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을 위한 건축과 주거환경)
16년 넘도록 웰빙을 위한 주택을 포함해 건축물과 주거환경에 관련된 칼럼을 썼다. 특히 수맥과 풍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 탓에 주변 지인들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많은 한인 분들이 필자를 풍수전문 또는 수맥전문 부동산 중개인으로 알고들 있다.
심지어 필자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아! 그 풍수전문 중개인’ 또는 ‘아! 그 수맥전문 중개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필자의 칼럼을 접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수와 수맥을 그냥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풍수와 수맥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 누누이 칼럼을 써왔는데도 말이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구분을 하였으면 한다.
풍수와 수맥은 기원부터 다르다. 풍수는 고대중국에서 발생하여 동양철학을 근본으로 기원전 약 200여 년 전인 진나라 시대로 올라간다. 그러나 수맥을 찾는 것은 기원전 6,000년경 아프리카 남부 알에리아 타실리 동굴에 있는 상형문자들 중 사람이 갈라진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에서 볼 수 있고, 4천년 전의 이집트, 잉카제국, 고대중국 등을 포함하여 세계도처에서 물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곳곳에 나타나 있다. ‘수맥을 찾는 기술’ 즉, 다우징(Dowsing)은 그렇게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현대의 풍수관련 서적들에 수맥을 곁들여 포함시키는 바람에 수맥이 원래부터 풍수지리의 이치 중 하나로 잘못 알려지게 된 것 같다. 물론 풍수라는 것은 모든 것을 총 망라할 수 있는 넓은 광의적 의미를 지니기에 땅 속의 물을 찾고 또 그 물과 관련하여 발생되는 현상을 다루는 수맥까지 포함할 수는 있겠으나 과거의 풍수에서는 수맥을 잘 몰랐을 뿐 아니라 땅속의 물길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몰라, 풍수와 결부시키지도 못했기에 다룰 수도 없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풍수는 형기론, 물형론, 방위와 음양오행에 따른 이기론 등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사상과 환경에 따른 주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해석이 되었기에 똑같은 장소를 가지고 풍수가들의 견해가 극과 극이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풍수가들의 견해가 다를 수밖에 없었던 원인들 중의 상당수는 현대에 들어 짐작되는 원인이 발견된 것이다.
그 원인은 바로 수맥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명당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는 법이라, 풍수의 이론으로 볼 때 아주 좋은 명당이기에 풍수가의 말을 듣고 이사를 하여 생활을 하였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가족들이 기운도 없고 귀찮아하거나 짜증도 잘 내고, 시름시름 앓기도 하거나 잔병치레도 잘하고,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병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명당이라고 생각했던 그 터 아래에 물길 흘렀기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던 것이다.
아무리 풍수 명당자리라 해도 땅 속으로 물길이 흐르면 절대 명당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일단 풍수를 거론하기 전에 땅 속에 물길이 지나가는지 어떠한지를 먼저 확인하고 풍수를 고려하여야 제대로 명당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풍수는 단순히 터와 주변환경의 영향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인 것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풍수의 원리와 이치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의 가족력이나 성격 같은 것도 집을 고르는 데 있어 참고해야만 진정 행복한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내가 가진 전부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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