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둘째 아들이 프랑스에서 선물을 보내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킨들 전자책 단말기(KINDLE E-READER)였다. 곧 아들이 단말기에 책 7천 권을 저장할 수 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그렇지 않아도 책방에 가서 책을 골라 크레딧 카드로 결제한 후 플라스틱백에 넣고 집에와 책을 꺼내 겉 표지를 눈과 손끝으로 음미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종이 소리와 종이 냄새에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 지인이 전자책을 권고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망설이고 있었다.
마침 잘됐다 하고 아마존 킨들 웹에 들어가서 찾던 책을 다운로드하고 놀랬다. 가격이 종이 책 반값 정도 밖에 안되었다. 종이 책 가격의 70%에서 10% 정도로 전자 책을 읽을 수 있고, 읽은 책은 단말기에 저장되어 아무 때나 어디에서든지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말기를 분실해도 새 단말기로 저장된 도서를 찾아 읽을 수 있다. 시간이 가면서 전자 책의 좋은 점에 익숙하게 되었다. 중요 대목에 밑줄을 그을 수 있고, 단말기를 두 번 누르면 중요 대목은 물론 다른 독자들의 중요 대목들도 일목요연하게 참고할 수 있다. 그리고 친지들에게 이메일로 대목 구절을 보낼 수도 있다. 운전 중이나 바쁠 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모르는 단어를 누르면 사전으로 들어가 아무 때나 찾아볼 수 있는 독자의 영어사전을 만들어 주고, 해독하기 어려운 구절은 쉬운 말로 풀어준다. 영어가정교사 역할을 하는 단말기로 필자의 구독력을 향상시킨다.
화면의 밝기 조정으로 환한 공간이나 전등이 필요 없고, 활자체와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눈을 즐겁게 하며, 서너 시간을 계속 읽어도 눈에 피로를 느끼지 않아 좋다.
또한 2 킬로그램이나 되는 1000 페이지의 종이 책 내용을 200그램 정도되는 단말기 또는 셀폰으로 여행 중 비행기안에서 또는 환자를 무진장 기다리게 하는 의사 사무실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다.
전자 책에 익숙해지자 종이신문을 접어두고 전자신문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따라서 새벽에 기다리던 신문이 배달되어 문밖 시멘트 바닥에 탁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시며 허리 굽혀 잉크냄새와 조화된 종이냄새를 맡으며 묵직한 종이신문을 들고 들어와 잉크로 얼룩지는 손가락으로 1면부터 읽어 나가는 습관이 바꿔져, 일어나면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전자신문을 보게 된다. 전자신문 가격은 종이신문의 5분의 1도 안 된다.
점차 시간이 가면서 전자신문의 좋은 점에 다정해졌다. 전자신문은 위에 상기한 전자 책의 모든 장점은 물론 번역판도 볼 수 있고, 기사를 프린트할 수도 있고, 6개월 전까지 발행된 신문을 참고할 수도 있다. 가격이 싸다는 것은 에너지를 덜 쓰게 되어 지구를 보호한다는 뜻이 된다.
평생 익숙해진 종이 냄새와 소리를 숲에 보내 자연을 보호하게 하고, 대가로 나뭇잎의 향기를 맡게 해주는 전자신문사에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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