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작년부터 분양콘도의 클로징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그 불똥이 리세일 콘도아파트로 뛰었다. 요즘 콘도아파트의 부동산 시장은 매우 좋지 않다. 매매가격도 상당히 낮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이를 역으로 리세일 콘도구매를 고려하는 실거주자들과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콘도 구매 시 풍수를 적용하여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춘 매물을 구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지난 주에 이어 콘도/아파트 풍수에 대하여 계속하여 알아보려 한다.
제한된 땅을 유용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가능한 한 콘도/아파트를 높게 지어 많은 사람을 좁은 단위 면적에 수용하는 것은 매우 실용적이다. 그러나 초기의 직선형 콘도/아파트 형태는 모든 유닛들이 햇볕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고려하다 보니 일부 풍수적인 요소가 고려되어 있기는 했으나 형태적으로 미적/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획일적인 기존의 직선형 모양으로 지었다. 콘도/아파트 한 동의 크기는 웬만한 산 하나의 크기와 맞먹는데, 주변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기에 보기에도 좋지 못하였다.
초기의 콘도/아파트의 지붕 형태는 전체적으로 수평선을 이루면서 중간 중간 엘리베이터 공간이 돌출되어 뾰족한 중심점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런 평평한 평슬라브 지붕 형태는, 풍수지리의 산 형태로 보면 수산(水山) 형태에 속한다. 수산은 중심에 기운이 모이는 공간이 없고 좌우로 분산되는 형태이다. 또한 산의 품격이나 체형에서 주인 격으로 강체인 산은 등고선 형태가 정사각형이나 원형을 이룸으로써 중심에 기운이 모이는 형태인데, 보조 격이며 약체의 산은 중심 부분에 기운이 모이는 공간이 부족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초창기의 콘도/아파트는 좌우 길이는 길고 폭은 좁은, 1:10정도의 직선형태를 이루고 있어 이런 병풍 형 콘도/아파트는 산에 비유할 때 품격으로는 보조 격에 해당되며, 체형으로는 약체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콘도/아파트의 기운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중심을 향해 집결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게 됨으로써 개인주의와 배타적 성격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이웃간 교류가 잘되지 않고, 의견 일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약체와 보조격 산에서는 약한 인물이 나온다. 즉 외부의 바람을 전면으로 맞게 되지만 전면에 비해 깊이가 짧아 외풍에 대항하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 기운도 부족한 상태에서 외풍을 막아낼 힘이 없으니 자연히 종속적이게 된다.
건물 형태를 음과 양으로 구분하면, 하부에 있는 벽은 음이고 상부에 있는 지붕은 양이다. 음은 물질과 육체를 상징하고, 양은 정신과 마음을 상징한다. 콘도/아파트 형태가 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은 물질위주의 생활관이 더욱 뚜렷해지고 정신이나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점점 소홀히 하게 된다. 또 병풍과 같은 형태의 콘도/아파트는 외부의 힘을 쉽게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으나, 이에 대항하는 힘이 부족하고 쉽게 순종하는 기운의 작용을 받게 된다.
아파트에는 마당이 없다. 물론 콘도/아파트 단지 내에는 놀이터, 쉼터 등 조경 공간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마당과는 그 개념이 다른 것이 아파트의 마당이다. 원래 마당은 집 안에서 자연과 만나는 공간이다. 하늘과 바람과 땅을 만나는 공간이며, 이 공간에서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의 마당은 언제나 강한 바람이 분다. 병풍식 고층 아파트 사이에 있는 공지는 평탄한 지역보다 바람이 더 강하게 불고 그러다 보니 아파트 마당은 언제나 비어있게 되고, 아파트 마당에서는 사색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획일적이고 직선적인 형태를 지양하고 여러 다양한 디자인이 가미된 형태로 콘도/아파트를 짓고 있는 현재는 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으나 좋고 나쁜, 즉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선호하는 유닛과 기피하는 유닛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가격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곳 캐나다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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