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베 작전(Operation Entebbe)은 1976년에 일어난 일로써 지금으로부터 44년 전 일인데, 그때 나는 26세였다. 신문에서 이 사건을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세계 누구나 다 아는 작전이지만 다시 한번 상기해 보고자 하는데, 이 글은 사실 나 자신에게 쓰는 글이다. 이 작은 지면에 작전의 자세한 내용이며 구구절절 느낀 점을 다 쓸 수가 없어 간추려 보고자 한다.
엔테베 인질구출 작전을 일명 “썬더볼트 작전” 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그 후에 알게 되었다. 썬더볼트(Thunderbolt) 작전이란 말은 번개라는 뜻인데, 엔테베 작전을 번개처럼 순간적으로 끝내버렸다는 의미이며, 이 계획은 착수부터 집행까지 불과 7일로 끝난 작전이기 때문이다.
엔테베 작전은 인질구출작전으로 유명한 작전이며, 이스라엘에서는 “요나탄 작전”이라고도 부른다. 작전 진두에서 지휘하다가 전사한 특공대장 요나탄 네타냐후(Jonathan Netanyahu) 중령을 기리는 뜻에서라고 한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돌격! 이란 명령은 없다고 한다. “나를 따르라!”는 명령만 있을 뿐인데, 이 말씀은 성경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 아닌가.
1976년 6월 27일 승객 및 승무원 269명을 태운 에어 프랑스 항공사 여객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국제공항을 떠나 파리로 향하던 중, 중간 기착지인 그리스의 아테네공항에서 56명의 승객을 추가로 태우고 이륙한 직후, 승객으로 탑승한 4명의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테러범들에게 납치되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까지 피랍 되어갔다. 이 중 3분의 1이 이스라엘 국민 유대인들이었고, 엔테베 공항에서 테러범 3명이 추가로 합류, 승객들을 엔테베 공항 구청사의 승객 라비에 감금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정부에다 이스라엘, 서독, 프랑스, 스위스, 케냐 등 투옥 중인 50여명의 동료(PFLP,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들을 석방하라는 조건을 제시하며, 7월 1일 오후 2시까지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왔다.
그런데 사건 발생 3일째 6월 30일 유대인들을 제외한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 47명의 인질을 풀어주었다. 결국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범들과의 협상을 시작, 인질살해의 최후통첩을 7월 4일로 연장하며 추가로 100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이때 풀려나던 프랑스인 기장과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보호하는 일이 자신들의 의무라며, 비행기에 유대인들과 함께 남았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몇 백 명의 사람을 싣고 여객선이 침몰할 때 선장부터 도망간 일도 있지 않은가. 절대비교불가, 하늘과 땅 차이다.
불가능한 작전으로 보였지만 이스라엘 국방장관 시몬 페레스의 총지휘 아래 엔테베 구출작전을 계획한다. 작전의 필수요소 1번은 적에 대한 정보다.
정보! 정보! 정보만이 살 길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통해 엔테베 공항의 정확한 정황을 파악, 공항의 위성사진과 정보자료, 공항의 구조와 도면을 입수, 풀려난 비유대계 인질을 면담해 인질범들의 무장과 공항 내부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 특공대는 급히 만든 모형 엔테베공항에서의 리허설을 반복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맹훈련 등 만전을 기했다.
성공 확률이 낮은 이 작전, 특공대의 목숨을 건 작전이 전격적으로 시작, 7월 3일 오후 3시 30분, 이스라엘 육군 최정예부대, 만전에 만전을 기한 특공요원 100명이 제 35공수여단, C- 130 허큘리스 수송기 4대가 팬텀 제트기의 호위를 받으며 엔테베 공항을 향하여 출발했다.
전투기인 팬텀기, 나 홍성자 내 동생이 빨간마후라의 팬텀기 조종사였다. 지금 내 목에도 빨간 마후라가 펄럭인다. 내 민족, 내 국민을 찾으러 목숨 걸고 간다, 특공대는 피가 끓는다.
이스라엘에서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까지는 4000km를 넘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대략 450km 로 본다면 거의 열배나 되는 거리 아닌가, 지도를 펴 놓고 보면 비행기로 이스라엘에서 우간다의 엔테베공항까지 직선으로 가자면 이슬람국가인 적대국들의 영공을 통과해야 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 7시간 엔테베를 향한 비행이 거의 끝나 가는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좋지 않은 우간다 정부는 비협조적이었고, 케냐의 레이더망에 걸렸지만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케냐는 우간다 측에 이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
비행기는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지상에서 20m 가 안 되는 초 저공으로 홍해 위를 비행했다.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과 총참모부의 작전사령관이 다른 비행기에 타고 상공에서 이들을 지휘, 엔테베공항 관제탑에는 석방한 죄수들을 데려다 주는 것이라고 속이고, 특공대를 태운 C- 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지원항공기를 우간다 상공으로 무사히 진입, 기습작전 선제공격에 돌입!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비행기의 조명을 끈 채 도둑고양이처럼 엔테베공항 착륙에 성공, 공항의 전기를 끊어서 깜깜하게 만든 후, 이스라엘 특공대는 사전에 알아 놓았던 공항 구청사 승객로비가 있는 내부로 돌입, 그곳에는 인질들과 인질범들이 함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내 민족들을 어떻게 알고 구해 내나? 이때 특공대원들은 유대인만 알아듣도록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말로 소리쳤다. 이팔(엎드려)! 이 명령을 알아들은 유대인 인질들은 즉시 바닥에 엎드렸지만, 이 말을 못 알아 듣고 서 있었던 인질범들 7명에게는 특공대원의 우지 기관단총이 불을 내뿜었다.
경비병 사살부터 내부의 인질범 사살까지 불과 1분 45초! 유일하게 작전 중 사망한 특공대원은 바로 작전지휘관 요나탄 네타냐후 중령이었다. 그리고 특공대의 일부는 우간다 군의 추격을 염려하여 C- 130 허큘리스 수송기에서 보병전투차량을 몰고 나와 우간다군의 미그 전투기 11대를 파괴, 우간다 군 40여명이 죽었다.
103명의 이스라엘 인질들을 구출해서 비행기에 태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53분, 그리하여 이 작전은 번개처럼 이루어냈다 하여 썬더볼트 작전이라 불린다. 참으로 인질범도 언감생심 상상하지 못했던 전광석화와 같은 작전이었으며 세계를 경악케 했다.
아! 온 몸에 소름이 쫙쫙 돋는다. 나는 액션 무비를 좋아하고 군사TV 군대 유튜브를 즐겨보며 군대용어들도 되게 좋아한다. 이 엔테베 작전에 투입된 특공대는 이스라엘 육군 최정예인 제 35공수여단과 특수부대에서 선발한 세계최고 최강의 대원들이라 한다.
100명의 특공대 요원이 일각의 빈틈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일심동체가 되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데에 최고의 감동! 감탄! 감격을 감출 수가 없다. 스릴과 서스펜스! 한편의 드라마 같다.
53분 만에 작전을 완료하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한 특공대는, 4대의 허큘리스기와 전투기 팬텀기의 호위 속에 텔아비브 공항에 무사히 도착, 세계인들과 이스라엘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늠름하고 위대한 개선장군들의 모습을 어찌 잊을까. 내가 특공대원이 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된다.
썬더볼트 작전은 이스라엘 특공대의 명예를 드높인 대테러리스트의 항공작전의 모델이며, 군사적 측면에서 볼 때 완벽한 작전이었다. 세계역사에 영원히 남는 것은 물론, 특공대 구출작전의 신화가 되었고, 성공적인 특수부대작전의 대명사로 꼽는다.
엔테베 구출작전을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어 냈는지? 분석, 평가 해본다면, 44년 전 이스라엘 정부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강력한 의지와 결단, 정보수집 능력의 우수성, 작전부대의 만전을 기한 준비, 집중적인 훈련 등으로 본다.
또한 운이 따른 것은 엔테베공항이 외곽지대에 있어 우간다 군의 방어가 허술하며 증원군 차단이 쉬웠다는 점, 테러범들은 이스라엘이 인질구출작전을 감행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 등이라고 하겠다.
이스라엘 군의 유일한 희생자는 현장전투를 지휘했던 지휘관 특공대장 조나탄 나타냐후 중령, 그의 나이 피가 펄펄 끓는 청춘 30세, 작전 중 등에 총상을 입고 이스라엘로 돌아가던 C- 130 수송기내에서 꽃처럼 별처럼 사라져갔다.
늘 부대의 최전선에서 팀을 이끌었던 조나탄은 나를 따르라! 는 듯,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서 명예롭고 용감한 전사를 했던 것이다. 아! 조나탄! 참고로 조나탄의 동생이 바로 현 이스라엘 총리 역대 최장 임기를 지내고 있는 베냐민 나타냐후 이다.
이 작전에 교훈이 있다면, 테러범들의 요구에는 절대로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단호하게 끝까지 싸운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PFLP)에게는 엄중한 경고로 대두되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자국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든 목숨을 건다. 한 명의 포로라도 땅 끝까지 쫓아가 살려서 데려온다. 자국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유대민족이다.
기억한다!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 당시, 미국에서 공부하던 이스라엘 유학생 8천여 명을 비롯하여 유럽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서둘러 조국을 향해 북새통을 이루며 달려가던 모습들을! 내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지사들의 피가 끓는 것이 우리 한민족 뿐만은 아닌 것 같다.
피가 끓으면 불가능도 가능케 한다. 캐나다 땅 영어권에 살고 있지만 우리 한인도 한국말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말로도 풀이 되겠다. 한인 2세, 3, 4, 5세 아니 영원히 한국말을 가르쳐야 한다.
전쟁에는 2등이 없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있을 뿐이다. (20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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