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칼럼- 172
(지난 호에 이어)
필자는 아들이 한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 한국 방문 때마다 번번히 느끼는 것은 허전함이다. 그 옛날 젊은 시절 캐나다 이민이 유행했을 당시엔 한국 TV방송사에서 매년 캐나다를 방문해 주택 사정과 이민 정착에 대해서 촬영과 취재를 나왔고 또한 당시 한국에 존재했던 많은 이민업체들과 은행 등에서 오라고 초청하는 등 갈 곳도 많았다. 곳곳마다 강의니 뭐니 해서 만날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젠 한국에 가봐야 마땅히 갈 곳도, 오라는 곳도, 만날 사람들도 없으니 요즈음 한국을 방문하는 마음은 막막하고 허전하기만 하다.
한국을 떠난 지가 오래되다 보니 이젠 친구도 다 잃고 또 당시 왕성했던 이민업, 이사짐센터, 은행업계에서 함께 일하시던 분들이 모두 사라지고, 막상 한국을 가봐야 호텔방 안에서 나오면 갈 곳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점점 한국 생활이 낯설어진다.
그 옛날 좀 더 잘 살아 보자고, 좀 더 넓은 곳에, 좀 더 선진국으로 가서 기회를 찾자며 이민을 선택했던 우리들과 우리들의 선배 또 후배들의 이민 붐은 1980년대 후반이 마지막이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부터 빈곤의 경제로부터 부강한 나라로 발전되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오래 전에 떠났던 이민자들에게 역이민의 붐을 일으키며 저마다 복수국적이니 거소증이니 하며 드나드는 나라가 되었다. 아직도 고질적인 정치적 문제는 있지만 그래도 한국인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하고 흐뭇한 일인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장시간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좁은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타자마자 잠깐의 식사시간을 지나면 곧 소등을 한다. 몇 시간동안 잠이나 자라는 식으로 손님들을 방치해두니 잠을 이룰 수가 없는 이들에겐 이 역시 고통의 시간이 된다.
필자 역시 책을 읽는다며 엎치락뒤치락 하다보니 눈은 침침해지고 글은 머리 속에 맴돌아 차라리 지나간 옛노래를 들어보는데 필자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아내와는 많이 달라서 한국의 지나간 유행가나 오래된 서양의 팝송을 즐겨 듣는다. 오래 전 지나간 팝송들을 듣다 보면 학창 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잠시나마 먼 지난날의 추억에 잠기게 된다.
그땐 의미도 문장도 이해 못하면서 여기저기서 막무가내로 소리치면서 불렀던 노래들을 기억해 본다. Cliff Richard, Elvis Presley, Beatles등 유명한 가수들이 불렀던The young The Young Ones - Darling, we're the young ones. And young ones. Shouldn't be afraid. To live, love. While the flame is, strong. 'Cause we may not be the young ones. Very long. Tomorrow. Why wait until tomorrow?. 'Cause tomorrow. Sometimes never comes. So love me. There's a song to be sung. And the best time is to sing. While we're young. Once in every lifetime. Comes a love like this. Oh, I need you and you need me. Oh, my darling, can't you see? Love potion number 9 - I took my troubles down to Madame Ruth. You know that gypsy with the gold-capped tooth. She's got a pad down on Thirty-Fourth and Vine Sellin' little bottles of Love Potion Number Nine. I told her that I was a flop with chics I've been this way since 1956. She looked at my palm and she made a magic sign. She said "What you need is Love Potion Number Nine". She bent down and turned around and gave me a wink. She said "I'm gonna make it up right here in the sink". It smelled like turpentine, it looked like Indian ink. I held my nose, I closed my eyes, I took a drink. I didn't know if it was day or night. I started kissin' everything in sight. But when I kissed a cop down on Thirty-Fourth and Vine. He broke my little bottle of Love Potion Number Nine.
필자가 중학생 정도 때인가 그저 소리로 배운 노래실력 가지고 뜻도 모르며 여기저기 다니며 소리 지르던 생각이 난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우리가 말이나 노래를 의미도 뜻도 모르고 소리로 배운 것들은 전혀 사투리 또는 액센트가 없는데 뜻과 의미를 알고 글로 배우는 노래와 언어는 사투리도 액센트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외국어란 고등학교를 지나서 대학 때 즈음의 나이에 오면 이미 혀가 굳어져 본토 발음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살면서 틈이 있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지난 과거로 여행을 자주 다녀오게 되지만 그때 그곳에 우리가 놓아두고 온 추억들을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보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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