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을 위한 건축과 주거환경)
지난 주 공기 중 라돈의 허용 기준치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캐나다의 허용기준치(200 Bq/m³)가 조금 더 느슨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기준치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4 pCi/L (148 Bq/m³) 이상이면 위험한 것이며 일반적으로는 1.3 pCi/L (48 Bq/m³) 이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100 Bq/m³의 라돈가스에 노출이 되는 것은 1년에 흉부X-Ray를 200회 찍는 것과 동일한 피해를 보는 것으로 비교될 수 있다.
화감암 지역에서 라돈이 많이 발생한다는 글을 보고, 화강석(Granite)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리석이라고 부르는데, 그럼 인테리어 때문에 주방이나 거실에 대리석에서도 라돈이 나온다는 것인지를 묻는 지인들이 있었다. 화강석은 일반적으로 ‘Granite’, 대리석은 ‘Marble’로 표기를 하는데, 실생활에서는 Granite도 대리석으로 부르기 때문에 오해도 있고 실제로 화강암으로 주방의 카운터 탑을 시공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건축자재로 많이 쓰이는 석재가 화강석(Granite)과 대리석(Mable)인데, 생성과정 자체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석재라고 보면 맞다. 화강석(Granite)은 마그마가 식어서 형성된 것이고 대리석(Marble)은 물속에 퇴적되어 고온고압을 받아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화강석은 단단하고 내구성과 강도가 크기에 풍화작용에도 강해 일반적으로 주춧돌, 외장재 등 외부건축재로 더 많이 쓰인다. 대리석은 온도에 의해 변형되지 않으며 색깔과 무늬가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반면 알코올이나 산성에 약하며 강도가 비교적 약한 편이라 내장재나 조각상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특징이 있다.
라돈은 화산활동으로 지구내부의 각종 방사능 물질이 마그마에 녹아 분출되어 만들어진 화강암(Granite)에서는 많이 발생되지만 대리석(Marble)은 라돈이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실내에서 사용되는 화강암(Granite)이라도 대부분 마감처리가 잘 된 상태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화강암에 비해 덜 위험하나 주택 내부 전체를 화강암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심각한 상태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주방의 카운터 탑이나 바닥의 일부를 타일로 깔아 쓰는 정도라면 크게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석재를 가공하고 재단하는 작업자들의 경우, 높은 농도의 라돈가스에 노출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일반인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채석장이나 탄광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상당히 높은 수준의 폐암 발병률이 보고되었던 것이 단순히 분진 때문만이 아닌 라돈가스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라돈의 피해를 몰랐으니 무방비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결국 병을 키웠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뿐이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라돈가스는 토양을 통하여 올라오기 때문에 대부분 단독주택같이 지하실이 있는 주택들이 주로 대상으로 생각하였지만 의외로 고층 콘도 아파트에서도 라돈가스의 농도가 높이 나오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라돈이 다름 아닌 건축자재에서 발생된다는 것이었다.
라돈은 이처럼 땅속 토양을 통해서만 아니라 석재 건축자재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인데, 더 우려되었던 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드라이 월 또는 집섬보드라고 부르는 석고보드에서 많이 방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과거에는 인산석고보드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 인산석고보드의 주원료는 인광석인데, 주로 비료공장에서 비료의 원료인 ‘인’을 추출하고 나오는 폐석회를 가지고 드라이 월을 만들어 썼던 것이다.
일반 석고보드보다도 우라늄 함량이 보통 2~5배 이상 높기 때문에 지금은 캐나다와 한국에서도 정상적인 기업에서는 인산석고보드는 만들지도 않고 시공도 하지 않고 있지만 그 동안 그런 자재들을 사용하여 시공했던 집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라돈에 관하여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거의 모든 나라와 도시들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라돈의 심각성을 홍보와 예방하고자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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