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언젠가 큰 어려움이 있거든 나를 찾아 오너라."

나는 그말을 기억 하고 있었다.

아니, 그 말이 생각났다.

나는 그를 찾아갔다.

그는 어딘가로 가는 듯이 문밖을 나서고 있었고,

그때 그는 나를 보았고,

그에게 다가가는 나를 지극한 정성이 깃들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그는 나에게,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그것이 무엇이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찾느냐?" 라고 말하고

그는 그윽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내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리고 갈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나는 가고 있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벌써 저만치 가고 있었다.

그때 금빛 노을이 정자나무 아래로 걸어가고 있는

그의 등을 비추고 있었고,

내 가슴에서는 새벽 빛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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