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칼럼(163)
(지난 호에 이어)
결국 유명인들의 인기와 명성, 그리고 그들이 지녔던 젊음도, 미모도 성경말씀처럼 순간일 뿐이었다. 가끔 일부 살아 있는 그들을 TV화면에서 볼 때 하나같이 한 분도 행복해 보이거나 또는 승자 같이 말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인류의 삶이란 결국 투쟁과 싸움의 연속이다. 나와 나, 나와 너, 이웃과 이웃, 나라와 나라가 끊임없는 싸움을 하고 우리는 그 와중에 살아가고 있다.
소련의 유명했던 문학가 톨스토이(Leo Tolstoy)란 사람이 1800년대 초에 쓴 ‘전쟁과 평화’란 소설을 읽어 보면 전쟁과 평화의 구분이 명확히 잘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그 소설 속에는 마치 전쟁 안에 평화가 존재하고 또 평화 안에 전쟁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언제나 전쟁을 하면서 살고 있고, 그 속에서 평화를 누리고 또 평화 속에 살면서 끝없이 전쟁을 하고 있다는 요상한 이론이 나온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며 큰소리 치던 프랑스의 나폴레옹 장군도 그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특별하거나 결코 특별한 전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저 평범한 군대를 이끌며 한 시대를 따라 살아간 한 사람의 일반적인 장수일 뿐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워낙 길고도 긴 장편소설이기에 읽는 것도 너무 지루해 그저 대충 읽어 내려갔던 학창시절이었지만 지금도 대강의 줄거리들과 주인공들의 이름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렇다면 싸움의 결과는 무엇이고, 평화의 결과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의 자유? 좋은 것이며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싸움이 끝나고 자유를 얻었는데도 싸움은 다시 시작되고 또 반복한다. 전에도 말했듯 우리 인간 개개인의 욕심이 사라지기 전엔 싸움은 계속된다. 더구나 우리 인간은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동물이 절대 못 되기에 전에도 지금도 미래도 우리는 서로 싸우다 멸망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것은 신이 정해놓은 우리 인간들의 종점(Final Destiny)이란 말이기도 하기에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원래 공산주의 이론은 다 함께 또 공평하게 잘 살자는 더 없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은 인간들이 행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 자유주의, 자본주의를 원하며 거기에서 생기는 부작용, 즉 빈부의 차, 다수(51% 이상)의 일방적인 방종과 폭주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 체제를 선호하며 살고 있다.
한 나라에서 지도자가 독재를 하려면 우선 군부를 장악하고 다음엔 언론을 장악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서슴없이 하게 된다. 그 예로 북한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형과 고모부까지 죽이며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고 또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런 체제를 지키기 위해선 외부의 방해공작을 막아야 하는데 이제 서로간 비밀이 사라지는 지구 전체가 세계화(Globalization)된 지금에 와서 얼마나 더 국민들을 속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원래 국민이란 우둔한 존재이기도 하다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 2023년도 9월의 시작이다. 잡을 수 없는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 이제 곧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며 골프채를 창고에 집어넣을 준비를 해야 되는 시간이 온다. 쇼핑센터는 벌써부터 할로윈 상품들을 진열하기 시작하니 잡을 수 없는 세월을 더 재촉하는 것만 같다.
세월은 가라 하고, 나는 ‘이 자리에 머물 수만 있다면…’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과거를 돌아보며 때론 후회하고, 또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의 삶의 번민 속에서 살아간다. 가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가 정말로 혼자 만들어 놓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거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내가 가지고 태어난 신분, 가정환경, 시대적 배경, 육체적 조건 등이 남과 다르기에 나의 의지대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동시에 나만의 과거가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 생각하면 나 자신이 도덕적 그리고 불법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 과거는 못난 것도 잘한 것도 없는 단순한 과거일 뿐 후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과거에 죄를 저질렀고 또 남을 괴롭혔고 도덕적으로 타락을 했으며, 도둑질, 사기 등 나쁜 과거가 있다면 그 과거를 잊지 말아야 된다. 또 괴로워하며 후회해야 마땅한 것이다. 즉 자기의 과거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그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 사람이 과거를 기억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과거를 모두 잊고 생활을 한다면 그 사람은 정상이 아닐 것이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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