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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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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껄…-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

 


 

 “그때 조금만 참을걸” “내가 먼저 식사비를 낼걸”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해줄걸” “조금만 (부조)비용을 더 쓸걸” “귀찮아도 가볼걸” “미워도 먼저 악수의 손길을 내밀걸…”    

   
 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스스로 만족스럽고 뿌듯한 일들보다는 후회스럽고 아쉬운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학창시절엔 왜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왜 좀 더 성실하게 근무하지 않았을까. 결혼해서는 아내에게 왜 좀 더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을까. 철이 들어서는 왜 좀 더 돈 벌 궁리를 안했을까. 그랬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누리고 있을텐데… 


 그 사람에게 왜 관용을 베풀지 않았을까. 그 자리에서 왜 그렇게 옹졸하게 처신했을까… 이런 ‘까, 까, 까’ 다음엔 대개 ‘~할걸(껄)’이란 접미어가 따라 붙는다. 좀 더 사랑할걸, 좀 더 베풀걸, 좀 더 마음을 열어줄걸…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후회는 순간적인 판단력 부족과 평소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0…연말이 되니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다시 ‘까까까, 껄껄껄’ 하게 된다. 왜 사소한 일로 얼굴을 붉혔을까. 조금만 성질을 죽이고 참을걸. 가족에게 좀 더 자상하게 대해줄걸,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내가 먼저 나서서 팔을 걷어부칠걸, (미운)사람을 보면 외면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할걸,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질텐데. 어려운 이에게 조금 더 아량을 베풀걸…       


 사람은 죽을 때 '껄껄껄'하며 죽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호탕하게 웃으면서 죽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살면서 저지른 여러 실수들을 후회하면서 "이리 했으면 좋았을걸…" 하며 죽는다는 얘기다. 그 중 가장 많은 ‘껄'은 "좀 더 베풀면서 살껄", “좀 더 용서하고 살껄", "좀 더 재미있게 살껄" 등이다. 


 요즘 송년 회식자리의 건배사로도 이 ‘껄껄껄'이 많이 쓰인다.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즐길 걸, 좀 더 베풀 걸' 등의 회한 섞인 뜻이 담겨있다. 


0…죽어가는 사람을 돌보는 호스피스(hospice) 운동의 선구자이자 20세기의 대표적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 ~2004)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1959~ )가 써서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책 <인생수업(Life Lessons)>(2000년 출간)은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 명을 인터뷰해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살아있는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 책이 들려주는 가장 큰 교훈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순례자이며, 단 한 번의 즐거운 놀이를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은 행복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눈이 찬란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 아름다운 세계를 반영할 수 있는가? 그렇다. 우리는 삶을 너무 심각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교훈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충실하라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나 다가올 미래는 나의 힘으로는 통제가 안된다. 돌이킬 수도 없고, 앞당길 수도 없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뿐이다. 과거의 실수에 집착해 괴로워할 필요도 없고,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할 필요도 없다. 


 (사업가 입장에서) 내년에 그 일만 잘 풀리면, (회사원 입장에서) 새해에 승진만 하면, (중개인 입장에서) 집을 좀 더 많이 팔면… 해외여행도 가고, 취미생활도 하고, 불우이웃도 돕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 밥도 사주고… 그런데 그런 꿈이 이루어지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질 않다. 막상 소원이 성취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따라서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는 꿈은 나중에 후회로 남게 된다. 죽어가는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그때 하고 싶었던 일을 할걸”이다.      


 <인생수업>의 귀결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숙제가 없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인가를 시도한 적이 언제였는가? 마지막으로 멀리 떠나 본 적이 언제였는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껴안아 본 적이 언제였는가?.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Live), 사랑하고(Love), 웃고(Laugh), 배우자(Learn). 이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0…나중에 ‘껄껄걸’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자.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내일은 어떤 세상이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내 힘으로,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지금 이 순간을 부정적인 생각 속에 우울하게 보내면 곧 ‘껄껄걸’ 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오직 행복만을 생각하며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 


 돈이나 소유에도 집착하지 말자. 인생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더 가치있는 일이 훨씬 많다. 또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할수록 행복은 멀어진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자식복이 없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가족에 문제가 있고, 외모가 출중한 사람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 자신은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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