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하면 코로난가? 재채기만 나와도 코로난가? 내가 오늘은 어디를 갔었나? 깜짝 놀라 되돌아보게 되고, 60세 이상 노인층이 코로나로 가장 많은 비율로 저 세상으로 가셨다 하니, 어쩌면 앞으로 나를 포함한 말이 아닌가? 코로나 때문에 노이로제에 시달린다.
그 와중에도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감사가 넘치다 보니 이제는 염치없게도 지루하기까지 하다. 즐겨보던 유튜브도 질렸고, 한국 드라마는 내가 보기에 패턴이 거의 같고, 보고 나면 씁쓸한 기분이 오래 동안 간다.
한국뉴스도 보다 보다 더 이상 보기 싫어졌다. TV로 세계뉴스만 본다, 설상가상 미국 미시시피 지역에는 토네이도가 단 2분 만에 3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들을 완전 박살냈다.
교황은 의사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하고, 스페인은 코로나로 사망자 2만 명이 넘었고, 온라인 시대이다 보니 은행 통장에서 돈 빼가는 사기꾼들이 극성이라 한다. 코로나는 정신차릴 시간도 없이 세상을 싹 바꾸어 놓았다.
밖에 초록바람을 쏘이러 나가고 싶어도 거리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드물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건만 이토록 한적한 봄도 있는가? 4월 중순쯤이면 동네 어느 집 뜰, 양지녘에 목련꽃이 봉오리를 터트렸을 것이라는 예측만이 가슴속에서 소곤댄다. 가 볼래?
이럴 땐 집에서 학창시절 운동장에서 단체로 하던 보건체조가 딱이란 생각에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코로나가 보건체조를 시킨다. 하나, 둘, 셋, 넷....
하이웨이나 일반도로를 보아도 차들은 드문드문 늘 겪던 러시아워가 없어졌다. 사람만 보면 무섭고 서로가 등을 보이며 고개가 홱 자동적으로 돌아가니 사람 사는 세상이 참 희한하게 되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죽은 도시의 장면이 사실로 왔다. 코로나에게 억세게 두들겨 맞은 모습이다.
온타리오 주수상 덕 포드는 Stay at home! Back to home! ‘집콕’하라 한다. 집으로 돌아가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얼마나 무심했던 가정이었던가? 결국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코로나는 집 밖에서 어느 단체 모임 등, 가게에서 혹은 일하는 곳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라 한다. 집으로 가야만 행복하단다. 가족이 있는 그곳이야말로 쉼과 안정과 평화가 있기 때문이므로, 코로나는 좋게 말할 때 들으라고 한다, 너 죽고 싶어?
봐라! 이 코로나19 바이러스야! 네가 저 세상으로 보낸 사람이 2020년 4월 19일 현재 16만 명이 넘었고, 너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2백 3십만 명이 넘는다.
코로나야! 너는 인간에게 왜 왔으며 무얼 말하려 하느냐? 쓰러져 가는 세상을 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면 분명 깨달음이 있을 거라고? 대답없는 코로나는 “너 인간아! 지구를 어떻게 만들어 놨느냐?” 반성하라고 명령한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그로서리 쇼핑하기 위해 마스크와 얇은 고무장갑 착용은 기본. 마켓에 가는 일을 세 번 갈 것 한번, 다섯 번 갈 것 한번 가고 있으며, 꼭 필요한 것만 적어가지고 후딱 다녀온다.
내가 싹쓸이로 다 사오면 다른 사람은 못 사가게 될 것이 아닌가? 이런 때 일수록 양보해야 한다.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생명도 소중하니까. 내가 꼭 사야 할 물건이 없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르다. 만남은 없어도 나눔은 있어야 한다. 코로나가 참교육이다.
슈퍼마켓에 사람이 많게 되면 밖에 2m 간격으로 줄을 세운다. 나오는 쪽 문에서 한두 사람이 쇼핑 끝나고 나오면, 들어가는 쪽 문으로 한두 명 들어가라 한다. 토론토의 슈퍼마켓은 행정명령으로 오전 8시에 오픈하여 오후 8시에 문을 닫지만, 1시간 빨리 오전 7시부터 8시까지는 60세 이상만 들어가는 시니어 타임이다. 코스코는 화, 수, 목 오전 8시부터 9시까지가 시니어 타임이라니 코로나가 만든 일이다.
머리야 길면 묶으면 되고, 살이 쪘으면 덜 먹고 뛰면 된다. 토론토에는 그 유명한 산마늘도 나오고, 색색의 귀여운 크로커스들이 줄줄이 피어나건만 이렇게 심난한 봄도 있나?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조용하게 만들고 명상하게 하며, 왜 태어나서 왜 죽는가를 깊이 생각해보라며 야구방망이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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