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적당한 거리만 유지하면 영향이 적어 무해하게 되지만 고압선이나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장들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전자파장들이 인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피해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오래 전 전자파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서울의대 서정선, 박웅양 교수팀은 정보통신부의 의뢰로 실시한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한 유전자 감수성 연구에서 휴대전화 주파수 대역의 전자파가 사람의 면역세포 조직에 자극을 줘 특정 유전자의 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등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세포를 배양시켜 하루 1시간씩, 1주일 동안 일정한 강도로 전자파를 쏘였더니 2만여 개의 유전자 중 68개 유전자가 정상적인 세포와 비교하여 뚜렷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의 경향을 보였다. 쥐의 신경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선 2만여 개 유전자 가운데 130개 유전자는 최고 18배까지 증가했고, 107개 유전자는 최고 30배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림의대 김윤원 교수팀은 생쥐를 이용하여 고압선의 송전선이나 가전제품 등의 주파수 대역인 극저주파 실험을 하였는데, 실험결과 아주 뚜렷한 부작용이 관찰되었다. 우선 수컷 생쥐 60마리에 16주간 60Hz 극저주파 전자파를 쏘인 결과, 이른바 ‘세포자살(Apoptosis)’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세포자살은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세포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정상적인 과정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전자파라는 인위적인 자극에 의해 세포가 스스로 자살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큰 부작용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실험에서 쓰인 전자파의 강도는 140mG로 전자레인지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보다 더 약한 강도의 전자파 실험에서도 부작용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는데, 12~18개월간 생쥐에게 저주파를 쏘인 결과 혈액세포와 비뇨기능에서 중요한 변화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 쓰인 전자파의 세기는 지하철 객실 내에서 측정되는 전자파 강도의 5배 수준이었다.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팀은 송전선의 전자파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우선 송전선 주변 초등학교 6학년생 154명을 대상으로 ‘자각증상’에 대해 실험한 결과 학교 주변에 송전선이 지나가는 곳의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두통과 피로감, 현기증, 기억력과 집중력 장애 등을 경험한 비율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기억력 감퇴는 어린이들의 신경행동학적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며, 전문가들은 “전자파는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제대 의대 홍승철 교수는 “가전제품 가운데 청소기나 헤어드라이어, 전자레인지 같은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심지어 “전지장판과 돌침대 같은 경우는 자기 전에 데운 뒤 취침할 때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 권고치(833mG)에 따르면 현재의 전자파 방출 수준은 위협적이지 않은 수준이나, 미국국립방사선보호위원회(NCRP)의 권고치(2mG이하)에 비추면 사정이 달라진다.
여기에 수맥파까지 더해져 밤새 전자파와 수맥파가 범벅된 파장을 쏘일 경우를 상상해보라.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항상 전자파를 멀리하고 수맥을 피해 생활을 해야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주변에 고압선이나 변전소가 주변에 있는데 몇 키로 볼트인지 잘 모르겠다면 거리를 재 보고 최소 50m이상 떨어져 있다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을 경우가 많을 것이지만, 필자가 권고하는 거리는 100m로 이 정도만 정도는 떨어져 있다면 안심해도 될 것이다.
요즘 세상이 어수선하고 경기도 어려운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이럴 수록 조금 내려놓고 좀 더 아끼며 버티면서 운동과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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