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이렇듯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신기(腎氣, 신장의 기운)가 성(性)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신(腎)'은 서양 의학으로 치자면 뇌하수체의 내분비 기능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여자 나이 7살이 되면 뇌하수체에 있는 내분비 중추의 발육이 왕성하게 진행되어 성선(性腺)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요즘 여자 아이들을 보면 초경 또한 점점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호르몬이나 성장촉진제가 투여된 고기나 달걀이나 인스턴트식품 등 음식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확대 해석하면 나이가 들면 다른 이보다 빠른 갱년기를 맞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다른 말로 하면 남보다 빨리 피부나 몸이 늙어간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정의
전립선(Prostate, 前立腺, 前列腺)은 전립샘이라고도 하는데 방광 바로 밑에 있는 생식기 분비기관으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만한 신체조직으로 남성에게만 존재한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무게는 평균 22.5g(65세 이하)쯤 되며, 정액의 30%가량이 전립선에서 생산되고, 분비액에 구성된 주 성분 정액 액화 및 응고 생존성 유지, 항균작용을 가지게 하므로 정자 가임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 우리 체내의 모든 기관들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전립선의 경우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커지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통 전립선은 호두 정도 크기(20㏄)인데, 노화로 귤이나 야구공만큼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여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는 것이다.
전립선은 다양한 요인으로 커지게 되는데 30대 중반부터 커지기 시작해 60∼70대가 되면 비대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50대 이후의 남성은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하게 되는데, 주요 증상은 배뇨 장애다.
즉, 요도가 좁아져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세뇨’, 한참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줄기가 중간에 끊어졌다 다시 나오는 ‘간헐뇨’, 배에 힘을 줘야 나오는 ‘복압뇨’,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남아있는 듯한 ‘잔뇨’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 등을 단순히 나이 들어 그러려니 하고 방치하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나 신장결석, 신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발기 시 음경에 혈액 공급이 줄어 방광기능은 물론 성기능 저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원인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와 함께 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인정되는 발병 원인은 정상 기능 고환의 노화에 의한 것이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 의존 기관이므로 성장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남성호르몬이 필요하며, 거세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면 전립선은 위축된다.
그리고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도 전립선비대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 받을 확률이 증가하고, 일란성 쌍둥이를 통한 연구에서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전립선비대증의 유전적 소인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육의 정도, 신체활동, 비만, 흡연, 음주 등은 아직 논란이 있어 확실하게 주요 원인으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통계상 앉아서 일하는 일이 많아져 신체 활동이 줄고, 비만, 흡연, 음주 등이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 계통의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는 여름철 보다는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낮은 온도가 전립선의 요도괄약근을 자극하고 방광을 위축시켜 배뇨장애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여름에도 냉방이 유지되는 실내에서 장시간 생활하다 보니 체온이 낮아지면서 배뇨장애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과일, 음료, 아이스커피, 맥주 등의 수분 섭취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해 잦은 배뇨를 유발한다. 알코올도 방광의 자극 및 팽창, 전립선의 수축을 심하게 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와 체질이 같은 한국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빅데이터(2016~2017년)를 보면 한여름인 7월과 8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각각 71만 명, 75만 명으로, 겨울철인 1월과 2월의 70만 명, 74만 명보다 오히려 많았다고 밝혔다.
증상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대체로 단계별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의 통로를 막게 되어 소변을 보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오랫동안 보거나, 소변을 다 본 후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배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공통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잔뇨감이 있어 배뇨를 해도 시원치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배뇨 시 통증이 있거나 분비물이 뿌옇게 섞여 나오는 경우, 피로감, 성기능장애 등 사람과 질환에 따라 한두 가지 혹은 여러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전립선염’은 회음부 통증, 조루증, 성욕감퇴, 집중력 감퇴 등을 초래하며 심할 경우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는 물론 심한경우 방광과 신장을 손상시키고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 성기능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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