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 신부님의 수퍼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가 나온 것은 2006년 11월 15일, 그러니까 꼭 13년 전 바로 오늘이다. 날짜의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의 서점가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100만부 이상이 팔려 나갔고 바로 이듬해 개정판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단일 저서로는 가톨릭 출판물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한국판 탈무드로 불리며 세계 5개 국어로 번역돼 해외까지 전파됐다. 나는 그동안 타국생활을 하느라 이 책을 읽지 못하다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길에 어렵사리 한권을 구해와 단숨에 독파했다. 명동성당 서점에 들렀더니 점원 아가씨는 책이 이미 절판(絶版)됐는데 예비용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 딱 한권 있다며 멀리서 오셨으니 그냥 드리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냥 받기가 미안해서 차 신부님의 다른 책 ‘사도신경’을 사가지고 왔다.
0…’무지개 원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나는 가치가 있다. 나는 소중하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운이 좋다라고 생각한다. 부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좋은 일에서도 위험 요소만 본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위기에서도 기회를 본다. 감옥 문창살 사이로 내다보는 두 사람이 있다. 그중 하나는 흙탕을 보고 하나는 별을 본다.
둘째, 사람의 몸은 생각하는 대로 반응한다. 생각이 감정을 낳는다. 즉 생각을 다스리면 감정이 조절된다. 최선을 기대하면 최선을 얻을 수 있다(플라시보 효과). 기대하라. 그러면 얻을 수 있다(피그말리온 효과). 고정관념을 깨어야 문제의 답이 보인다.
셋째,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항상 (주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마음에 담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 지혜의 말씀을 암송하면 난관을 뚫게 해주고 두려움을 없애주며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준다. 반복해서 말하라.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만번 이상 말하면 반드시 그 일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넷째, 꿈을 품으라. 건강한 꿈을 품고 그 꿈을 계속 바라보면 때가 찼을 때 반드시 현실이 된다. 단, 꿈을 이루려면 법칙을 활용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념의 법칙이다. 즉 무엇이든 확신을 갖고 믿으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 이 구절은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또한 꿈을 이루려면 시각화하라. 즉 꿈이 실현됐을 때의 장면들을 시각화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다섯째, 성취를 믿어라. (주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믿음을 가지면 무엇이든 된다.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미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 믿으면 막힌 길도 뚫린다. 믿으면 길이 생긴다. 하늘이 돕는다.
여섯째, 간절히 원하라. 삶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만을 우리에게 준다. 그리고 3P 문장으로 말하라. 긍정적(Positive)이고 현재형(Present)이며 개인적(Personal)으로 말한다. 특히 모든 것이 마치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라. 내가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고 상상하고 행동하라. 그러면 자연히 자신감도 생긴다.
일곱째, 말을 다스려라. 표현하되 좋은 말로 하라. 뇌속의 언어 중추신경이 모든 신경계를 지배한다. 결국 언어가 인간의 삶(행동)을 지배한다. 따라서 항상 긍정형으로 말하라. 말에 따라 사고가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결과가 바뀐다. 언제나 격려와 축복과 승리의 언어로 말하라.
여덟째, 좋은 습관을 길들이라. 세 살 버릇 여든에라도 고치자. 승자가 되려면 승자처럼 행동하라. 항상 ‘왜’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고 물으라.
아홉째,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신념을 갖고 강하게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고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결론적으로, 꿈과 비전을 통해 자신의 강점이 꽃핀다. 아름다운 비전을 품은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큰 비전을 품은 사람은 큰 사람으로, 훌륭한 비전을 품은 사람은 훌륭한 사람으로 된다.
무지개 원리는 안으로는 긍정적인 생각, 꿈과 희망, 성취에 대한 믿음을 품고, 밖으로는 이들을 말과 습관으로 표출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실행 명제다. 지금 실의에 빠져 있는 분들에게 차 신부님의 ‘무지개 원리’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0…그런데, 내가 ‘사도신경’을 거의 다 읽고 있는 차에 신부님이 선종하셨다. 향년 61세. 너무 이른 나이에 가셨다. 젊은 시절부터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한시도 쉬지 않는 치열한 집필과 강연활동으로 무리가 갔던 모양이다.
그는 나와 해군학사장교(OCS) 동기다. 고된 훈련을 함께 받긴 했지만 그때는 피차 힘든 상황이라 몰라봤었는데 신부님의 책(‘잊혀진 질문’)을 읽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그는 사관후보생 훈련기간 중 작은 체구에도 불구, 훈련성적이 우수해서 동료들은 그를 '차돌'이라 불렀다.
신부님은 밀리언셀러인 '무지개원리'를 비롯해 '바보 존(Zone)', '잊혀진 질문', '뿌리 깊은 희망', '맥으로 읽는 성경', '사도신경' 등 40여권의 명저를 펴냈다. 내는 책마다 거의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그가 남긴 꿈과 희망과 신념의 힘 원리는 나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고인은 하늘나라에 가서도 귀하게 쓰이실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분을 하느님이 그냥 놔두실 리 없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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