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광역토론토(GTA)의 지역별 교육환경을 일반공립고등학교와 캐톨릭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모두 살펴보았다. 온타리오주의 캐톨릭교육청 소속 학교들은 지역주민의 재산세 중 일부를 재정지원 받으므로 공립교육의 한 축인 셈이다.
이러한 공립학교제도와는 달리 사립학교들은 자체적인 재정기반 위에서 학교를 운영해야 하므로 등록금 등 재정적인 부담의무를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요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무상의 공립교육을 두고서 재정적인 부담이 큰 사립학교로 자녀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녀를 사립학교로 보내겠다고 하는 분들은 ‘교육환경의 차별화’라는 현실적인 성과를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선, 교사 1명당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학생 개개인에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선택된 소수이며 재정적으로도 여건이 좋은 형편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동창생들간의 네트워크기반(Alumni Networking)을 공립학교제도권보다 더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사립학교는 공립교육제도처럼 주소지에 따른 지정학군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므로 주거지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따라서, 집을 구입할 때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하지만, 그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공립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사회의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아이들이 고루 섞여서 함께 배우며 부대끼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포용함으로써 사회문화적 수용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래 어떤 분야로 진출하든지 그러한 체험들이 실용적인 응용력을 키워줄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광범위한 부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자녀들에겐 장차 어디에서 자리를 잡든지 소중한 자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장래진로가 전문직이 아니라 대중을 폭넓게 이해하고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조직원들을 통솔하며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직업에 종사할 자녀라면 사립학교보다 오히려 공립학교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이 자녀를 위해서 더 좋은 선택안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많은 등록금을 부담하면서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도 있지만 사립학교 교육에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는 좋은 교육여건을 가진 지역별 공립학교(캐톨릭공립도 포함)도 있으므로, 이런 동네에 거주하면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무상의 공교육제도를 잘 활용하는 셈이 된다. 학군이 좋은 지역의 일부 공립학교들은 여러 가지 비교지표들을 봐도 거의 사립학교 수준의 학업적 성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광역토론토(GTA)에 있는 사립학교들을 살펴보면 실제 내용면에서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공교육제도에 비하여 보다 내실 있는 교육을 하는 우수한 사립학교가 있는 반면, 일반 공립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정의 교과과정을 제대로 이수할 기회를 놓친 학생들이 학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니는 사립학교도 있고, 외국에서 오는 유학생들을 주로 받는 그런 부류의 학교들도 있다. 그러므로, 사립학교들 중에도 공립학교의 교육환경보다 더 열악한 곳도 있다.
사립학교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남학생만 받는 학교와 여학생만 받는 학교, 그리고 남녀공학의 학교로 구분해 볼 수 있으며, 종교적인 배경을 갖고 운영하는 캐톨릭 사립학교나 크리스챤 사립학교도 있다. 엘리트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립학교도 있고, 부적응학생들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립학교들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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