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궁금한 이야기(2)에서 “그동안 정 선생님의 칼럼을 보면서 이사할 때 수맥과 풍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라돈가스까지도 검사를 해야 한다니 이사 한 번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라면서 “라돈의 유무가 집을 사고 말고 할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건가요?” 라고 물었던 질문의 답을 지난 주에 이어 마무리하려 한다.
공기보다 무거운 라돈(Radon)은 무색, 무미, 무취의 방사성 입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체에 노출되면 특히 폐에 해를 줄 수 있는 관계로, 미국과 한국에서는 148베크럴(Bq/ )을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기준으로 정해 놓았지만 캐나다는 200베트럴(Bq/ )을 유해기준으로 정해 놓았다. 그러나 인체가 100베크럴(Bq/ )의 라돈가스에 노출 된다는 것은 1년에 흉부 엑스레이(X-Ray)를 200회 찍는 것과 동일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을 볼 때 캐나다의 기준은 너무 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부터 필자의 주변 지인들과 고객들 집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검사를 해오고 있다. 이전부터 토론토지역의 경우도, 하자가 없는 집들의 경우 일반적으로10~40베크럴(Bq/ ) 사이의 수치가 나온다. 일반적인 안전 기준허용치는 46베크럴(Bq/ )이하이기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의외로 60~90베크럴(Bq/ )수치가 나오는 집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680베크럴(Bq/ )이 넘는 집도 나왔다. 이렇게 몇몇 지인들의 주택에서 높은 수치들이 나왔는데,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하필이면 수치가 높은 집에 거주하는 지인들 가족 일부는 하나같이 폐 관련 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라돈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새삼 깨닫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필자가 라돈의 심각성을 언급할 때 항상 쓰는 표현이 바로 “100베크럴(Bq/ )의 라돈가스에 노출되면 1년에 흉부 엑스레이(X-Ray)를 200회 찍는 것과 동일한 피해를 본다”면서 위험을 알리고 있다. 엑스레이를 한번 찍을 때도 찜찜한데 그것을 200번 찍는 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건축자재들의 경우, 대부분 우라늄과 토륨이 포함되어 있는 토양과 암석이 같이 섞여 사용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석재, 콘크리트, 벽돌, 석고보드 등을 만들거나 가공하는데, 같이 섞여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라돈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천연석재의 경우, 특히 우리가 대리석이라 부르는 화강암(Granite)은 마그마가 땅속 깊은 곳에서 고압으로 식으면서 만들어지고, 화성암은 지표에서 깊지 않은 곳에서 마그마가 식어서 만들어지고, 현무암은 지표로 방출된 마그마가 식으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각종 우라늄과 토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방사성 성분이 붕괴를 거듭하면서 라돈이 발생하는 것이다.
콘크리트(Concrete)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라늄, 토륨을 포함한 천연방사성 물질이 소량 포함된 석회석, 모래, 자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의 기초 부분에서 라돈이 방출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벽돌(Bricks)의 경우도 천연점토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역시 소량의 우라늄이 포함되어 벽돌건물에서도 마찬가지로 라돈이 방출된다.
또한 석고보드(Gypsum Board)의 경우, 당연히 소량의 라돈이 발생하는데, 석고보드에서 라돈의 위험성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저렴한 인산석고보드를 많이 사용하였다. 주 원료는 인광석으로 비료공장에서 원료인 인을 추출하고 나오는 폐석회를 가지고 드라이월(석고보드)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라늄 함량이 높아 라돈 수치가 굉장히 높다.
지금은 캐나다에서는 인산석고보드를 만들지 않기에 새로 구입하여 시공하는 드라이월의 경우 그나마 안심할 수 있지만 과거 20여년 전까지 경제적 이유로 저렴한 인산석고보드로 시공되었던 집이라면, 라돈가스 방출량이 높을 수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살고자 하는 집을 고를 때, 라돈이 많이 발생하는 집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라돈의 유무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지를 알았기에 수맥, 고압선 뿐만 아니라 라돈도 꼭 피해야 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인식하고 주의해야 할 것이다. 건강이 제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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