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결 [歸結]
누군가 놓고 간 포장 속
손뜨개 목도리
그 온기를 보듬어 보거나
손끝으로 만져 보기도 하지만
한 올만 당기면 풀어질까
잠시 털실에 관한 불안에 빠져 있을 때
목도리는 턱을 괴고 앉아
속내를 들키지 않을 것처럼
입을 막고 얼굴까지 빨개졌다
코바늘에 엮인 털실은
씨줄과 날줄의 눈치를 살펴가며
따숩고 촘촘한 관계가 되었지만
매듭에 묶여 부풀었다가
한 올 당기면 파르르 풀리면서부터
대부분은 불행해졌다
어느 속담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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