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수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RLS)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1.7~3.5배 정도 더 불면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또 RLS를 앓고 있는 환자 중 60~90%가 수면장애를 호소하는데, 바로 이런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았다가 RLS로 진단받게 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잠들기 힘든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면의 연속성과 수면의 전반적인 질도 떨어져 그 영향으로 낮 동안의 졸음, 피로감과 같은 어려움도 함께 겪는다.
1. 수면 시작의 어려움
환자들은 다리에 가려움, 찌름, 타는 듯한 느낌, 저림 등의 불편한 감각을 경험하며, 이는 주로 저녁이나 밤에 심해진다. 이러한 불편한 감각은 휴식이나 누워 있을 때 더 악화되어 잠들기 어려워진다. 보통 잠들기 전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어 침대에서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수면 시작이 지연된다.
2. 수면 유지의 어려움
RLS는 수면 중에도 영향을 미쳐, 수면 중 빈번한 각성(awakenings)을 유발한다. 불편한 감각이 밤새 반복적으로 나타나 다리 움직임을 촉발시켜 수면이 끊기게 되는데, 이로 인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기 어려워지고, 수면의 질이 저하된다.
3. 주기적인 사지 운동장애(PLMD)와의 연관성
환자 중 상당수는 주기적인 사지 운동장애(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 PLMD)를 함께 겪는다. 주기적인 사지 운동장애(PLMD)는 수면 중 다리나 팔이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각성 반응을 유발하여 수면의 연속성을 방해하는데 주기적인 사지 운동장애(PLMD)는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밤새 여러 차례 각성이 발생하여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주기적인 사지운동장애는 RLS 환자의 80%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4. 만성 피로와 낮 시간 졸림
불면증과 수면의 질 저하는 만성 피로와 낮 시간 졸림을 초래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일상 생활에서의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작업 능률 저하, 감정 기복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5. 수면의 질 저하와 정신 건강
수면 부족은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RLS 환자들은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을 수 있다.
RLS로 인한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
1. 수면 위생 개선 :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기른다.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며, 적절한 온도와 편안한 침구를 사용한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을 피하고, 잠들기 전 컴퓨터나 핸드폰과 같은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한다.
2. 적절한 운동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은 하지불안증후군(RLS)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직전에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철분 보충: 철분 결핍이 하지불안증후군(RLS)의 원인일 경우,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철분 보충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4. 약물 치료: 증상이 심한 경우,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도파민 작용제, 항경련제, 진정제 등의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5. 심리적 지원: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심리 치료나 상담을 통해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RLS)과 고혈압
RLS는 수면 문제뿐만 아니라,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질병과도 연관될 수 있다.
1.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지속적인 수면 장애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만성 수면 부족은 심혈관계에 스트레스를 주어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이는 혈압을 높일 수 있다.
2. 자율 신경계의 변화: 하지불안증후군 자들은 자율 신경계의 교감신경 활성화가 증가할 수 있다. 교감신경 활성화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박수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일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RLS)과 심혈관 질환
1. 심장 질환 - RLS 환자들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만성적인 수면 장애와 자율 신경계의 변화로 인한 심혈관계 부담과 관련이 있다.
2. 뇌졸중 – RLS와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연구도 있다. 수면 장애와 이로 인한 혈압 상승은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RLS)와 대사 질환
1.당뇨병 - 연구에 따르면 RLS 환자들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이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수면 장애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말초 신경병증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RLS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2. 비만 -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체중 증가와 비만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만은 RLS 관련된 대사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론
하지불안증후군(RLS)은 다리의 불편한 감각과 움직임 충동으로 인해 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며, 유전적 요인, 철분 결핍, 도파민 시스템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변화와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개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RLS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 이는 하지불안증후군(RLS)으로 인한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자율 신경계의 변화, 대사 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불안증후군(RLS) 관리에는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 B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 이완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개별적인 필요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식단과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여 맞춤형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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