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고압선에서 얼마나 떨어져야 안전한가요?” 가끔식 연락오는 단골 질문이다. 며칠 전에도 전화를 받았다. “구글맵으로 확인을 해보았더니 우리 집이 고압선에서 120미터 떨어져 있는데, 몸에 이상이 생길 정도인지 궁금한데, 안전한가요?”라고 말이다.
필자가 고압선에 대해 2017년에 칼럼을 썼었고, 그 이후에도 종종 인체에 유해한 고압선의 영향과 이격거리에 대해 언급해 왔기 때문에 광역토론토에 거주하는 독자들의 경우,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구체적인 수치들은 모른 채 필자가 썼던 칼럼에서 고압선 관련 글을 봤던 것만을 기억하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다시 한번 확실하게 고압선에 대해 정리를 하고자 한다.
필자는 미국국립 방사선방호학회(NCRP)에서 1995년 6월 800페이지의 방사선 방호기준치를 정하는 보고서를 가이드라인으로 계산된 모든 수치를 적용하였고, 여기서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수치는 2mG라는 수치이다. 이유는 인체가 2mG라는 수치를 넘는 자기장에 노출되면 생체리듬이 깨져 면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생체세포의 분열과정에서 염기서열의 복제활동이 일어나는 중에 DNA에 변이를 일으키고 염증과 암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염기서열이라 함은 DNA의 기본단위 뉴클레오티드 사슬의 구성성분인 염기 A(adenine), T(thymine), G(guanine), C(cytosine)라는 4가지 화학물질들이 30억 쌍으로 개인에 따라 특정하고 일정한 순서로 나열되어 유전형질을 결정하게 된다. 한 마디로 세포 핵 속의 유전자 속에 있는 염기서열은 세포의 기능과 성질을 규정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이것이 복제 중에 영향을 받아 변이를 일으키게 되면 이때부터 돌연변이나 각종 정상적이지 않은 생체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주변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러한 자기장의 영향뿐 아니라 전자파, 화학물질, 온도 등의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천천히 그 환경에 맞게 진화하거나 또는 그 환경에 견디지 못하여 멸종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파라고 하니까 전자기기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태양에서 오는 모든 에너지가 바로 전자파라는 것을 알면 이해하기 쉬워질 것이다.
미국국립 방사선방호학회(NCRP)에서 그 당시 발표한 기준을 보면, 신규로 짓는 학교나 유치원 등은 교류 60Hz자기장이 2mG를 넘는 장소에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신규주택은 고압송전선 아래 지을 수 없고 송전선 부근일 경우 자기장이 2mG이하여야 한다. 새로운 송전선, 배전선은 현재 있는 주택에서 자기장의 세기가 2mG이상이 되는 장소에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과학계에서는 2mG(밀리가우스)라는 수치를 유해의 기준으로 보고 있기에 가능하면 2mG보다 낮은 자기장에 노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이 주거하는 집은 고압선에서 특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한 거리가 얼마나 될까? 이를 알아보려면 이곳 캐나다의 송전시스템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캐나다는 500kV, 230kV, 115kV의 3가지 송전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하이웨이7(HWY 7) 지역을 가로지르는 송전선이 500kV, Yonge/Finch지역을 가로지르는 송전선이 230kV, 이외에 약간 더 작은 규모의 송전선들이 115kV인 것이다.
500kV의 경우에 최소 80m 이상, 230kV의 경우에 최소 50m 이상, 115kV의 경우에 최소 30m 이상 떨어져 있으면 된다. 하지만 송전탑주변의 환경이나 각종 날씨의 영향으로 자기장이 변조될 가능성이 있기에 필자가 항상 강조했듯 2배를 생각하면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앞으로는 500kV 송전선이 보이면 160m, 230kV 송전선이 보이면 100m, 115kV 송전선이 보이면 60m 이상 떨어지면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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