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복잡한 절차를 통해 러시아 입국비자를 받고 러시아를 리버 크루즈로 여행했다. 이때 샌 피터스버그 – 모스코 간의 강변 도시들에 들려 주민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조촐한 생활을 하는 모습이 드러나는 주민들은 상품을 팔면서 러시아 루불 대신 미달러를 선호했다. 이들은 일상생활이 전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공산주의를 붕궤시키고 자본주의를 도입하려던 고바체프의 실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차라리 공산주의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기야 공산혁명 이후 100여 년 간 공산주의 환경에서 짓눌린 생활을 살다보니 두뇌가 세뇌되어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들은 자신들이 공산주의를 원하면서 왜 루불보다 자본주의 상징 미국 달러를 선호하는지 이유를 이해할만한 지적 실력은 없는 것 같았다.
지난 3월 17일 대선에서 푸틴은 정적을 제거하고 하나마나한 부정선거로 유권자의 88%라는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차라리 1인 독재로 영구집권하겠다고 발표하기는 아직 이른 모양이다. 정신수준이 높은 문화민족으로 취급되는 국민들은 크게 저항하지 않고 푸틴이 하자는 대로 따르고 있다. 북한민들도 같은 상황이 아닌가. 공산독재가 국민을 그렇게 저속하게 만든 것이다.
모스코에 도착하여 크레믈린 앞 광장을 거닐 때 노동자 차림의 남자들이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다가왔다. 그들은 이북에서 온 노동자로 러시아에서 만족한 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자기들의 임금 중 상당액이 김씨왕가를 위해 원천징수되어도 러시아 살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이들은 지난 70여년간 공산당 억압속에서 목숨을 유지했고 90년 대에 2,3백 만 명의 북한인민이 아사한 것에 비하면 자기들은 불행중 다행이라는 것 같았다.
쿠바에 가면 가난한 국민들이 자기 업소에 체 게바라 초상화를 걸어놓고 영웅으로 숭배하는 광경을 흔히 보개된다. 의사 출신의 혁명가 게바라와 카스트로는 국민들이 혁명에 동조하면 토지를 나눠주겠다고 약속, 민심을 얻어 무능하고 타락한 자본주의 정부를 쫓아내고 1959년 이후 카스트로가 장기 집권하게 되었다.
두 혁명가는 이 세상에는 없지만 그들이 살아 있을 때도
쿠바는 공산 사회경제 파탄으로, 많은 국민이 굶주렸다. 이웃 중남미 국가들에게 전문 의료요원 을 보내는 쿠바는 자존심을 내놓고 지난 2월 29일 UN에 긴급 식량, 특히 아동들을 위한 분유를 보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큐바국민들은 게바라의 약속을 아직도 믿고 있는가.
촘스키 (Noam Chomsky, ‘On LANGUAGE’ 1978) 언어학교수와 핑커 (Steven Pinker, ‘HOW THE MIND WORKS’ 1997) 언어 심리학교수는 공산 사회주의 사상에 한번 물든 두뇌는 극단적인 종교의식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빠져든다고 기술했다. 그들의 이론에 의하면 모든 기억은 두뇌의 언어개발을 통해 저장되며 한번 배운 공산주의 사상은 뇌 깊숙히 언어로 각인되어 존재한다. 이들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공짜점심을 준다면서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공산사회주의사상은 다윈의 진화론이 지적했듯 뇌가 생존수단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인자를 변화시킨다.
소련은 1917년 레닌의 볼쉐비키혁명으로 소비에트공화국을 세운 후 자유와 평등 같은 인권을 억압하며 국민을 빨갛게 물들인 반면 미국은 1776년 독립전쟁으로 합중국을 세운 후 유럽서 오는 정착인들에게 서부개척 정신( Manifest Destiny)을 불어넣어 “누구든지 부를 일으켜 개인의 소유의식을 갖도록” 자유 시장경제 자본주의를 일으켰다.
1948년 한국은 이승만 건국국부의 집요한 외교정책으로 2차대전 이후 미국을 등에 업고 미국식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을 세웠고 박정희 경제국부는
‘잘 살아 보세’라는 자본주의 경제의식을 국민에게 불어넣어 18년 만에
세계역사상 유일 무이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
반면에 김일성 왕가는 1948년이후 이북민들을 노예로 만들고
소수의 지배층을 제외하고 세뇌시킨 북한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