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칼럼- 168
(지난 호에 이어)
때로 아무리 가본 적도 없는 곳이라도 ‘내가 있었던 곳’이 되어야 할 수밖에 없었을 때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존재했다. 그것이 바로 군사독재 시절 자행된 잔인한 고문이란 과정을 통해서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몇 십년 동안 지독한 독재정권 아래서 수많은 살인과 억울한 누명, 고문의 시련을 겪었다. 겨우 얻어낸 자유민주주의인데 이제야 자유로운 세상이 되다 보니 그것에 대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 수많은 대가를 치르면서 얻어낸 자유민주주의를 이용해 방종이 만연해지고,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잘났고 제 생각만 옳다고 우긴다. 걸핏하면 길거리에 나와 소리를 지르고 남의 생활이나 공중도덕은 고사하고 경찰한테까지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다. 그야말로 저질 민주주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만 잘 산다고 해서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행동 또한 선진국민이 되어야 한다. 불과 수십 년 전엔 언론의 자유도, 집회의 자유도 없었다. 이제는 술자리나 모임에서 나라의 지도자를 비평하고 때로는 욕을 해도 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시대가 아니다. 전에는 학생이나 일반시민이나 누구나 공연히 아니면 우연히 길거리 데모를 하는 사람들 앞에서 서성이다 잡혀가 억울한 고문과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요즘은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란 말인가?
하긴 우리 세대 사람들이나 이런 일을 당했으니 잘 알지만 그 이후에 태어난 이들에겐 공산주의와 독재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들에겐 자유 민주라는 가치가 거저 얻은 것처럼 생소한 일일 뿐이니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이런 독재를 하는 정치가 다시 돌아온다면 안 되지만 필자가 현 정치를 바라보는 바에는 현 정권이 독재를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니며, 현대 세상에서 국가의 원수가 누가 되었든 함부로 독재를 꿈꾸려 한다 해도 매일마다 정보가 넘치는 이런 마당에, 또 이미 자유를 알고 있는 국민들에겐 독재정치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 우리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싸우는 양당의 모습은 자유민주주의나 민생보다는 자기들의 권력다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 와중에 끼어 있는 국민들은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 자기의 치부를 숨기로 상대방을 모함하고 시기하는 대표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국회가 아닐까? 집권당의 행동이 아무리 싫고 반대를 한다 해도 백 가지 중 한두 가지는 잘하는 것도 있는 데도 무조건 반대, 무조건 시비만 하는 것은 나라와 국민에게 절대로 좋은 일이 못 되는 데도 말이다.
하긴 필자 역시 그 자리에 있다면 더 했을지도 모르니 남 탓하는 내가 위선일지도 모르겠다. 집안 싸움하느라 바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 여기저기서 전쟁이 벌어지고, 세계가 마치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한 일이다.
며칠 전에 시작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전체의 전쟁이 되고, 그것이 더 나아가 세계전쟁이 된다면 바로 그것은 인류의 종말을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로 지도자 모세를 통해 애굽을 탈출한 유대민족은 40년 광야생활을 한 끝에 가나안에 정착했다. 그러나 앗수르 제국, 바벨론 제국에 멸망당하고 서기 70년에는 결국 예루살렘까지 로마에 점령당하면서 여기저기 흩어져 떠돌았다.
1800년대 후반에서야 유대인들은 서서히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면서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을 나라 없는 디아스포라 신분으로 살다가 지난 1948년 5월 14일에서야 지금의 텔아비브(Tel Aviv)에서 건국을 하게 된다.
아브라함의 자손 12아들 중 막내 요셉 때문에 이집트 애굽으로 향했고, 400년을 그곳에서 핍박을 받으며 살다가 모세의 인도로 그곳에서 탈출을 한 유대민족은 오랜 시간을 거쳐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지금의 팔레스타인(가나안)으로 향했지만 그 문제는 지금까지 영토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보다 더 심각하고 어렵게 꼬여 있는 이 문제는 우리 인간들이 평화적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중에 바로 며칠 전 갑자기 수천 발의 폭탄을 날린 가자지구의 무장세력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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