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캐나다부동산 상식 (1022):
2. 캐나다 국민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지난 호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각 나라별 금융이해도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캐나다는 금융에 대해 이해도가 가장 높은(71%) 최상위 국가 그룹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보다는 낮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65% 이상)의 국가 그룹에 속하여 호주, 핀란드, 독일, 이스라엘, 네델란드, 영국과 비슷하며, 미국은 57%, 한국은 48%, 그리고 OECD 평균은 39% 정도로 캐나다 보다 낮습니다.
이러한 평가에는 (1) 금융 지식, (2) 금융관련 행동, (3) 금융관련 태도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금융이해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우선 OECD 자료만 보아도 캐나다 국민들 보다는 한국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이 훨씬 낮다는 점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지만, 금융이해력은 캐나다 국민의 평균치 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유추됩니다. 조사의 기준연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CFA(국제재무분석사; Chartered Financial Analyst) 한국협회의 금융지성 위원회가 밝힌 자료(S&P Global Survey)를 보면 국가별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 순위가 캐나다는 68점으로 4위, 미국은 57점으로 15위, 일본은 43점으로 39위, 한국은 33점으로 81위입니다. 한국인의 금융이해도가 낮은 현상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는 예로는, 한국 문화에서는 재산을 불리거나 투자이익을 높이려는 이재활동을 점잖지 못한 일로 여기는 문화가 존재하며, 한국인의 인정주의 때문에 자신의 노후재정이 탄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는 노령층이 제법 많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OECD 국제비교평가에서는 캐나다의 학생들이 최상위 3개 국가그룹 중 하나에 속할 정도로 높은 금융이해력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캐나다 정부가 들인 공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평가내용에는 돈과 거래, 재정계획과 관리, 위험과 보상의 상관관계, 금융시장에서의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 등에 대한 항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주별 교육과정에도 학생들의 금융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온타리오주 교육부는 최근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금융지식관련 과목(financial literacy component)을 10학년 수학과목에 추가하여 평가 점수 70점 이상을 받아야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하는 등 올바른 가정경제를 꾸려나가려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경제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금융교육 강화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자국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을 높이려고 발벗고 나선 이유는, 국민 각자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으로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어 계획성 있게 가정 살림을 꾸려나가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려나간다면, 재정적으로 국가에 짐이 되는 국민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가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도 금융이해력을 갖춘 국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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