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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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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생애(6)


-이스라엘을 왕정국가로 세우는 사무엘-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 사무엘이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말하여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로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 백성들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이 백성들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삼상 8:9-2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장로들이 그들 주변의 이방민족들처럼 왕의 통치를 받기 원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다. 그렇다면 어째서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말씀하셨을까? 그 이유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이스라엘이 어째서 왕정제도를 원했는지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이스라엘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것은 그가 너무 늙었고, 그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아가 뇌물을 받으며 아버지 사무엘처럼 행하지 않아서 만은 아니었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왕을 원한 더 크고 중요한 까닭은 그들이 인접 이방나라들의 왕정정치에 매력을 느낀 때문이었다. 이성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들의 생각이 합리적이었을 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들은 다 왕의 명령에 따라 하나로 뭉쳐 체계적으로 행동하며 국익을 추구하지만 자기네는 왕이 없기 때문에 범국가적으로 행동할 수도 없고 철저하게 단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판단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장로들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를 잊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의해 택함을 받은 민족이기 때문에 하나님만이 그들의 진정한 왕이시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만 진정한 번영과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면서도 구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 6일은 세상 속에서 지내고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 드리고 봉사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합당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류에 속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마 6:24)고 명시되어 있으며,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라 기록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장로들이 어떤 왕을 원하고 있는 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원한 왕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율법을 준수하고 사랑과 자비와 인내로 그들을 통치하는 왕 아닌 인접한 이방 국가들처럼 율법도 모르고 각종 우상을 숭배하지만 강력한 세속적인 힘을 지니고 그들을 통치하면서 외부 세력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줄 그런 왕임을 사무엘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사무엘은 그런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되면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인간 왕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지 않기 때문에 남자들을 군사로 소집함은 물론 자신을 위해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여인들을 자기가 원하는 도구로 만들 것이라 말해준다. 그런 까닭에 이스라엘에 왕정제도가 실시되면 이스라엘 민족은 왕으로 인해 강해지고 번영하며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사리사욕을 위한 정치를 하는 왕들로 인해 고통과 슬픔을 당하며 울부짖게 될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란 사실을 사무엘은 그들에게 설명해 준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왕정국가로 된 후, 여러 왕들이 그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들이 원하는 좋은 토지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도 했고, 강제로 빼앗기도 했다.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이 나봇의 포도원을 강탈한 것은 그 좋은 예 중의 하나다.(왕상21:5-6)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이 들려주는 불의한 왕들에 의해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해 듣고도 왕을 세워달라는 그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도 인간 왕으로 하여금 그들을 다스리게 해달라는 이스라엘 장로들의 요청을 기뻐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를 경외하며 그의 뜻대로 율법과 규례를 지켜 행하는 왕을 통하여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시기를 원하시는 분(신17:19) 이신데, 그들의  마음에 그들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모시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롬1:28) 사무엘의 경고를 듣고도 인간 왕을 원하는 그들의 입장을 고수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인간 왕을 세워주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무엘은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안수함으로 그의 선지자와 사사와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끝낸다.

 

인간 왕을 원한 이스라엘은 그들의 바라던 대로 왕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복과 번영 아닌 불행과 고통과 슬픔의 시작이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인간의 지배를 받기 원했던 이스라엘이 인간 통치자로 인해 압제와 고난의 역사를 보며 하나님을 떠나는 순간부터 우리들에게 찾아올 낭패와 실망과 고난이 어떠할 가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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