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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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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
2025한국 특례입시의 변화

서울대, 연세대 자기소개서 부활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email protected]


최근 대한민국 특례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의 부활이 발표 되었습니다. 전 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12년 특례전형)에서 그동안 제외되었던 자기소개서 요구가 서울대와 연세대를 중심으로 2025학년도부터 다시 도입될 예정이며, 이는 입시 제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재도입의 배경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학업 성취도 평가를 넘어 지원자의 전인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공정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한동안 입시 평가에서 제외되거나 그 중요성이 축소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자기소개서 부활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지원자 평가의 다양성과 심층성을 강화하려는 대학들의 목적에 있습니다. 성적과 시험 결과만으로는 지원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교육 환경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단순 정량적 평가를 넘어서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배경을 반영하고 지원자의 학업 동기, 전공 적합성, 그리고 진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자료로서 적합합니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변화
서울대는 2025학년도부터 전 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합니다. 지원자는 본인의 학업 계획, 전공 선택 이유, 해외 경험 등을 포함하여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연세대 역시 2025학년도 9월 입학부터 자기소개서를 다시 도입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지원자의 학업 목표와 전공 관련 경험, 그리고 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도록 요구하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진정성과 열정을 평가할 계획입니다.

자기소개서 재도입의 긍정적인 효과
대학 입장에서 자기소개서의 부활은 지원자를 다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순한 시험 점수나 학교 성적 외에도 지원자의 가치관, 도전 정신, 그리고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학이 특정 전공과 학교 환경에 적합한 학생을 선별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지원자에게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목표를 돌아보고 구체화하는 과정은 진로 계획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해외 이수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독특한 경험과 글로벌 관점을 부각시킬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12년 특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께 드리는 당부

1. 진정성을 담아 작성하기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대필이나 과장된 내용을 피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실되게 담아내십시오.

2.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기
단순히 추상적인 목표를 나열하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학업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학교와 전공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지원하려는 학교와 전공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시고, 자기소개서에 이를 반영하세요. 이는 본인이 해당 전공에 적합한 지원자임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4. 미리 준비하고 여러 번 검토하기
자기소개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작성하시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검토를 요청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하세요.

과제와 전망
자기소개서의 부활은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첫째,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필이나 부정행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AI 기반 검증 시스템과 대학의 세부 검토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 차원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온라인으로 모범 사례와 작성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 이수 학생들에게 적합한 샘플 자료를 공유하거나, 전문 상담 서비스를 통해 작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지원은 자기소개서 작성의 부담을 줄이고 지원자가 자신의 진정성과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자기소개서의 재도입은 단순히 입시 제도의 부활을 넘어, 지원자와 대학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 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활용하는 대학들은 더 나은 인재를 선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원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성과 가능성을 드러낼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입시의 질적 향상과 공정성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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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
달리기가 내게 가르쳐 준 것/박엘리야/문협회원

 

새해를 맞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여름에만 달렸던지라 겨울에 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겨울에도 새빨간 얼굴에 입김을 내뱉으며 눈 위를 달리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일단 실내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문화센터에는 100 미터도 채 안 되는 적갈색의 트랙이 있다. 트랙에 도착하니 흰 머리의 노부부가 앞뒤로 나란히 서서 빠르게 걷고 있었다. 나도 다리를 간단하게 풀고 그들 뒤를 따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한 바퀴, 한 바퀴를 더해갈수록 심장이 빨라지고 다리가 뜨거워지고 숨이 가파지고 얼굴에 땀이 맺혔다. 겨우내 숨 죽이고 있던 내 몸의 부속 기관 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장 박동을 타고 온 몸 구석구석까지 전해진 피가 오랜 시간 잠자고 있던 부위들을 깨우고 있었다. 짧은 트랙 위를 몇 십 바퀴 째 돌고 있으니 지루할 만도 했지만, 달리는 그 움직임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달리면서 생각해보니 이렇게 실내에 있는 트랙에서 달리는 것에 비해 야외에서 달리는 것에는 재밌는 게 많았다. 여름 날 바깥에서 달릴 때는 그 날의 거리에 맞는 목적지를 정해 두고 집에서부터 달려 갔다 오곤 했다. 시원한 저녁 공기를 마시며 길가에 심어진 나무와 저물어가는 하늘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곤 했다. 나날이 더 멀어져가는 새로운 목적지를 정복하는 데서 오는 뿌듯함도 있었다. 그처럼 밖에서 달리는 건 달리기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 여러가지 재미에 한 눈이 팔려서 였는지 그 많은 뜀박질 동안 달린다는 행위 자체만을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몇 년이나 흘렀지만, 내가 왜 달리기를 하고 싶은 지는 처음부터 분명하지가 않았다. 건강이나 성취감 같은 것들도 중요했겠지만 그것들이 제일 중요한 이유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이유를 말로 표현해 낼 수 없었지만 그 존재를 분명히 느꼈다. 이름도 없는 바로 그 이유가 나를 계속해서 달리게끔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그 이유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나는 아마도 달린다는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믿었다. 그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삶에 있어서 중요한 교훈을 체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거대한 적갈색 쳇바퀴 같은 트랙 위를 달리고 있자니, 달리기라는 행위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트렉은 달린다는 행위를 따로 떼어내 현미경으로 보게 했다. 트랙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신비하지도 않고 외려 잔인할만큼 정직했다. 결국 달린다는 건 다리를 번갈아 가며 움직여 발을 하나씩 내딛는 것을 끝 없이 반복하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산다는 게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잠을 자는 일을 끝 없이 반복하는 것이듯. 부수적인 즐거움이 하나도 남겨지지 않은 트랙을 달리며 나는 내 인생의 알몸을 본다. 다양한 장소와 여러 직장을 지나쳐 왔지만 삶은 결국 달리기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나는 그 날의 하루를 달리고 또 달릴 뿐이다. 어디에서 얼마나 빠르게 달리고 있든 간에 결국 중요한 건 달린다는 행위 자체였고, 바깥으로 멀리 달려나간다고 해도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집을 향해 돌아가는 길. 아무리 많은 밤을 보내도 여행자처럼 느껴지는 이 곳 생활도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 이 모든 발걸음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황이였을까. 하지만 신정도 구정도 쇠지 않게 된 내게, 과연 집이란 게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아마도 내가 떠난 그 집은 이제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돌은 점점 작아지는 것이 이 세상의 흐름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어디에 있건 지금 내 두 발을 디딘 땅 위에서 하루를 또 달린다면 그 곳을 나의 집이라 불러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달린다는 행위 자체가, 오늘을 살아가는 바로 그 곳이 나의 집이 되었다.

그것이 달리기가 나에게 가르쳐 준 첫 번째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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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멀리서 벗이 오면은/이남수(문협회원)

 

며칠 전 드디어 친구 민희가 왔다. 서울에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서 왔다. 우리는 거의 40년이 넘는 오래된 친구 사이다. 내가 늘 한국 들어가면 가장 많이 만나고, 맛있는 거 사주고 하는 친구이다 그런데 그 긴 해외 생활 20년 동안 한 번도 반대로 나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온 것이다.

그녀는 나의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달 정도 우등반 학생들만 뽑아서 학교에서 합숙했었다. 민희는 이과였고, 나는 문과였다. 그때 처음 본 그녀의 인상은 귀밑 1센티미터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에 조금 마른 체형에 예민해 보였다. 우린 그저 그렇게 스치는 인연인 줄 알았다.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지원한 학교 기숙사는 떨어지고 어찌해야 하는지 걱정하면서 학교 앞 교문을 내려 오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걸어오고 있었다. 민희였다. 그녀도 기숙사가 안 되어서 실망한 채로 걸어오고 있었다. 우린 서로 반가운 인사를 하면서 상황이 비슷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학 1학년을 학교 앞 하숙집에서 같이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세월이 흘러 남편보다도 더 오랜 친구가 되었다.

어느날 우린 청량리에 있는 야학을 같이 갔다. 그 시절엔 대학생들이 야학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날 나는 마침 야학에서 곧바로 북한산 야영을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그 말을 미처 하지 못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산에서 돌아온 하숙집에서 민희는 싸늘한 냉기를 품은 채 나에게 화를 냈다. 어찌했든 내가 말 못 하고 가버린 것은 내 잘못이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였다. 이일로 우리의 우정이 더 끈끈해진 계기가 되었던 것같다. 우리의 젊은 날, 청운의 꿈을 품고서 온 대학 4년의 청춘 시절 내내 내 옆에는 친구 민희가 있었다. 청춘 시절의 연애사도 속속들이 나누면서 우리의 시절을 함께 보냈다.

나는 사학과였고 그녀는 약대를 다녔다. 80년에 5.18로 무고한 시민을 총칼로 죽이고 권력을 잡은 서슬퍼런 신군부 시절이었다. 나는 아무런 행동도 안했는데 그저 광주출신이라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 그래서 지도교수의 견제와 서대문 경찰서 여경이었던 친구 언니의 경고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그시절 암울하고 답답한 세상으로 벗어나고파 산으로 갔다. 주말엔 북한산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여름엔 지리산, 치악산 오대산등 우리 산하를 두루두루 훓고 다녔다. 겨울 설악산 10박 11일의 장기 산행에선 빙벽 클라이밍과 릿지등반을 하였다. 그 시절 자연만이 내 삶의 도피처이었고 구원이었다. 나는 그 때부터 내내 등산으로 답사 여행으로 여기 저기를 많이 다녔다. 역마살은 나에게 이름표였고, 그녀는 졸업후 제약회사에 들어가서 착실한 직장인으로 늘 한곳에 머물면서 살았다. 둘째 딸이지만 의대 다니는 남동생과 미대 다니는 동생들을 데리고 살았다. 그사이 나는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결혼하였다. 그녀도 2년 뒤 결혼하였다. 우리의 청춘 시절도 그렇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 삶에 가족이 생기고 자식들이 태어나면서 우리의 화두는 아이들에게로 옮겨갔다. 이후로 나는 남편 따라 미국으로, 한국으로, 캐나다로, 그러다가 영국으로, 다시 캐나다로 왔다 갔다 많이도 했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사이, 그녀는 서울 잠실 한곳에서 거의 30년 가까이 살고 있다.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나에게 영원한 소울 메이트이다. 인디언 격언 중에 “친구는 내 슬픔을 대신 자기 등에 짊어지고 가는 자”라고 한다. 그 말은 민희와 나에게 딱 맞는 말이다. 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검사가 끝나고 지쳐있는 나를 태우고 자기 집으로 가서 쉬게 하고 그 사이 죽을 쒀 주었다 그리고 병원에 있을 때는 반찬을 해다 주면서 나를 보살폈다. 그녀는 언니처럼 나를 챙기고 보살폈다. 글쎄 전생의 우리는 뭔가 깊은 인연이 있었나 보다.

이번에 나에게 오기 전 캐나다 동부 패키지 투어를 한 그녀를 공항 근처 호텔로 픽업하러갔다. 드디어 내가 사는 이 곳에서 친구를 만나니 감개무량하였다. 늘 내가 서울 들어가던 모습이 바뀌었으니까. 나는 그녀를 얼싸안았다. 이런 날도 있구나. 마음이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늘 받기만 해서 미안했는데, 온 첫날 몇 가지 음식과 케이크에 6개의 큰 초에 불을 붙이고 지금까지 60년 동안 잘 살아왔다고 서로 축하하였다. 세월이 흘러 맥주 한잔에도 취하니, 기분 탓인가. 그녀는 까다로운 남편과 아들들을 인내로, 푸근한 엄마의 마음으로 잘 품고 살고 있다. 친구는 참 얌전하고 속이 깊고 따듯한 사람이다. 꿈같이 시간은 흘러간다

4박 5일의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또 한번 잊지 못할 추억을 토론토에서 만들었다. 다음날 벌써 가는 날이어서 공항에 배웅을 나갔다. 게이트로 들어가는 친구를 불러세우고 사진을 한 장 찍는다. 민희에게 손 하트를 날리며, 말했다.”민희야, 사랑한다.” 우리 둘 다 다음 세 번째 인생의 장을 잘 열고 건강하게 앞으로 30년 잘 지내자”. 공자가 쓴 논어 첫 편에 나오는 글이다.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니 불역락호(不亦樂乎)아!” 대학원 시절 한문 공부 하면서 수십번 봤던 구절이다. 내 인생에도 그런 날이 왔다.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앞으로 우린 얼마나 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친구야!! 우리 건강하게 남은 시간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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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Hey, world, cheers / 이시랑


I hear the spring humming buds singing
beneath the earth.


I hear the roots’ busy footsteps 
and whispering conspiracies
to march the March field. 

Mother Nature spreads her arms
and wraps the icy earth in love.

Don’t sigh the winter blue, dear!

Trees stand naked, 
but none complain of snowy storms.
Their barefoot wears dry leaves,
and walks miles away,
to march the green chorus 

Over the lake,
the stars are warm and beautiful,
and the night falls calm and peaceful,

Don’t sigh the winter blue, dear!

I hear the spring humming buds singing
under the soft cotton blanket.
I hear the wind spread rumors
that spring has already left.
Hey, world,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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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문과/이과로 나누어 보는 캐나다 대학 유망 전공과 추천 학교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email protected]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 속에서 미래에 유망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의 성공적인 진로 설계를 위해 중요합니다. 특히, 캐나다는 다문화 사회와 선진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로, 유학생들에게 풍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캐나다 대학의 유망 전공과 추천 학교를 살펴보겠습니다.

 

문과 전공

1. 비즈니스 경영학 (Business & Management)

비즈니스는 데이터 기반 경영, 디지털 마케팅 등으로 진화하며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추천 학교로는 U of Toronto의 Rotman School of Management, York U의Schulich School of Business, UBC의 Sauder School of Business, Western U의 Ivey Business School이 있습니다.

2.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Media & Communication)

디지털 미디어와 콘텐츠 제작의 중심이 되는 전공으로, Toronto Metropolitan University(옛 Ryerson U)의 The Creative School, Carleton U의 School of Journalism and Communication, UBC의 Media Studies가 추천됩니다.

3. 국제관계 정치학 (International Relations & Political Science)

외교와 국제 정책 전문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U of Toronto의 Munk School of Global Affairs, McGill U의 Political Science, UBC의 International Relations가 대표적입니다.

4. 심리학 사회학 (Psychology & Sociology)

정신 건강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McGill U의 Psychology, U of Toronto의 Sociology, U of Waterloo의 Social Psychology가 강력한 선택지입니다.

 

이과 전공

1. 컴퓨터 과학 IT (Computer Science & IT)

IT와 AI는 모든 산업의 핵심 기술로, U of Toronto의 Computer Science, U of Waterloo의 Software Engineering, McGill U의 Artificial Intelligence가 대표적입니다.

2. 생명과학 바이오테크놀로지 (Life Sciences & Biotechnology)

팬데믹 이후로 주목받는 분야로, UBC의 Biotechnology, U of Toronto의 Molecular Genetics, McMaster U의 Health Sciences가 추천됩니다.

3. 환경공학 지속 가능성 (Environmental Engineering & Sustainability)

기후 변화 대응과 재생 에너지 기술이 주목받으며, U of Waterloo의 Environmental Engineering, McGill U의 Environmental Science, U of Victoria의 Sustainability Studies가 유망합니다.

4. 공학 기술 (Engineering & Technology)

전기공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높은 수요를 자랑하며, U of Toronto의 Engineering Science, U of Alberta의 Mechanical Engineering, UBC의 Electrical Engineering이 추천됩니다.

 

전공 선택 시에는 졸업 후 전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선택하려는 전공이 제공하는 취업률과 평균 연봉에 대한 정보를 미리 조사하여 자신의 미래 커리어가 탄탄히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또한, 코업 기회 여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코업(co-op)과 인턴십은 학생들이 실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많은 캐나다 학생들이 이를 통해 졸업 전에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산업 환경도 중요합니다. 특정 산업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해당 분야에서의 취업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술 중심 산업이 발달한 지역에서 공부하면 해당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뛰어난 교육과 실무 중심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로, 학생들이 미래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줍니다. 본 칼럼에서 소개한 내용이 유학생들이 캐나다에서의 학업과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 가이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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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5
2025-01-03
미국 대학의 Affirmative Action(소수인종 우대정책) 폐지와 아시안 학생들의 입학 기회

 

이승연 대표

세계유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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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irmative Action은 소수 인종, 여성 등 역사적으로 차별 받아 온 집단에게 교육 및 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입니다. 미국대학 입학에서 이 정책은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인종을 입학 결정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이 정책은 과거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었지만,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아시안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책 폐지가 아시안 학생들에게 실제로 얼마나 유리했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복잡합니다.

 

Affirmative Action은 대학입학 심사과정에서 인종을 고려하여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시안 학생들은 높은 학업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일부 명문대 입학 자료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아시안 학생들이 비슷한 성적과 활동 이력을 가진 타 인종 학생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경우가 있었고, 이는 아시안 학생들에게 역차별이라는 불만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6월 29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UNC)를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해당 정책이 헌법상 평등 보호 조항에 위배된다고 판결하며, 사실상 대부분의 대학에서 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Affirmative Action 폐지가 이루어진 후, 아시안 학생들은 이로 인해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어 더 많은 입학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특히, SAT, GPA와 같은 객관적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시안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Affirmative Action폐지 이후의 변화

이 판결 이후, 많은 대학들은 입학지원서에서 인종과 관련된 질문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들의 배경을 평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수인종 학생들의 입학률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대신 성적과 활동으로 경쟁력이 높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Affirmative Action 폐지가 아시안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유리함을 가져다 주지 않았거나 제한적이었다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대학의 입학 정책 변화

정책 폐지 이후에도 많은 대학은 "전체적인 학생 평가(holistic review)" 방식을 강조하며, 여전히 다양한 학생 배경을 고려하고자 합니다. 이는 공식적으로는 인종을 배제하더라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 경제적 요인 우선시

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학들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우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배경을 가진 아시안 학생들에게는 유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아시안 학생들 간의 경쟁 증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아시안 학생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같은 그룹 내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이는 입학 가능성을 높이기 보다는 오히려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사회적 인식과 스테레오타입

아시안 학생들은 종종 "성실하고 공부만 잘한다"는 스테레오타입에 갇혀, 다른 영역에서의 다양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는 입학 심사에서 창의적이거나 독창적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선호하는 대학의 기준과 상충될 수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한국 학생, 특히 유학생들에게 Affirmative Action 폐지는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 장점:

한국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와 입학시험 성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인종 요인을 배제한 공정한 평가 시스템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2. 단점:

동시에, 미국 대학들이 학생의 개인적 이야기나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더 강조하기 시작할 경우, 단순히 학업 성적만으로는 경쟁력을 보장받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기회 축소:

기존의 소수 인종 지원 정책이 줄어들면서, 한국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기회나 특정 지원 프로그램의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대처 방안

한국 학생들이 변화된 입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업 외 활동 강화:

단순히 높은 성적만이 아니라, 리더십, 봉사 활동, 독창적인 경험을 강조할 수 있는 개인적 에세이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사회경제적 다양성 활용:

가정의 경제적 배경,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등을 입학 지원서에서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3. 대학별 정책 분석:

대학마다 입학 정책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목표 대학의 새로운 입학 기준을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4. 미국 외 대안 탐색:

미국 대학 외에도 캐나다,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대학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Affirmative Action 폐지 이후 아시안 학생들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얻는 이익은 단기간에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이 정책 변화가 진정한 "공정성"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또 다른 불평등을 야기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시안 학생들은 기존의 성적 중심의 경쟁력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과 리더십을 강조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Affirmative Action 폐지는 아시안 학생들에게 전반적인 유리함을 가져다 주기 보다는, 기존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아시안 학생들이 진정한 공정성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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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병실에서 싹튼 우정/고길자/문협회원

 


지난해 가을, 집안에서 미끄러지며 뒤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였다. 응급실에 입원하여 몸 전체를 검사한 결과 등뼈에 크게 금이 가 있고, 여기저기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일주일 동안 약물치료를 받으며 의사들의 소견을 듣던 중 일반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아이들의 도움으로 모든 수속을 마친 후 구급차에 실려 새로운 병원에 도착하여 3층에 배정된 나의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두 여인이 있었다. 침상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백인 여성과 그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건장한 체구의 흑인 여성이었는데 그들의 소개에 따라 환자와 개인이 고용한 간병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그스름한 얼굴에 피부가 희고 서글서글한 눈매가 호감이 가는 메리는 긴 머리를 묶어 한쪽으로 늘어뜨렸는데 환자답지 않게 단정하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창가 쪽에 위치한 그녀의 침상과 출입구 쪽에 자리 잡은 내 침상 사이로 각자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커튼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것이 활짝 열려 있어서 병실이 환하고 넓어 보였다 입구 쪽의 사람도 창밖을 볼 수 있게 하려는 메리의 배려였던 것이다. 
덕분에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들과 날아다니는 새들,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평화스럽고 한가한 오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멈춰 섰던 시곗바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처럼 마음이 놓이며 가슴 한편이 따듯해 옴을 느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한 번도 창밖을 보지 못하였다. 칸칸이 커튼으로 가려진 좁은 방에서 의사를 기다리며 누워 있어야만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부짖는 환자들의 비명을 듣고 그들의 고통을 헤아리며 진저리를 쳤다. 불쾌한 냄새를 품은 탁한 공기에 숨이 막혀도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고생하는 분들을 생각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보냈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성큼 다가온 밝고 따듯한 현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웠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사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새삼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오후 5시가 되자 간병인이 퇴근하고 메리와 나는 편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좀더 구체적으로 자기소개를 주고 받았다. 나보다 몇 살은 적으리라는 예측을 깨고 그녀는 같은 해 같은 달 4일 간격을 두고 캐나다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이탈리안이었다. 오랫동안 병석에서 고생하던 남편과 2년 전에 사별한 후 간병하느라 심신이 지쳐있던 그녀는 몸의 균형감각을 잃었고 힘없이 넘어지는 낙상 사고를 세 번씩이나 당했다고 한다. 허리 수술을 하였으나 실패하여 8개월 후에 잡혀 있는 재수술 날짜를 기다리며 누워서만 지내야 하는 불운이 닥친 것이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단 하나뿐인 혈육인 여동생이 살고 있는 토론토 근교로 임시거처를 정하고 이 병원에 4개월째 입원 중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1년 반 전에 남편을 잃고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던 중 갑자기 넘어져서 등뼈에 크게 금이 갔고 3, 4개월은 지나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음을 말해주었다. 

 

인생의 황혼 길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행을 안고 견뎌야 하는 안타까움을 많은 대화를 통하여 크게 공감하며 아파했다. 비슷한 처지여서 그랬을까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의사 표현이 매끄럽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 알아듣고 이해하며 나의 편에 서주는 그녀의 인품이 돋보였다. 그녀는 오랜만에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기할 정도로 그녀와 나는 뜻이 잘 통하고 생각이나 느낌에 공통점이 많았다. 종교적인 관념이나 빛깔을 넘어서 진실된 마음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다독였다. 참으로 편안하고 투명하며 향기로웠다.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흘러가며 변하는 이치를 깨달아가면서 언젠가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허망한 육신에 집착하지 말자고 서로를 달랬다. 늦은 밤 바람을 동반한 빗소리가 유리창을 흔드는데 우리 두 사람은 소리를 죽이며 눈물을 쏟았다. 
병실에서 움튼 우정의 새싹에 눈물이 단비가 되어 촉촉이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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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새해 선물 / 이시랑

 

새 달력을 벽에 걸고
검은 깨알 같은 삼백육십오 
숫자마다

 

손끝 꾹꾹 눌러
손도장 찍고
1 년을 재계약한다

 

너를 나처럼
사랑하고
나를 너처럼
아끼고

 

날마다 너에게 햇살 같은
미소 건네며 행복하리라

 

아무리 세상살이 힘들다 한들
불평하지 않고
매일 감사는 많이 하고

 

남의 연한 살 콕콕 찌르는 
시샘이나 인공 조미료 같은 미움은

 

다 빼버린 사랑 레시피
영혼을 살찌우는 일 년을 
주문합니다

 

비록 삼일이 못 가는
이 모두
와르르 무너질지라도
용기만은 신선하게 

 

또 한해 이렇게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올해도 선물 같은 새해를 주시는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아,
얼마나 행운인가
살아 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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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3
캐나다 난민제도 악용사례를 보며/이승연/세계유학&교육 대표


올해 9월 기준 14,000명의 국제학생이 난민자격 신청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email protected]

 

수많은 한인들이 캐나다 영주권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 영어점수를 올리고, 자격 요건에 맞는 직종과 스폰서를 찾아 노력하는 동안,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많은 국가 출신의 사람들은 영주권을 비교적 쉽게 얻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관광비자나 학생비자로 캐나다에 입국한 후 난민 신청을 하는 방법입니다.
필자가 근무하던 사립고등학교에서도 이란 출신 학생들이 난민 신청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본국에서 대저택과 기사, 가정부를 두고 살았던 부유한 학생이나, 대대로 부유한 의사 집안임을 자랑하던 학생들조차 난민 자격을 취득한 경우였습니다. 일시불 현금으로 구입했다는 억 단위 새 차를 타고 와서 난민신청을 했다고 자랑하는 학생을 봤을 때는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학생들은 난민 신청만으로도 매달 8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원받고, 의료 혜택이 포함된 헬스카드를 제공받으며, 공립학교에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난민자격을 인정받게 되면 대학 학비는 국제학생의 1/4로 줄어들고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자로서 입시에도 유리한 혜택을 받게 됩니다.

 

2024년 9월 통계 기준, 9개월 동안 난민 신청 한 국제학생은 약 14,000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모두 난민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지만, 몇 년간의 심사 기간 동안 보조금을 받고 캐나다에 거주하며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관광비자로 입국해 모두 난민 신청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난민으로 승인 받기 위한 주요 요령은 성정체성이나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들며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박해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평범한 학생이,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주장하거나, 본인의 종교는 사실 무슬림이면서 캐나다 교회에 다니며 인증샷을 남기는 등 부적절한 요령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캐나다의 난민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적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쟁이나 박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며, 난민들이 새로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공교육 혜택과 국내 학비 기준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는 개인의 재정적 부담을 덜고,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난민들은 캐나다의 노동시장에 합류하여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최근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설정된 목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부여 받는난민 수가 작년에 수립된 계획에 비해 14,4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보호 대상자와 해외에 거주하는 부양가족의 경우 감소 폭이 더 크며, 정부의 이전 계획에 비해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캐나다 난민 협의회를 포함한 이민자 단체의 비난을 샀습니다.

 

하지만 난민 수용 인구를 제한하는 것보다는, 난민 신청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학생 비자를 통해 입국한 이들은 난민 심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스스로 자립적으로 재정을 부담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스터디퍼밋을 승인 받는 핵심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학생이 캐나다 체류기간 동안 학비와 생활비를 부담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검증이었기 때문에 재정적 자립 유도가 무리한 요구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캐나다의 난민 정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포용하려는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진정한 필요를 가진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작동하려면,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관리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제도의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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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예열 시간/김정수/문협회원

 

구수한 빵 냄새로 에워싸인 오후의 집안은 느긋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며칠 전 미국 여행에서 돌아온 여고 선배가 코비드 진단을 받았다. 최소 10일간 집 밖을 나올 수 없게 되어 오래전 잡힌 여고 동창 모임이 취소되었다. 그는 평소 내가 힘들 때 여러모로 도움을 준 고마운 선배이다. 이번 기회에 자그마하게 보답이라도 하고 싶어 몸보신이 될 만한 삼계탕 두 팩을 한국 식품점에서 사 왔다. 요리라고 내세울 게 없는 내 입장에서 정성 들여 해 줄 수 있는 건 레시피대로 따라 하면 어김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음식뿐이다. 그나마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옥수수빵이라도 만들어 곁들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료를 준비했다. 오븐을 예열하는 동안 잽싸게 빵 반죽을 서둘렀다. 저녁 식사 시간 전까지 가져다주면 따끈한 옥수수빵과 차를 곁들여 선배가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빵틀에 반죽을 담고 준비를 마쳤는데 아직도 예열 중이었다. 화씨 350도까지 오븐 온도를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마침내 예열 시간이 끝나 빵틀을 오븐에 넣을 수 있었다. 

 

교통이 좋은 클락과 영의 교차로에 위치한 우리 집은, 오가는 지인들이 들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코비드가 끝나면 마음 맞고 뜻이 통하는 사람들을 우리 집에 수시로 초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걸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과는 달리 사람들을 우리 집에 초대하기 전 예열 시간이 꽤 필요한 사람이다. 누군가를 초대하면 집부터 청소해야 하고 대접할 음식도 충분히 마련해 두어야 예의라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가끔 지인이 예고 없이 찾아올 경우, 집이 엉망이거나 먹을 게 아무것도 없으면 적잖이 당황스럽다. 남편은 사람들이 근처에 온 김에 우리가 보고 싶어서 들르는 것인데, 있는 그대로 맞이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좋지 않냐고 하면서 나의 이런 강박을 안타깝게 여긴다. 항상 청결한 집안을 유지하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는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려는 배려심도 있겠지만 타인에게 나를 품위 있게 유지하려는 욕구가 강해서가 아닌가 싶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 시간이고 어느 것도 그 시간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시험 전에도 그랬다. 공부하기 위해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바로 시작하지 못했다. 시험 직전까지 어떤 과목부터 먼저 할 것인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할 것인지 전체 계획부터 세워야 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기 전, 주변 정리를 하고 책상을 최상의 환경으로 말끔히 구비해야 했다.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막상 책을 펼쳐 들고 공부를 시작할 때는 에너지가 바닥이 났다.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벼운 책도 읽고 멍하니 앉아 공상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정작 본 공부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쳐 잠이 들곤 한 적이 많았다. 예열 시간이 너무 길었었다. 그 때문에 어느 시험이고 만족할 만큼 공부하고 치렀던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런 습관을 고치기는커녕 내가 단지 끈기가 부족하여 열심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소설가 박완서 씨가 가정주부로 지내다 40세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당선되어 등단한 것은, 많은 작가 지망생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은근히 품고 살았으니 말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습작 기간을 거치지 않고도 박완서 작가처럼 소설 한 편이 뚝딱 나올 걸로 착각하고 보낸 세월이 자그마치 몇 년이던가. 하지만 수필로 간신히 등단하여, 한 달에 한 편 쓰는 데도 헉헉거리는 자신을 돌아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수필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라 제한이 많다고 불평하며 기필코 소설을 쓰겠다고 작심한 세월 또한 몇 년이 지나버렸다. 이제는 비대면 모임으로 문인들을 만나다 보니 공연히 문학에 대한 열정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변명까지 덧붙이곤 한다. 여전히 예열 중이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는 듯하다. 어쩌면 자신도 알고 싶지 않은 능력의 한계를 마주하는 게 두려워서 이처럼 예열 시간을 늘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열 시간. 어떤 작업을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다. 빵을 보기 좋고 맛있게 만들기 위해 오븐의 예열 시간이 필요하듯 무슨 일을 할 때 대부분 요구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과정이, 시간 운용 능력이 서툰 탓이었는지 게으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능력 부족이었는지 일상생활에서 순기능을 한 적이 제대로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가 어떤 일을 행하는데 적절한 예열 시간인지 아직도 가늠되지 않을 때가 많다. 

빵이 다 구워졌다는 소리가 울린다. 레시피가 요구하는 예열 시간을 충족시키고 난 뒤 베이킹을 했으니 분명 맛있는 옥수수빵이 만들어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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