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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ay for Nepal”…절망 속 ‘기적의 생환’ 순간들 [W 언박싱] / KBS 2026.09.01.

네팔의 한 마을을 황토색 급류가 통째로 삼킵니다. 토사와 건물 잔해가 섞인 거센 물살이 사방에서 몰아칩니다. 주변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떠내려간 상황. 물살 한가운데 홀로 버티고 선 집 한 채가 있습니다. 3층짜리 초록집. 테라스에 갇힌 일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옥상에서 빨간 천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집은 거센 물살을 견뎌냈고, 가족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피아쿠렐/'초록집' 거주민/현지 시각 31일 :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구나.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함께 앉아 있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튼튼하게 지은 집 한 채가 '기적의 집'이 됐다는 반응과 함께 이 영상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집은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기적은 다른 곳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로 이번 홍수 최대 피해 지역인 샤브루베시입니다. 홍수가 지나가고 사흘째 되던 날, 잔해 더미 아래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엔 고양이 소리인 줄 알았는데, 구조대가 2시간 동안 진흙과 목재를 걷어낸 끝에 여섯 살 소녀가 구조됐습니다. 물살에 휩쓸린 지 60시간 만이었는데요. 몸 대부분이 진흙에 묻히면서 얼굴과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은 소녀는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부모와 감격스러운 재회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기타 우차이 마가르/구조된 소녀 어머니 : "아이를 찾았을 때는 정말 기적처럼 느껴졌어요. '신은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정확한 판단력으로 수백 명을 구해낸 사람도 있습니다. 빙하 홍수가 트리슐리강을 흔적도 없이 덮어버리던 순간,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트리슐리 중학교에 한 사람이 급히 뛰어와 홍수가 마을을 덮치고 있다고 소리쳤습니다. 마침, 외부로부터 홍수를 경고하는 전화도 걸려 왔습니다. 학교 안 학생은 9백 명. 사실을 확인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교장은 곧바로 대피 명령을 내렸고 학교로 오던 스쿨버스에도 돌아갈 것을 지시했습니다. [라젠드라 다와디/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 교장/현지 시각 31일 : "만약 그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면 하루 수업을 못 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여기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학생과 교사들은 고지대로 몸을 피했고, 이틀 만에 무사히 구조 헬기로 마을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락슈미 슈레스타/학생 어머니/현지 시각 30일 : "선생님들이 홍수가 났으니, 가방과 도시락통은 다 두고 나가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무사했지만, 학교 건물은 큰 피해를 봤습니다. 네팔 북부에서만 진흙에 잠긴 학교가 70곳 가까이나 됩니다. 당장 학생 만 9천여 명이 수업받지 못하고 있고, 교실로 돌아갈 날도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고, 실낱같은 희망의 문은 점차 닫히고 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앞선 사례처럼 또 다른 기적을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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