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天氣)가 하강하여 땅에 퍼지고 지기(地氣)가 상승하여 하늘에 올라 천지(天地)의 기(氣)가 만나는 곳을 기교(氣交)라고 하며, 변(變)은 변화, 변동을 말한다. 사람과 자연은 모두 기교 가운데서 생활하고 존재하며, 항상 음양의 기의 영향을 받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거나 각종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본편에서는 이런 문제를 논하고 있으므로 ‘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오운(五運)이 번갈아 가며 다스림에 위로는 일년의 천기(天氣)와 상응하고, 음양의 왕래에 따라 한서(寒暑)가 교체되어 외래의 사기와 내재의 정기가 서로 다투어 인체 내외의 음양의 기가 통일되지 않고, 육경의 기혈이 인정되지 않으며, 오장의 기도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여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이 발생합니다. 태과하면 본기(本氣)가 다른 기를 누르고, 불급하면 다른 기가 본기를 억제합니다. 나는 그것이 생겨나는 근원과 규칙을 알고 싶은데 그것에 관하여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黃帝問曰, 五雲更治, 上應天期. 陰陽往復, 寒署迎隨. 眞邪相薄, 內外分離, 六經波蕩, 五氣傾移, 太過不及, 專勝兼倂. 願言其始, 而有常名, 可得聞乎?)
기백이 머리를 숙여 두 번 절하고 대답하였다. “고명한 질문이십니다. 이는 명확한 이치입니다. 이것은 역대 제왕들이 중시한 바이고 선사(先師)들이 전해주신 것이니 신이 비록 총명하지 못하오나 그 취지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내가 듣기에 ‘전수하기에 합당한 사람을 얻고도 가르치지 않는 것을 실도(失道. 도를 잃는다)라 하고, 전수할 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전수하면 하늘이 내린 보물(天寶)을 함부로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덕을 지녀 지극한 도를 전수받기에 부족하지만 백성들이 질병을 앓아 타고난 천수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왔습니다. 원컨대 선생께서 백성의 건강을 보전하고 영원토록 전할 수 있도록 그 이치를 알려준다면 내가 그 일을 맡아 법도에 따라 행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상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상경(上經)에서 ‘의도(醫道)를 연구하는 사람은 위로는 천문을 알고, 아래로는 지리를 알며 가운데로는 사람의 일을 알아야 오래간다’고 하였으니 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伯稽首再排對曰, 昭乎哉, 問也! 是明道也. 此上帝所貴, 先師傳之, 臣雖不敏, 往聞其旨. 帝曰, 余聞得其人不敎, 是謂失道. 傳非其人, 慢泄天寶. 余誠非德, 未足以受至道. 然而衆子哀其不終, 願夫子保於無窮, 流於無極, 余司其事, 則而行之, 奈何? ?伯曰, 請遂言之也. 上經曰, 夫道者, 上知天文, 下知地理, 中知人事, 可以長久, 此之謂也.)
앞 문장에서 상경(上經)은 옛 경전으로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육경(六經)은 삼음삼양(三陰三陽)을 말하며, 오기(五氣)는 오장의 기를 말한다. 천문(天文)은 성진(星辰).풍우(風雨).한습(寒濕)으로서 그 기는 하늘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위에 있다고 하였고, 지리(地理)는 산천.조류.어류.동식물로 그 기는 땅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아래에 있다고 하였으며, 인사(人事)란 기혈.표리.순역으로서 그 기는 인체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가운데에 있다고 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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