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한국 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94달러, 필리핀의 해당액은 267달러였다.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표로 마닐라에서 열린 월남 참전7개국 정상회담에 참가했다. 타국 정상들이 차지한 호텔방보다 가장 작은 방을 배당 받아 치욕적인 외교 대우를 받을 때 한국의 1인당국민 소득은 133달러, 필리핀은 200달러였다. 5년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1% 성장할 때 필리핀은 36% 하락했다. 202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0,644달러 필리핀은 3,000 달러로 10배 차이가 난다.
1969년 신동파가 이끄는 한국농구대표팀이 아시아의 거성인 필리핀 농구팀을 95대 86으로 격파하여, 아시아 농구 정상자리를 차지하였다. 이를 지켜본 농구의 나라 필리핀 국민은 신동파를 신격화시켰다. 그 후 신동파는 필리핀의 국빈대접을 받았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보다 잘 산다고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주지도 않고 무시했던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나이 50세 이상 되는 캐나다 거주 필리핀 이민자들은 신동파를 알고 있다. 9년 전 건축공사관계로 문제가 되었을 때 필리핀계 인스펙터가 와서 까다롭게 굴었다. 얘기 끝에 필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인스펙터가 신동파를 아느냐고 물어보길래 그는 나와 동창이라고 말했더니 친절하게 건축공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며 토론토시의 인스펙션을 짧은 시간내 통과시켰다. 그가 마지막 한 말이 생각난다. 신동파는 필리핀에서 농구의 신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든 경제의 신이라며 한국인들은 운이 좋다고 했다. 한국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것이 많은 필리핀 지식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21년1월 31일 CBC방송은 필리핀계 캐나다인들이 2019년 10억 8천만 달러를, 2020년 10억7900만달러를 모국에 송금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이 돈은 필리핀에서 어렵게 사는 부모, 친척들에게 생활비, 학비, 병원비 등을 위해 보내진다고 한다. 캐나다, 미국,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선진국으로 퍼져나가 궂은 일을 맡아 장시간 노동의 대가로 필리핀인이 모국에다 보내는 돈은 년간 420억8천만 달러. 필리핀 국민총생산의 10 %가 된다. 현재 필리핀계 캐나다인 인구는 83만7,130명이다. 캐나다에서 보내는 송금을 필리핀계 인구수로 나누면 남녀노소 1인당 약 1200달러를 매년 보내고 있다. 그들 중 저소득층 남자들은 청소, 경비, 운전사, 식당, 공사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고 여자들은 가정부, 간호보조원 등의 직업을 갖고 저임금으로 두 잡을 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어렵게 번 돈을 모국에 보내는 것을 숙명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송금하는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계약으로 일하는 노동자, 유학생, 이민자뿐 아니라 국내에서 태어난 2세, 3세들도 필리핀 모국에 송금을 한다고 한다. 또한 일부 2세, 3세들은 왜 송금을 해야 되느냐고 부모 또는 조부모들과 다툰다고 한다. 수입에 따라서 격주에 200달러, 크게는 2천 달러를 현재같이 코로나로 힘들 때도 보낸다고 한다. 미국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1960년대 두 번째로 잘 살았으나, 마르코스를 비롯한 지도자들을 잘못 만나 빈민국이 되어 해외에 나간 국민들이 보내는 외화의 규모가 커도 경제개발을 못하고 있다. 특히 마르코스는 미국의 식민지정책으로 필리핀이 잘 살았던 역사를 깨닫지 못하고 반미 정책과 부정부패로 경제를 몰락시켰고, 2016년 10월 두테르테는 미-필 해군합동작전을 취소하고 중국에 붙었다가 필리핀 해양국토를 중국에 빼앗기는 위기를 만들었다.
한편 1963년부터 1977년까지 서독에 파견된 2만8천명의 간호사 및 광원은1억 달러 이상을 한국에 송금했다. 또한 독일정부에서 4천만 달러의 차관을 받아내게 했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31만 여명의 월남참전용사의 전투수당은 미국으로부터 차관까지 합쳐 약 50억 달러가 된다. 박정희 경제국부는 이 외화를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경제개발에 사용하여 한국이 세계10번째 경제대국이 되는 초석을 만들었다. 그러나 필리핀의 사례를 보면 고질적인 중국의 영토침략을 방비하는 한미합동 군사작전 없이 한국의 안보와 그에 따르는 경제가 보장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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