에는 증상 개선에 알파차단제를 이용하는데, 이는 혈압약의 종류 중 하나로, 주로 전립선 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전립선과 방광 경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원활한 배뇨를 돕는데, 문제점은 또한 사정 시 정액이 방광으로 넘어가는 역행성 사정이 일어날 수도 있고, 남성 발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후에 전립선 크기가 너무 크면 피나스테리스 등의 호르몬 조절제를 이용해 전립선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도 병행한다. 그런데 이 약물은 전립선 비대의 원인과 대머리의 원인이 겹치기에 탈모 환자들이 자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약물 복용 후 발기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종종 접하기도 한다.

 

그리고, 중·노년층이 흔히 겪는 전립선 비대증(BP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치료제가 심부전(heart failure)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캐나다 퀸즈(Queens)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로버트 시멘스 박사 연구팀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알파 차단제(alpha-blocker)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5-ARI)가 심부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Xpress)가 보도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 17만5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는데, 이들 중 5만5천 명은 알파차단제를, 8천 명은 5-ARI를, 4만1천 명은 알파차단제와 5-ARI를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환자는 증상이 가벼워서인지 아무런 치료제도 사용하지 않았다.
알파차단제와 5-ARI 중 어느 하나를 복용하거나 두 약을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모두 어느 약도 복용하지 않는 사람(대조군)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차단제 단독 투여 그룹은 심부전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22%, 두 약의 병행 투여 그룹은 16%, 5-ARI 단독 투여 그룹은 9% 높았다.
심장질환 위험요인들을 포함,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심부전 위험과의 연관성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심부전과의 연관성은 상당히 높았지만, 절대적인 위험은 비교적 낮았으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심부전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심장병 병력, 고혈압, 당뇨병 같은 다른 심장병 위험요인들보다는 약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보통 이러한 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러한 위험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심장병 병력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지닌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전립선비대를 호르몬 문제만의 문제가 아닌 혈액순환의 문제로도 판단하는데, 이에 관련해서는 정확한 의학적 소견이 나온 것은 아직 없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수축해 딱딱해진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실험군에게 매일 2주간 온수좌욕을 시킨 결과 약60%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전립선 온열 요법은 전립선에 직접 열을 가해 해당 부위의 온열 마사지 효과는 물론 전립선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약물요법과 함께 온수좌욕을 권장하는 의사도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로 나누는데, 단순 전립선비대증의 1차 치료는 약물치료가 원칙이지만, 약을 먹어도 효능이 없고 계속해서 소변을 보기 불편한 사람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만한 사람은 ▲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사람 ▲ 소변이 수 시간 동안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를 경험한 사람 ▲ 과민성 방광·신장기능 저하 같은 이차 합병증 위험이 큰 사람 ▲ 방광결석이 생기는 경우 등이다.

그런데, 수술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역행성 사정이다. 이 경우 정액이 음경의 끝으로 나오는 대신 방광으로 흘러 들어가 건조한 오르가즘을 일으킨다. 또한 수술 후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완화되지만 간혹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절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줄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립선을 절개하는 레이저의 발달로 절개 없이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시술법도 개발됐다. 현재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받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50세부터는 증상 여부에 상관없이 매년 전립선 검진을 받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통 수술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보면

1. 급성요폐가 재발된 경우

2. 상부요로계의 확장 소견

3. 방광 결석 또는 게실(diverticulum)

4. 반복적인 요로감염

5. 전립선부위의 출혈 동반

6. 매우 심한 하부요로 자극증상

7. 일정 기간의 약물요법에 반응을 하지 않을 때 등이다.

 

합병증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립선비대증 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를 비롯해 요로감염, 방광결석, 혈뇨, 요실금, 방광기능 이상, 신부전 등이 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속담처럼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요로감염이 올 수 있고, 침전물이 쌓이고 뭉치면서 결석을 만들기도 한다. 방광벽이 늘어나면서 기능에 이상이 오고 몸 안에 요독이 쌓이면 신부전까지 악화하는 사례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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