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문, 천국과 지옥(2)

헉슬리의 발견을 불교에서보는 관점

 

올더스 헉슬리의 '천국과 지옥' (Heaven and Hell)

프린스턴 대학의 철학 교수이자 불교 연구가인 카플레스(Kapleau Roshi)가

삼매경에서 극락과 지옥이 마음의 양면이라는 비유를 한 적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헉슬리천국과 지옥 내용을 설명하고 불교의 관점과 연결해 볼수 있다.

 

천국과 지옥인식의 문의 후속작으로, 헉슬리메스칼린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여 인간의 정신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태들을 탐구한다. 이 책은 '인식의 문'에서 다루었던 환각 물질을 통한 확장된 의식이 어떻게 천국 같은 경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왜 때로는 지옥 같은 경험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주요 내용

 

1. 색채와 빛의 중요성: 헉슬리는 메스칼린 경험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극도로 풍부하고 강렬한 색채와 빛의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신비주의적 경험이나 종교적 환영에서 나타나는 광휘보석 같은 색채가 바로 이러한 심리적 상태의 반영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경험은 세속적 현실과는 다른, 비물질적이고 영적인 영역의 존재를 암시한다고 본다.

2. 마음의 무인 지대 (Mind's Antipodes): 헉슬리는 인간의 정신이 극단적인 쾌락(천국)과 극단적인 고통(지옥)을 경험할 수 있는 두 가지 극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 극점은 정상적인 의식 상태에서는 잘 접근되지 않지만, 메스칼린과 같은 약물이나 명상, 최면, 극심한피로, 스트레스 등 특정 조건 하에서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 천국 같은 경험: 이 무인 지대의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무한한 아름다움, 조화, 평화, 그리고 모든 존재와의 합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종교적 전통에서 묘사되는 천국이나 영적인 황홀경과 유사한 경험이다. 헉슬리는 이러한 경험이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내재된 갈망을 충족시켜 준다고 말한다

4.  지옥 같은 경험: 그러나 이 무인 지대의 다른 측면에서는 극심한 불안, 공포, 파편화된 자아, 비인격화, 그리고 끝없는 혼돈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는 종교적 전통에서 묘사되는 지옥이나 악몽과 유사한 경험이다. 헉슬리는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이 주로 자아에 대한 집착, 죄책감, 그리고 경험을 통제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5.  예술과 상징의 역할: 헉슬리는 역사적으로 예술가들이 이러한

마음의 무인 지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예술이 이러한 비일상적인 의식 상태를 표현하고 공유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본다.

 

불교의 '극락과 지옥은 마음의 양면' 헉슬리의 연결

 

불교에서 극락(정토)과 지옥이 마음의 양면이라는 비유는, 외부의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 상태가 극락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탐진치(탐욕, 성냄, 어리석음)와 같은 번뇌에 휩싸이면 고통스러운 지옥 같은 경험을 하고, 마음을 비우면 번뇌가 사라지고 자비와 지혜가 충만해저 평화로운 극락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손등과 손바닥처럼 서로 붙어있지만 다른 면인 것처럼, 같은 마음 안에서 극단적인 두 경험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헉슬리의 천국과 지옥은 바로 이 불교적 통찰과 강력하게 연결될 수 있다

 

마음의 내적 상태로서의 천국과 지옥: 헉슬리메스칼린 경험을 통해 천국'과 '지옥'이 외부의 실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 정신 내부에서 발현될 수 있는 극단적인 의식상태임을 보여준다. 이는 불교에서 마음이 번뇌로 가득 차면 고통스러운 지옥이 되고, 번뇌가 소멸되면 평화로운 극락이 된다고 보는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대상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화엄경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 표현한다. 또는 세상사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라로 쉽게 대화한다.

 

결론

 

헉슬리천국과 지옥은 약물 경험을 통해 서구적 관점에서 마음이 곧 극락이자 지옥이라는 불교적 통찰을 실증적으로 탐구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물질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정신의 내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태들을 분석하며, 이는 마음 상태가 곧 우리의 현실을 결정한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깊은 공명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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