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지난주 영화 속에 화림(김고은)이 “산꼭대기 묘, 보신 적 있어요?”라고 물으니 상덕(최민식)은 “드물지” 라고 답하는 것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흉하게 보이는 그 산꼭대기 묘의 주인이 그 당시 친일파였던 사람으로 묘사되고, 그 후손들이 미국 LA에서 살고 있는 재벌로 나오는데, 장자와 장손 그리고 장손의 아들인 증손까지 우환이 대물림 되는 사건으로 설정되어 화림(김고은)이 그건 “묫바람” 때문이라며 판단하면서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여기서 말하는 묫바람은 묘에서 바람이 불어오거나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묘를 쓴 자리가 아주 좋지 않거나 묏자리에 문제가 생기면 시신과 그 영혼이 편치 못하여 그 후손들에게 해가 가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음택풍수의 동기감응(同氣感應)을 말하는 것으로, 과거 필자가 묏자리를 주제로 쓴 칼럼에 과학적인 관점에서 언급한적이 있다.
음택 풍수는 고인이 된 유골과 후손의 기운이 서로 이어져 있기에 그 터의 기운이 후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 좋은 묏자리를 찾아 고인을 매장하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고인이 되면 시신을 땅에 묻고 육탈할 때 좋은 묏자리의 환경과 상태 조건에서는 뼈(유골)가 노릇노릇 황금색으로 잘 썩기 때문이다.
잘 썩은 시신의 유골이 온전한 형태로 남거나 제대로 썩지 못해 불온전한 형태로 남았거나 똑같이 그 시신이 방송국의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갑자기 뜬금없이 유골이 방송국 기지 역할을 한다는 뚱딴지 같은 이야기를 하나? 의아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나 비밀은 바로 몸 속의 DNA와 연관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유골만 남은 시신은 끊임없이 파장을 내보내게 되는데, 이는 어떠한 특정 방송채널을 틀려면 그 채널번호를 눌러야 TV가 그 파장 신호를 인식하여 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고인이 되어 유골에 남은 DNA에서 방출되는 파장은 같은 DNA를 가진 후손들에게 그 파장이 전달되어 동기감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땅속에 묻힌 고인의 시신이 같은 DNA를 가진 후손들에게 와이파이(WiFi)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흔히들 “저 집안은 뼈대 있는 집안이야”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말은 “저 집안은 묏자리를 좋은 곳에 썼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는 한방의 원리와도 상당히 비슷하여 체했을 때 손의 ‘합곡’이라는 혈에 침을 놓거나 자극을 주게 되면 체한 것이 가라앉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위치상으로는 손과 위장은 떨어져 있지만 신체의 파장이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으로 한방에서 몸의 경락이라고 부르는 곳들이 있는데, 그 경락이란 것을 파장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경락들을 있는데, 유선전화가 아닌 무선전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일종의 무선전화와 같은 원리로 ‘합곡’을 자극하면 같은 파장을 가진 장기가 영향을 받아 자극된다는 원리이다. 같은 DNA를 가진 유골에서 보내는 신호 즉, 파장이 같은 DNA를 가진 후손들에 전달되는 같은 원리인 것이다. 후손들이더라도 조부모 또는 증조부모 관계로 세대가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DNA의 매칭 퍼센트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는 주파수가 약간 달라지면 온전하게 잘 들리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로 보통은 5~8대 후손까지 영향을 준다. 간혹 DNA의 일치율이 높게 대물림이 될 경우, 12대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는 것은 정도에 따라 100년에서 250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장을 하면 이런 관계는 어떻게 될까? 3천도가 넘는 뜨거운 온도로 시신을 태운 후 오로지 남는 것은 유골뿐인데, 그 뜨거운 열기에 그 내부의 화학적인 분자구조가 모두 바뀌어 버려 결국 DNA가 존재하지 않게 되니, 후손들에게 아무런 신호를 보낼 수 없어지는 것이다. 화장을 하면 우스갯소리로 ‘뼈대 없는 집안’이 아닌 ‘뼈대 분자구조가 바뀐 집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장자, 장손, 증손에게만 이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DNA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녀를 불문하고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유전 중에서 대머리나 기타 몇몇 질병이나 현상들은 남녀를 구분하거나 대를 띄어 넘어 영향을 주는 것이 있기에 이런 경우의 영향은 남녀 또는 세대가 구분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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