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Lower back pain)(10.끝)

 

(지난 호에 이어)

 

척추전만증(허리뼈가 배 방향으로 볼록하게 나온 상태) 환자도 옆으로 엎드린 채 다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취했을 때 가장 통증이 적어 자연스럽게 옆으로 쪼그리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밤새도록 이 자세를 유지하면 한쪽으로 체중이 쏠려 어깨, 척추, 골반 등에 무리가 가면서 또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너무 심하면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통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옆으로 자야 한다면 다리 사이 쿠션을 넣어 올려진 다리가 어깨높이와 비슷해지도록 맞춘다. 척추의 만곡이 자연스러워져 근골격계 균형이 어긋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평소 온몸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2) 만세 자세로 두 팔을 올리고 자는 사람

 두 팔을 올린 후 자는 게 편하다면 상반신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보통 팔을 올리면 팔과 함께 어깨가 들리면서 목과 어깨 사이 근육이 과하게 수축해 불편하다.

그러나 척추후만증(등이 뒤로 굽어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상태)이나 흉곽출구증후군(목-가슴 쪽인 흉곽 출구를 지나가는 신경이나 혈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압박돼 생기는 증상)이나 어깨 뭉침이 심하면 만세 자세를 취한 채 자는 게 오히려 통증이 줄어 편하다.

척추후만증은 대다수 노화로 유발되며,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장기간 스마트폰을 하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도 생길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선천적인 원인, 컴퓨터 조작, 공장 조립 업무 등 목과 어깨에 오래 부담이 가해지는 활동으로 유발된다.

다만, 만세 자세를 유지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뿐 오히려 질환을 악화하고, 어깨충돌증후군(어깨관절에서 조직간 마찰로 통증이 생기는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최대한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통증으로 만세 자세를 하지 않고 자는 게 힘들다면 의사를 찾아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편, 갓난아기가 만세 자세로 자는 것은 아직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숨을 수월하게 쉬기 위한 것으로 정상적인 행동 패턴이다.

 

3) 다리를 꼬고 자는 사람

잘 때 다리를 꼬는 게 편하다면 척추나 골반의 좌우대칭이 틀어졌을 수 있다. 뼈가 틀어졌거나 햄스트링, 대퇴부 근육, 사타구니 근육 등 하체 근육 한쪽이 짧다면 양다리를 똑바로 뉘었을 때 통증이 생기고 불편할 수 있다.

척추나 골반은 다리 꼬기, 짝다리 짚기 등 좌우대칭을 망가뜨리는 습관으로 쉽게 틀어진다. 편하다고 잘 때도 다리를 계속 포개어 자면 좌우 비대칭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땐 옆으로 누워 가랑이에 베개를 끼거나, 죽부인 같은 긴 베개를 안고 자는 게 좋다. 허리와 다리를 늘려 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두 무릎을 양손으로 감싸 가슴에 닿도록 아랫배에 힘을 주며 들어 올린 후, 편안하게 호흡하며 15초간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자는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개선했는데도, 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계속 있다면 척추측만증 등 골격계 질환으로 진행했을 수도 있다. 이때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4) 머리를 천장을 향하고 누워 자는 사람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눕는 것이다. 목, 척추가 일직선으로 펴지고, 척추의 S자 곡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겨드랑이와 팔, 사타구니 사이 간격은 45도가 되도록 한다. 어깨가 말려들어 가지 않도록 손바닥은 천장을 향하게 한다. 무릎 뒤쪽에 작은 쿠션을 받쳐주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 더 자연스럽게 척추부터 엉덩이, 다리에 이르는 관절이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어깨높이를 고려해 베개를 선택하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도 효과적으로 이완시킬 수 있다. 성인 남자 4~6㎝, 성인 여자 3㎝가 적절하다.

 

5) 엎드려 자는 사람

엎드려 자는 것은 최악의 수면 자세다. 엎드려 자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선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 위험을 키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똑바로 누워 잘 때와 엎드려 잘 때 안압을 측정했더니, 똑바로 누웠을 땐 안압이 16.2㎜Hg였지만, 엎드렸을 때는 19.4㎜Hg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은 1㎜Hg만 낮아져도 녹내장 진행 속도를 10%나 늦출 수 있다.

엎드린 자세는 척추나 목 관절에도 안 좋다. 엉덩이와 등뼈가 천장을 향해 꺾이면서 목 인대나 척추가 틀어지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땀이나 비듬으로 박테리아가 번식해 있을 가능성이 큰 베개에 얼굴을 대고 자면 여드름이 쉽게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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