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6

 

(지난호에 이어) 

안진(눈떨림)이 동반되면서, 세상이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눈을 감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귀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1~2일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줄어드는데, 수일이 지난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고통스러운 경우에는 증상 초기에 어지럼증이나 구토를 완화하는 전정억제제나 구토억제제를 투여하는 약물 치료 및 전정재활운동이 도움이 되며, 간혹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약물치료 및 안구운동과 체위변화 등의 전정재활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전정신경염 치료는 전정재활 치료를 중심으로 어지럼증과 구역?구토를 줄이는 약물 요법을 병행해서 개선하는데 전정신경염 때문에 어지러워도 신체를 계속 움직이면서 균형잡기 훈련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평소 고무공을 벽에 던졌다 받기,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 전정신경을 강화 및 예방에 좋다. 아울러 병이 생긴 이후에는 최대한 조기에 전정재활운동을 시행해야 회복이 빠르다.

 

전정신경염이 부른 어지럼증 특징 
1)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몇 시간에서 며칠 간 지속한다
2)구역?구토나 눈떨림이 동반될 수 있다 
3)2~3일 후 증상이 나아져도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4)어지럼증이 완전히 회복하려면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3.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1861년 프랑스 의학자 메니에르에 의해 알려진 이비인후과 질환이다. 귓속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으로 높아 관이 부어오르는 것이 원인이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20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될 수 있고, 회복하는 데 1~3일까지 걸리기도 한다.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두경부의 외상(外傷), 자가면역질환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 ‘발작’이라 불리기도 한다. 심한 어지럼증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므로 심한 경우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어지럼증과 구토가 있으면서 특징적으로 이명과 청력감소(한 쪽 귀가 잘 안들리는 난청) 등을 동반한다. 보통 귀 안이 꽉 찬 압박감이 있으며 자주 재발한다. 한쪽 청력의 저하가 있다가 갑작스럽게 회전성 어지럼 발작이 발생해 몇분에서 몇시간 지속되는데 어지럼 발작의 초기에는 전정신경염과 유사하게 어지럼과 함께 구역과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심한 어지럼증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몇 분 내에 최고에 도달하고 몇 시간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는데 평형 이상은 며칠 지속되기도 한다.
한 번 발생하면, 길게는 5-6년 증상이 반복해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한편 메니에르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며, 주로 40-50대에 생긴다.
그리고 메니에르병은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저절로 어지럼증이 나타나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구별된다.

 

또한 다른 말초성어지럼증보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장애 등이 생기기도 한다. 메니에르병 환자의 80~90%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관리해 주면 증상이 나아진다. 
약물로는 구토억제제와 전정억제제가 쓰이며, 반드시 저염식의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이유는, 소금을 많이 먹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내림프액이 늘어나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소금은 하루 1.5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염식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이뇨제를 복용해 수분 배출을 늘리기도 한다. 이는 내림프액을 강제로 줄여 증상을 완화시킨다.

 

그러므로 저염식의 식이요법과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로 재발성 어지럼증이 소실되고, 청력손상 또한 방지할 수 있다. 약 10%는 어지럼의 반복이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아 다음 단계의 치료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에는 내림프낭 감압술(청력이 좋은 경우)이나 고실내 약물주입(청력이 나쁜 경우), 전정신경차단술, 미로삭개술 등과 같은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보통 이뇨제, 베타히스틴 등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80%의 환자가 나아질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저염식을 먹고 수분 섭취를 늘리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술, 담배, 카페인도 자제해야 한다.

 

메니에르병 발생에 영향 미치는 요인 
-달팽이관에 영향 주는 너무 짠 음식 섭취
-세균 감염 
-카페인 과다 섭취 
-흡연, 음주
-스트레스, 과로

 

4.상반고리관피열증후군
귀가 먹먹한 느낌, 본인의 말소리가 한쪽귀로 울리는 느낌이 있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어지럼이 동반될 때 의심을 하게 된다. 어지럼의 양상은 소리를 들으면 어찔한 느낌, 귀를 만질 때 어지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머리를 돌릴 때마다 아찔한 느낌이나 심한 경우에는 걸어 다닐 때 항상 흔들거리는 느낌과 자세불안이 동반된다. 귀에서 심장 뛰는 소리나 눈동자 돌리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이 병은 세 개의 반고리관 중 하나인 상반고리관이 뇌경막과 닿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세상에 알려진 지는 아직 10년여 밖에 안된 새로운 진단이기에 추정보다는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청력검사, 유발안진검사, 전정유발근전위검사와 귀부위의 CT촬영이 필요하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성가시고 불편하다면 수술을 받으면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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