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사망, 70여명 부상...한국계 미국인 한명 엉덩이에 관통상]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 한 극장에서 20일(현지시간) 새벽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현장에서 용의자 제임스 홈즈(24·사진)가 체포됐다.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자랐고 최근 대학원 박사 과정을 그만둔 홈즈는 최소 2달 이상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홈즈는 일년 전 콜로라도 대학교 의학부에서 신경과학 분야 대학원 과정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0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에서 신경과학 분야 학사 학위를 받았다.
AP통신은 홈즈가 내성적이었고 지능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또 유년시절에는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의학부 학장인 티머시 화이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홈즈에 대해 "그는 학문적으로 자신이 원했던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뛰어난 학생이었다"며 성적은 "최상위 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콜로라도로 오기 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살았으며, 부모는 현재도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다. 오로라 경찰국장인 댄 오테스를 비롯한 조사당국에 따르면 홈즈는 자동차 과속 외에는 전과 기록이 없으며 극단주의자나 테러조직과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홈즈가 체포되면서 "나는 조커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홈즈는 범행당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방탄 헬멧과 방탄 조끼를 착용했다고 전했다면서 그의 모습은 조커보다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나오는 베인 역과 더욱 흡사했다고 더 선지는 전했다. 베인은 영화에서 고담시에 폭탄을 설치하는 인물이다.
홈즈가 재판을 받아 유죄가 선고되면 사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사망자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희생자는 12세였다. 또 부상자 중에는 3개월 된 아기도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 한명은 엉덩이에 관통상을 당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기 난사는 '센추리 오로라 16 극장'에서 이날 0시38분에 시작됐다. 이날은 배트맨 시리즈 최신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첫날이었다. 증인들에 따르면 영화 상영 중에 홈즈가 최루탄 같은 연막탄을 터뜨린 후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라이플총과 엽총, 2개의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홈즈는 체포될 때 저항하지 않았다고 경찰들은 말했다. 홈즈는 자신의 차에 폭발물이 있고 자신의 아파트에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수색에서 자동차에서는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의 집에선 부비 트랩이 발견돼 경찰들이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총기난사 사건은 콜로라도에선 1999년 4월 컬럼바인 총기난사 이후에 가장 끔찍한 사건이며, 미국에선 2009년 11월 텍사스 포트후드에서 13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