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석류 가득 사방댐…“설계 빈도 높여야” ..사방댐이 엄청난 ''억제 효과''가 있었다.
해발 200미터 산기슭에 자리 잡은 개인 주택입니다. 농로는 파괴되었고, 가전제품들은 물과 섞인 흙더미 속에 흩어져 있습니다.
[김영곤 / 피해 주민: "일어나서 집 뒤에 쌓인 흙더미를 보니 너무 끔찍해서 집이 멀쩡한 게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계곡 상류 지점으로 올라갔습니다. 뿌리 뽑힌 나무와 흩어진 큰 바위들을 통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산사태는 산 9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류에 있는 사방댐이 그 맹위를 어느 정도 완화시켜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900mm가 넘는 폭우로 인해 퇴적 공간이 토석류로 가득 찼는데, 이는 15톤 트럭 40대 분량에 해당합니다. 침전 공간, 즉 사방댐의 용량은 물과 함께 휩쓸려 내려온 흙더미를 받아들였습니다.
'침전 공간'을 가득 채우고 사방댐을 넘어 밀려온 토사 중 일부만이 주택에 도달했습니다. [박재현 / 경상국립대학교 환경산림학과 교수: "사방댐이 없었다면 토사가 그대로 밀려들어와 집들이 완전히 사라졌을 것입니다.
엄청난 '억제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방댐의 역할은 인근의 다른 계곡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곡의 상류와 하류 끝에 설치된 사방댐이 토사를 흡수하여 하류 주택의 피해를 막았습니다.
경상남도 산림보호과 정은종 과장: "상부 댐이 토석류를 1차적으로 막고, 그 아래 하부 댐이 다시 한번 막아주기 때문에 산사태 방지 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전국적으로 약 1만 6천 개의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지만, 대부분 100년 빈도의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200년 빈도의 집중호우에도 사방댐을 넘어 토석류가 발생한 사례가 확인되었다며 설계 기준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