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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BLESS EVERY HOME 운동 제안서

임재량 목사(CMCA 대표)

 

다문화주의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는 광활한 영토와 다양성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로 특징지어집니다. 이민자와 국제 유학생과 난민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이민국가로서 캐나다는 사회 통합을 위해 모자이크 다문화주의를 정부 차원에서 꾸준히 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계속적인 인구 유입과 함께 캐나다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통합을 위해서 문화간 이해와 교류 증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해져 가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서로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함께 힘을 모아 지역 사회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도록 각 지역을 섬기는 이들이 필요합니다.

 

BLESS EVERY HOME 은,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주로 고백하는 우리 믿는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우리의 이웃에게 다가가 하나님의 복이 그 가정에 베풀어지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실천입니다. 성경(창세기 1 장 28 절)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무엇보다 먼저 그들에게 복을 주셨다(BLESS)고 말씀합니다. 사람의 거듭되는 범죄와 타락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복 주시려는 그 마음을 바꾸지 않으셨습니다. 한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선택하신 것도, 그 부름 받고 선택 받은 한 사람을 통해 온 땅의 모든 가정이 복을 받도록 하시기 위함임을 성경(창세기 12 장 1-3 절)은 증거합니다.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이 약속의 말씀을 “먼저 전한 복음(갈라디아서 3 장 8 절)”이라고 풀이합니다. 교회가 전해야 할 복음은 결코 전도로만 축소될 수 없고, 온 땅의 모든 민족에게 복이 되는 총체적이고 전인적인 삶의 실천이어야 함을 성경은 증언합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찾아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삶을 어떻게 사람으로서 살아가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라고 주신 일이었고, 예수님은 그 일을 이 땅에서 이루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셨습니다(요한복음 17 장 4 절). 예수님께서 문제 많은 이 세상에 우리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보내시는 이유는 평강의 영이신 성령님 안에서 예수님이 사셨던 그 삶을 우리로 살아내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요한복음 20 장 21 절).
약속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삶을 통해 이루신 바 모든 민족, 모든 가정에게 복이 되는 삶은, 신약의 4 복음서를 통해 B.L.E.S.S.의 5 가지 실천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동안 만나셨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행하셨던 것이요,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로서 이 땅의 교회가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행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삶의 실천들입니다.

 

첫째, B – Begin with Prayer. 기도로 시작하기입니다. 하루 하루를 먼저 하나님과 함께 기도로 시작하는 실천입니다. 그날 하루 만날 사람, 갈 곳을 품고 먼저 하나님의 복 주심을 구하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Bless Every Home 운동을 통해 입양한 우리 이웃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로 이들을 축복하는 선교적 실천입니다.
둘째, L – Listen with Care. 경청하기입니다. 매일 혹은 매 주 시간을 따로 떼어 놓고 우리 이웃들에게로 다가가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좋은 질문들을 던지고 귀를 기울여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실천입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마음의 열정과 아픔과 기쁨을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경청이야 말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에게 우리가 복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선교적 실천입니다.

 

셋째, E – Eat together. 함께 먹기입니다. 하루 세 끼를 먹고 일주일에 스물 한 끼를 먹는 일상의 습관은 한 사람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놀라운 섬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웃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복이 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끼 정도를 따로 떼어 함께 먹고 함께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실천입니다. 함께 음식을 나눌 때 사람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지고 그 친밀함이야말로 누군가에게 우리가 하나님의 복이 될 수 있는 기초입니다. 
집에 초대하여 식사하는 것이 부담이 되면 음식점에서 대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사를 나누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가벼운 차나 커피를 나누는 것도 훌륭한 선교적 실천입니다.
넷째, S – Serve with Love. 사랑으로 섬기기입니다. 기도하고 경청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다 보면 우리는 각 사람의 필요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만나는 각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들을 섬기는 것은 그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강력한 선교적 실천이 됩니다. 사람들의 전인적 필요를 채우려는 총체적인 선교 접근은 공동체가 팀을 이루어 한 사람 한 사람씩, 한 가정 한 가정씩 섬기는 것을 요청합니다.
공동체적인 사랑의 섬김을 통해 지역교회는 선교적 공동체로 계속 자라가게 됩니다.

 

다섯째, S – Share Stories. 이야기 나누기입니다.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삶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발견하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관계와 섬김을 통해 이루어진 친밀함을 토대로 우리는 이웃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우리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복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이웃을 하나님의 구원에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말로 복음을 나누기 전에 먼저 우리가 그 복음의 사람이 됨으로써 우리는 이웃들을 복음에로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BLESS EVERY HOME 운동은, 미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이웃을 더 잘 알고 사랑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도록 전도 및 교회 성장을 위한 맵핑 센터를 통해 Chris 와 Karen Cooper 에 의해 1997 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전역의 18,000 개 이상의 지역 교회에서 Bless Every Home 운동에 참여하여 수 백만의 이웃 가정을 위해 축복하고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최근에는 시카고 지역에서 왕성한 교회 개척 운동(NewThing)을 일으켜 온, B.L.E.S.S.: 5 Everyday Ways to Love Your Neighbor and Change the World 의 저자이기도 한 Community Christian Church 의 Dave 와 Jon Ferguson 을 통해 The BLESS 로 이름이 바뀌어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The BLESS 의 모든 서비스는 현재 미국 내의 주소로 등록을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고, 미국 외의 다른 국가로 확장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북미 교단 가운데는 The Evangelical Covenant Church 가 Dave 와 Jon Ferguson 의 B.L.E.S.S.를 교단 산하 전체 교회의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CMCA 에서는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 백성의 선교>를 주교재로 하여 보다 넓은 개념으로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를 돕는 Life As Mission 스쿨(8 주 과정)과 함께, 성도들이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실천하도록 구체적으로 돕기 위한 Life As Mission Basic 스쿨(6 주 과정)을 통해 B.L.E.S.S. 자료들을 토대로 하여 지역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기관들이 www.blesseveryhome.com 와 The BLESS 앱을 참조해 자체 개발하여 Bless Every Home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하여 법률 자문위원으로는 강찬영 장로(YWAM 장막장이사역)를, 실무행정위원으로는 허인희 장로(토론토 소망교회), 실무기술위원으로는 이호규 형제(미션 토론토)를 위촉해 현재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성도들이 캐나다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정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이웃들에게 복이 되는 선교적인 삶을 실천하는 B.L.E.S.S. Every Home 운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 운동이 각 지역 가운데 일으켜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일에 모든 한인 교회와 선교 단체가 함께 협력하고 헌신함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캐나다 사회 안에 하나님의 부흥과 선교 부흥이 견인되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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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캐나다 유학생 수 제한의 진짜 현실

5천만달러 적자 모학칼리지의 정리해고 계획을 보며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email protected]


캐나다에서 유학생들은 현지 학생들보다 훨씬 높은 학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학비는 캐나다인 학생보다 5~6배에 달하는 경우가 흔하며, 이는 캐나다 교육기관과 지역 경제에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는 국내 거주자들의 주거와 교육 기회를 보호하기 위해 유학생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결정이 캐나다인들의 삶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그 영향이 예상 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유학생 감소가 불러온 재정 위기
2024년 10월 18일, Steve Orsini 온타리오 대학협의회(Council of Ontario Universities) 회장 겸 CEO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캐나다정부의 유학생 비자 정책 변경으로 인해 온타리오 대학들은 2024-25년도에 3억 달러 이상의 재정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다음 해에는 손실이 6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 2년간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온타리오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주의 모학칼리지(Mohawk College)는 국내학생 학비가 1년에 약 $2,708인데 비해 국제학생 학비는 $14,817로 무려 5.5배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모학칼리지는 올해 유학생 수 감소로 인해 내년에는 약 5천만 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원 정리 해고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모학칼리지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의 많은 교육기관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유학생 수가 감소하면, 해당 기관은 프로그램 축소, 직원 감축, 서비스 질 하락 등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유학생 감소의 파급 효과
유학생들은 단지 교육기관의 수익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캐나다 전역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산업에 걸쳐 노동력과 경제 활동을 촉진해 왔습니다. 유학생들은 학비 외에도 생활비, 식비, 주거비 등을 지출하며 지역 상권을 활성화합니다. 특히,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아파트 임대료가 유학생 수에 따라 변동되며, 상점과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도 이들의 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학생 수가 줄어들면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의 역효과
유학생 수 제한을 통해 캐나다 거주자들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캐나다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교육 기관들이 직원 수를 줄이게 되면, 이는 곧 캐나다인들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집니다. 또한, 프로그램 축소와 같은 교육 질 하락 문제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며, 이는 캐나다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결국, 캐나다인들이 유학생 제한 정책을 통해 얻으려던 이익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캐나다인의 삶에 예상치 못한 영향들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접근
캐나다는 유학생 수 제한보다는 그들이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학생비자 규정을 강화해 비자가 편법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거나, 기숙사 시설을 확충해 주택 문제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학생들이 졸업 후 캐나다 내에서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이들의 장기적인 경제 기여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사회와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캐나다의 인재 유출을 막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결론: 유학생과 캐나다인의 상생을 위한 방향
유학생들은 캐나다 경제와 교육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으며, 유학생 수 제한이 가져오는 경제적 충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학생들은 단순한 외국인이 아닌, 캐나다 경제의 중요한 일부이며, 그들이 캐나다에 머무르며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캐나다의 유학생 정책은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유학생과 캐나다인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모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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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오랜 문우, 길 위에 남겨진 이야기”/박정순

 


박정순(한카문화예술원 대표)
 

 

生死路隱(생사로진) 삶과 죽음의 길은 따로 있어
去此彼方(거차피방) 여기서 저기로 가는 것이로다
 

가을에는 문득 월명사의 <제망매가>의 싯구가 떠 오릅니다. 이별을 생각하기에 더욱 적절한 11월의 초입에서, 낙하하는 낙엽을 보며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하듯, 김대억 목사님의 비보를 듣게 참으로 허망하였습니다.
이민자로서 목사님께서 남기신 발자취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무형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목회 중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셔서 맥마스트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수료까지 하셨습니다.  법정통역관으로서 목도한 교민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들, 목회자로서의 성서 속의 여인들 등을 집필하시고, 문학인으로서, 종교인으로서 시민사회 운동가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여러 권의 옥저를 남기셨습니다.
목사님과의 인연은 90년대 저의 이민 초기, 백지문학회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문학회 회장이었던 저는 <캐나다 교민 자녀들의 교육 이야기> 교민들의 원고를 모아야 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저의 원고 청탁 전화에 두말없이 기꺼이 기고해 주셔서 이민생활에서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지요. 문인으로서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독도사랑협의회>를 함께 결성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문학으로 알리는데 앞장서 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유창한 영어 실력은 오랜 세월 법정통역관으로 활동하시며, 한인 사회의 그늘진 구석구석을 보듬고 소외된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한인 사회가 안고 있던 수많은 이야기와 아픔을 목사님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꺼이 당신의 손길을 내 밀어 주셨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들의 후세들에게 들려줄 우리들의 역사,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애국지사기념사업회>를 통해 출판해 오셨습니다. 이 발걸음은 우리 한인 사회가 조국과의 연결을 끊지 않고 지키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수 많은 봉사를 하셨던 목사님께서는 당연히 한인 사회에서 존경 받으셔야 하고 한인사회에 어른으로서 가만히 계셔도 될 위치이셨지만 ‘애국지사기념사업회’ 고충을 털어 놓으실 땐, 마음 한 켠이 늘 숙연해지며 송구스러웠습니다.  지난해 애국지사기념사업회 이사님들과 함께 대통령 훈장 추서를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목사님의 이름은 찾을 수 없어 많이 속상했습니다. 대신 훈장보다 더 훈훈한 저희들 마음을 담은 노란 국화를 영전에 놓겠습니다. 목사님의 한인 사회와 조국을 향한 사랑의 흔적의 발자취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국화향기처럼 은은하게 퍼질 것입니다.
목사님,
이제 버거운 일들 모두 손에 놓으시고 돌아보시지 마시고 길 떠나십시오. 혹여 천상에서 애국지사들과 만나 유쾌한 농도 나누시구요.  그동안 이 땅에서 수고 많으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뜻밖의 슬픔에 잠겨 계실 유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편안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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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꿈 꾸는 사람/ 최문애숙/문협광장

 

최문애숙/문협회원

 

세상에는 꿈꾸는 사람이 참 많아 살 만한 곳이다.
나는 3살 반 때 일어났던 몇 가지 일을 분명히 기억한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셨던 아버지께서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삶에서 사라지셨기 때문이다. “곧 돌아오실 게다”라며 어머니께서 위로를 주셨지만, 나는 이해가 안 돼서 자꾸 보채다가 결국 울보가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고막을 쳤던 폭격기와 사이렌 소리가 아직도 귀에 경보음처럼 쟁쟁하다. 동생을 등에 둘러메고 엄마는 나의 등을 밀치며 깜깜한 동굴 속으로 데려가서 숨겼다. 그래서 우박처럼 쏟아지던 폭탄에 엄마의 잽싼 기지로 우리 식구는 모두 살았다. 밤이 오면 빨간 완장을 두른 옆집 아저씨가 무서운 얼굴로 ‘네 아방 어데 갔네! 빨리 내 노우라야’ 고함을 치며 부릅떴던 그 눈을 기억한다. 한두 해가 지나서 5살이 되었을 때쯤 비로소 아버지가 왜 우리를 남겨두고 급히 남한으로 피신했어야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어떤 밤이었던가! 어마무시한 큰 불꽃놀이가 앞산에서 벌어졌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하면서 연합군이 철수하기 직전에 탄약고를 제거하는 작업이었단다. 

 

그리고 며칠 뒤에 꿈에 그리던 아버지가 우리를 구하시러 2년 만에 서울에서 평양까지 달려오시어 훌쩍이는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가친척에게 남한으로 피신해야 산다고 설득하셨다. 그리고 간단히 짐을 꾸려 정든 집과 조상이 묻힌 산천에서 죽겠다며 설득이 안 되셨던 할머니를 남겨놓고 우리는 떠났다. 한 손에 동생을, 다른 한 손에 나를 잡고 우리는 대동강 다리가 폭파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극적으로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사선은 넘었으나 남한은 참으로 눈비 바람 피할 곳 하나 없는 차디찬 곳이었다. 또한 따뜻한 음식물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암담하고 생소한 그런 곳이었다. 우리가 남가주에 처음 학생으로 왔을 때 느꼈던 그런 막막함이 한동안 우리를 숨 막히게 했었다. 같은 처지의 피난민들이 공터에 천막을 치고 모여 살았다. 주일이 되면 근처에 있던 피난민 교회에 참석하여 소망의 말씀으로 위안을 받곤 했었다. 행여 동향 사람이라도 만나면 피난 오다 잃어버린 식구라도 찾을까 하여 한동안 헛된 희망에 들뜨곤 했었다. 서로 재능과 관습 그리고 사투리가 달라도 같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노래하고, 위로받으며,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해 가는 유용한 시간이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사는 북미주에 옮겨 심은 나무처럼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반세기 전에 비해 지금은 한국인의 위상이 좀 높아졌다 해도 동서양의 언어나 문화 및 생활 습관 등 사고방식이 많이 달라서 어떤 이에게는 적응하는데 꽤 어려움을 겪는 모양이다. 어떤 친구는 아예 이곳의 삶을 포기하고 역이민하는 일도 종종 보았다. 따지고 보면 어떤 인종이든지 인간이란 공통점과 그리고 같은 종교인이라는 믿음 안에 언어소통이라도 원활하면 문화적 차이는 별문제 없이 해결되었다. 함께 어울리다 보면 우리가 이 땅에서 꼭 알아야 할 예의범절이나 규칙 등 생활 규범까지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공동체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있어서 우리가 필요한 멘토를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때로 그들의 역활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아주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소를 제공해 주었다. 이들 대부분은 미래지향적 성향을 보여서 현재 시각에 미래의 관점을 도입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부분 멘토는 활기가 넘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꿈 꾸는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북미대륙이란 미래에 대한 꿈을 갖지 않고서는 올 수 없는 곳 같다. 꿈꾸는 사람들이 이룩한 이곳에 우리는 모두 꿈을 꾸며 산다. 나의 아버지도 나도 항상 미래의 꿈을 꾸며 살았다. 아무리 어려운 때를 만나도 곧 지나가리란 긍정적 확신을 가졌다. 
헬렌 켈러의 말처럼, “앞을 못 보는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다.” 나의 아버지는 그냥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았고 미래를 설계하며 꿈을 꾸셨다.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말대로, “미래 마인드”로 사셨다. 북한에 사는 식구들을 남한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밤낮으로 꿈꾸고 계획하셨다. 정확한 정보를 얻어서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오자마자 바로 용감히 실천에 옮기셨다. 맥아더 장군의 성공 확률 5000:1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북괴군을 38선 이북으로 밀어낼 때 군인도 아닌 민간인이셨던 아버지는 통역자로 합류하여 자연스럽게 평양까지 우리를 구하러 오셨다. 꿈이란 그냥 마음에 있다고 하면, 생생한 꿈이란 자신이 스스로 꿈과 하나가 되어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일을 성취하여야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꿈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래는 오직 꿈꾸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면 너무 무리인가!

 

 코비드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나는 노인들이 쉬어 가는 공간을 십수년간 운영해 왔다.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노인들이 참석하여 좋은 혜택을 얻었다. 그때 그곳에는 연세가 80에서 90이 넘는 노인분들이 열심히 참석했다. 아마 지금은 대부분 사망하셨겠지만, 이분들은 여러 자손이 함께 살기를 원해도 홀로 독립하여 사는 것이 꿈이었다. 또한 규칙이 엄한 요양원 생활보다 외롭지만, 꿈꾸어 온대로 혼자서 멋지게 사는 삶을 선호하셨던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이런 노인들에게 재밌는 소일거리를 만들어 주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일은 큰 보람이었다. 더욱이 이들의 영적 생활을 도우려고 90이 넘은 노구의 L이라는 목사님은 90이 되어오는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왕복 3시간이 넘는 먼 길을 사명감을 느끼며 오셨다 가셨다. 평생 헌신적인 삶을 꿈꾸어 오셨던 이분의 삶은 인생의 경주가 끝나는 그 날까지 쉼이 없었다. 흰 수염과 흰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호탕한 유머로 멋진 삶을 사시고는 다음 달 눈 오는 날 조용히 영면하셨다. 
 세상에는 이렇게 멋지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 정말로 살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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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성소수자 이슈와 SOJI 교육 논란/이승연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email protected]


최근 캐나다 교육계에서 성소수자 학생 보호 및 포용을 목표로 하는 SOJI(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Identity) 교육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SOJI는 학생들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존중하는 교육 과정을 통해 성소수자 학생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수용적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지만, 이러한 교육의 목표와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이 존재합니다.

 

SOJI와 LGBTQ+의 정의
SOJI는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으로,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개인이 느끼는 성적 매력의 방향성을 의미하며,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은 개인이 자신을 어떤 성별로 인식하는지를 나타냅니다. LGBTQ+는 성소수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로,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그리고 성 소수자(Queer/Questioning)를 포함하는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개개인의 정체성과 권리 존중을 기반으로 하며, SOJI는 이를 반영하여 성소수자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고 포용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입니다.

 

논란의 이유와 다양한 시각
SOJI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소수자 청소년이 차별과 왕따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학교에서 포용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성소수자 학생들이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학교 생활에서 더 나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사회가 점점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교육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일부 학부모와 단체들은 SOJI 교육이 성에 관한 민감한 문제를 과도하게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가정에서 다룰 문제로 학교의 책임 범위를 넘는다고 봅니다. 이들은 또한 미성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성 정체성과 지향성을 교육하는 것이 성소수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캐나다 내 일부 단체와 학부모들은 SOJI 교육이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또 다른 혐오를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캐나다의 성소수자 차별금지법과 SOJI 교육은 다양한 성 정체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성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적 틀 안에서 남성이 자신을 여성이라 주장하며 여성 전용 공간을 이용하거나, 여성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 전용 공간의 안전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에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SOJI 교육 또한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해 과도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직 가치관과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시기로, 다양한 성 정체성에 대한 과장된 정보가 불필요한 혼란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일부 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과도하게 고민하게 되어 건강한 자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성소수자 차별금지법과 SOJI 교육의 방향성이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과도한 교육은 실제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습니다. 지나친 성소수자 권리 보호와 교육으로 인해 성소수자 학생들이 오히려 또 다른 형태의 혐오와 차별을 받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과장된 정보와 교육이 결국 사회에 성소수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성소수자 학생들조차 더 많은 편견에 직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소수자 차별금지법과 SOJI 교육이 그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과도하게 진행된다면, 많은 학생들이 불필요한 위험과 혼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 문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교육 내용과 방식이 현실에 부합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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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가을 편지/홍성철

 

홍성철/전 문협회장

 

 

토론토 동물원 옆 루즈 리버 숲길을 자주 걷는다. 기운차게 흐르던 강물이 차분해지기 시작하면 어느새 가을이 다가왔다는 소리다. 곱게 물든 단풍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더 적막해지면 찬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떨군다. 그리고 쌓이는 낙엽의 두께만큼 가을이 깊어 간다. 날이 차가워지기에 잎이 지지만, 떨어지는 나뭇잎은 기온의 하강보다 더 깊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봄과 여름 내내 나무를 성장시키는 동력을 만들던 나뭇잎이 이제 더는 생산 활동을 하지 못하고 말라 간다. 햇볕만 비치면 태양광 발전을 하듯 생동하던 잎사귀가 마치 폐기된 태양전지 패널처럼 야적되었다. 가을이라는 말이 '갓다-끊어내다'라는 어원에서 나온 거라 하니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는 그야말로 가을다운 모습이다.

 

낙엽 지는 계절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막연한 그리움과 쓸쓸함으로 차오른다. 한여름의 화려한 정열이 사라지고 차분한 고독과 소담스러운 아련함, 떠나버린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찾아와 마음을 적신다. 푸릇한 청춘이 지나고 불타오르는 단풍을 거쳐 암갈색으로 내려앉은 한 장의 낙엽이 인생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갈색 낙엽은 떨어지고 나서도 오랫동안 같은 색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되듯이 나의 젊은 시절은 지나가고 조용하게 머무는 삶의 단계에 이르렀다. 청춘과 체력을 아쉬워하지만, 약동하던 젊은 시절에는 마음이 머물 곳을 몰라 불안하기도 했다. 나이 든 내 모습이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새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줄어서 일 것이다. 지난여름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긴 세월 지나 모두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 있었다. 서로 갈색으로 머무는 것을 알기에 지난 시절을 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빈 가지처럼 쓸쓸하면서도 편안해지는 일인 것 같다.

 

지난 주말에 뒷마당 낙엽을 치웠다. 작은 마당이지만 큰 나무가 두 그루 있어 모은 낙엽이 여러 부대에 담겼다. 구석구석을 갈퀴로 긁다 보니 추워진 날씨임에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낙엽을 쓸면서 예쁜 모양의 잎사귀를 골라 모았다. 아직 짙푸른 색인 것도 있고, 주황색과 빨간색이 남아 있는 것 그리고 재미있는 모양으로 굽은 것도 있었다. 말끔해진 잔디 위에 골라낸 낙엽으로 이리저리 모양을 만들어 보았다. 모자이크처럼, 콜라주처럼 형상도 의미도 내 마음대로 갖다 붙이며 크레파스를 처음 잡은 아이처럼 낙엽 그림을 그렸다. 놀이 삼아 그리면서 늦가을의 햇살과 여유를 즐겼다. 내 눈에 비치는 주변의 모습과 계절의 변화가 내게 주는 느낌을 나타내고 싶었다. 작품 아닌 작품에 가을 엽서라는 제목을 붙여주었다. 
마음속에 흩어져 있던 자음과 모음을 모아 단어를 찾고 문장으로 쓰는 일이 그림을 그려 형상으로 표현하는 작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필로 쓸어 모은 글자로 느낌과 생각을 이어 가면서 글을 써나가는 작업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화폭에 스케치하는 것과 닮아 보였다. "언어는 세상에 대한 그림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논리를 설명하려고 한 말이지만, 나는 그 말을 그냥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 정도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사이에는 밀접한 공통점이 있다 그리려는 대상을 미리 정하지만, 그것에 대한 내 느낌, 표현하고 싶은 감정은 그리면서 비로소 구체적으로 만들어진다. 다 그리고 나서야 내 마음속에 담겨 있던 것을 내가 보게 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소재를 정하고 쓰기 시작하지만 다 쓰고 나서야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심지어 주제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쓰기 전에는 흐릿하던 내 느낌이 문장의 마침표를 찍어가면서 차츰 또렷해진다. 글과 그림은 모두 내가 나를 알아가는 작업일 것이다. 나의 주관을 얼마나 보편적으로 펼쳐내느냐는 역량의 문제겠지만, 내 느낌과 생각을 가을 하늘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자세의 문제일 것이다. 그렇게 들여다볼 줄 안다면 내가 짧은 글을 쓰면서 이렇게 서성이지는 않을 것 같다. 
생각이 흩날리는 이 가을에 편지를 쓴다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에게 써야 할 것이다. 쓰기 전에는 잡히지 않던 느낌 한 조각을 나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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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Walking on the clouds-영시/이시랑

 


One autumn afternoon,

years ago.         

He chased the red leaf's beauty.

 

And he’s gone too far away

over the Proxima b

and never come back.

 

The times, the days fly by

 

After he’s gone

a white ribbon has been laid

on every sorrow, in each day.

 

O, how I miss him dearly!

 

A dim face drifting away

while the scent left behind

is still in every corner of the room.

 

The memories of him are rustling

as I hear faint whispers of his sweet voice.

 

The autumn comes back arrogantly, again

and strolling the forest path where

we used to walk together.

 

O, how aching my heart is!

 

The red tears flowing down on the cheek

coloring the fall leaves even redder.

 

Still, he’s up there

and l’m down in the forest

a million years between us.

 

Must I hang one tall ladder

in the air

to reach the Proxima b

 

While we parted in between

the sky and the earth.

 

Two souls as one

is walking on the clouds

hand in hand.

 

Two hearts  as one

will alight forever…

 

하늘로 먼저 간 남편 김병모씨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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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이민국 규정변화에 맞춘 칼리지 유망 전공 정리

 

2024년 11월 1일 이후 캐나다 학생 비자를 신청하는 2년제 칼리지 유학생들은 졸업 후 자동으로 PGW(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칼리지 졸업생은 이제는 특정 분야에 속한 전공을 선택하지 않으면 PGWP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졸업 후 PGWP를 받을 수 있는 전공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지원 역시 서둘러야 합니다. 이미 헬스케어 분야 전공들은 2025년 1월 학기 대부분 마감되어 대기자 명단으로 전환된 상태이고, 2025년 9월 학기도 인도와 필리핀계 학생들에 의해 빠르게 채워질 전망입니다. 

전공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그렇다면 어떤 칼리지 전공들이 PGWP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취업 가능성이 높을지 살펴봅시다.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email protected]

 

Applied & Manufacturing Sciences
응용 및 제조 과학 분야는 캐나다 산업 전반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는 전공입니다. 기계공학, 용접기술, 제조 공정에 관련된 전공들은 캐나다의 발전된 제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술적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직종에서 높은 취업 가능성을 보입니다. Mechanical Engineering Technician과 Welding Techniques와 같은 전공들은 특히 제조업 및 중공업 관련 직종에서 필수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실습 위주의 학습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들 전공은 캐나다의 제조 및 산업 기술 분야에서 안정적인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Building Technology
건축 기술 분야 역시 캐나다에서 매우 유망한 직종 중 하나로, 건축과 관련된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Carpentry and Renovation Technology와 Construction Engineering Technology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현재 인프라 확장 및 도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러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건축 기술자와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건축, 환경 친화적 설계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Business
비즈니스 관련 전공은 전통적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이며, 캐나다 내에서 폭넓은 직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는 글로벌 물류 및 공급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물류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는 직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Agri-Business Management는 농업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전공으로, 캐나다의 주요 농업 지역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며, 농업 유통 및 경영 관련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즈니스 전공을 선택한다면 다양한 산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Digital Arts & Design
디지털 미디어와 크리에이티브 산업은 캐나다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Interactive Media Design과 User Experience (UX) Design 전공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공으로, 졸업 후 IT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서 콘텐츠 제작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는 많은 기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 이 분야의 졸업생들은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Healthcare
헬스케어 분야는 캐나다에서 특히 중요한 분야로, 의료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Practical Nursing과 Pharmacy Technician 전공은 캐나다 내에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병원, 약국 등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호사 및 약사와 같은 보건 전문 인력은 캐나다 내 고령화 사회의 영향으로 인해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헬스케어 분야는 안정적이고 높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직종이므로, 보건 관련 전공에 지원하는 것은 매우 유망한 선택입니다.

 

Tourism, Hospitality & Culinary Art
관광, 접객, 요리 분야 역시 캐나다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입니다. Golf and Club Management는 리조트와 골프 클럽 매니지먼트로 이어지는 전공으로, 특히 캐나다의 관광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Nutrition and Food Service Management는 요식업과 건강관리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요리 및 식품 관리 전공으로도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관광 및 서비스 산업은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졸업 후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유학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PGWP 자격을 충족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각 전공에 따라 취업 기회와 PGWP 자격이 달라지므로, 신중하게 전공을 선택하고 빠르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한인분들의 졸업 후 안정적인 취업과 캐나다에서의 정착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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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졸부(拙夫)와 졸부(拙婦) 사이 놀부/이시랑

 

우리나라에는

행성만한 가마솥 하나 걸려 있다

 

영양가는 하나도 없는 

허연 팟대가리 한솥 가득

밤낮

끊임없이 끓는다

 

조선 시대 졸부

훈구파 사림파 노론파 소론파 벽파 시파

 

그들은 그 팟국 끓여

나라를 말아먹고

서러운 36년 치욕의 역사를 창출한

진정 파의 힘 대단하다

 

친일파

애국파

 

손바닥보다 작은 나라

허리 중간을

댕강 잘라 나눠 가진

힘센 그들에게

항거할 힘 없어

 

그냥 말없이 38선, 625를 

형벌처럼 목에 걸고 

우리는 여전히 팟국을 끓인다

 

좌파

우파

 

그러다

겨우겨우 일어서

세계 와 어깨를 나란히 한

씩씩하고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

노벨 문학상은

하늘의 선물이다

아, 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런데

그대들은 

 

노벨 문학상

환영파

반대파

또 팟국을 끓이고

 

노벨 문학상을

반환하라

자격 없다

변태 문학이다

한강 작가는 좌파다

 

하얀 스크린이 

뜨겁게 담금질을 당해

숯이 될 지경이다

 

참 슬프다

 

70년 초 가난에 밀려

낯선 이국 땅에

외로운 한 톨 씨앗으로 

나 홀로 날아와

외롭게 이 땅에 떨어져 

 

뿌리내린 51년

서러운 이방인 생활 

 

내 하늘은 

푸르게 멍들어 지금도 아프다

 

난 그냥 한강 기적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한강 작가는 겨우 53살일 뿐

아직 덜 핀 꽃이다

 

갈대보다 연약해 보이는

그의 내면의 강인함이

앞으로 더 무슨 큰일을 해 낼지

그의 꽃망울을 지켜보며

기다려볼 수 없을까

 

올해 김장에는 

파는 싹 빼고

 

파 없이 김장 김치를 

담고 싶다

 

멀미 나는 

졸부의 파

놀부의 파

쏙 뺀

 

파 없는 김치 맛

나도 궁금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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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캐나다 유학비자와 졸업 후 워크퍼밋, 혜택 끝났나?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www.goworldstudy.com

 

최근 캐나다 이민정책의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유학을 계획했던 많은 사람들이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특히, 새로운 규정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정확한 이해 없이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유학 후 캐나다에서 정착하려던 많은 학생들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학생들과 가족들 모두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번 칼럼에서는 캐나다 유학생 비자와 Post Graduate Work Permit(PGWP) 자격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안내하려 합니다.

2024년 11월 1일부터 달라지는 캐나다 유학생 비자와 PGWP: 꼭 알아야 할 최신 변화
오는 11월 1일부터 캐나다 유학생 비자와 Post Graduate Work Permit (PGWP) 제도가 크게 변화합니다. 캐나다에서 유학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학업 중인 유학생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정보입니다.

 

변경된 핵심 사항
- 2024년 11월 1일 전에 학생 비자 신청을 한 학생
- 4년제 대학 이상의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 2년제 칼리지이지만, 보건 관련 또는 5대 부족 직군에 속하는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

 

위 상황에 해당하는 유학생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캐나다에서 학업을 마친 후 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지 못할 수 있어, 이 변화가 여러분의 유학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학생 비자 및 가족 혜택의 변화
캐나다는 그동안 유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2년제 칼리지에 입학한 학생이라도 자녀에게는 무상교육 혜택이 주어졌고, 배우자는 오픈 워크퍼밋(Open Work Permit)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배우자가 직업을 가지면 온 가족이 캐나다 헬스케어 시스템에 등록되어 입원, 수술, 진료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4월 30일부터 이러한 혜택이 제한되었습니다. 이제는 석사, 박사 과정의 학생이나 간호, 엔지니어링, 교육학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사 과정 학생의 배우자만 오픈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업 후 워크퍼밋, PGWP 취득 자격 변경
이제 Post Graduate Work Permit (PGWP) 취득 자격도 크게 변화합니다. 기존에는 캐나다에서 학업을 마친 모든 유학생이 PGWP를 받을 수 있었지만, 2024년 11월 1일 이후에는 자격이 크게 제한됩니다.

 

# 2024년 11월 1일 이전에 스터디 퍼밋을 신청하거나 발급받은 경우:
- 4년제 대학 이상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CLB 전 영역 7점 이상을 받으면 PGWP 취득 가능.
- 2년제 칼리지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CLB 전 영역5점 이상을 받으면 PGWP 취득 가능.
# 2024년 11월 1일 이후에 스터디 퍼밋을 신청하거나 발급받은 경우:
- 4년제 대학 이상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CLB 전 영역7점 이상을 받아야만 PGWP 취득 가능.
- 2년제 칼리지 프로그램을 수료한 경우, CLB 전 영역5점 이상을 받고 특정 5대 직군(농업, 의료, STEM, 숙련직, 운송)에 해당하는 전공을 해야만 PGWP 취득 가능.

 

유학생들의 반발과 난민 신청 문제
이러한 변화는 인도, 콜롬비아, 이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터키 등지에서 유학을 통해 캐나다에 정착하려는 유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학생비자를 발판 삼아 난민신청을 하여 각종 복지 혜택을 누려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이러한 변화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민신청은 캐나다 이민정책의 허점을 이용한 방식으로, 유학생들이 난민 신청을 통해 매달 보조금, 의료, 주거 혜택을 받는 방식의 이민상품으로써 특정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문제점은 다른 칼럼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결론: 학업 계획을 세우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캐나다 유학을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지원하는 학과가 졸업 후 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민 정책은 빈번하게 변경되므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민국 웹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큰 실수를 방지하고, 신중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캐나다 유학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칼리지프로그램 중 PGWP을 받을 수 있는 상세 전공 리스트는 다음 이민국 링크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study-canada/work/after-graduation/eligibility/study-requiremen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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