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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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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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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엊그제, 오늘 그리고 내일

 

국권회복(國權回復)을 위해 헌신(獻身)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偉勳)을 기리며 자유와 평화를 위한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에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잊지 않고 추모(追慕)하는 우리들이다.

 

작은 것에 가려져 사물을 분별할 수 없음을 에둘러 일러주는 ‘양엽엄목(兩葉掩目) 양두색이(兩豆塞耳)’가 있다. ‘나뭇잎 두 장으로도 시야(視野)가 가려질 수 있고, 작은 콩 두 알로 귀를 막으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우리들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적잖다. 사바나 세계의 어지간한 맹수들도 아예 건드리기조차 꺼리는 산미치광이를 사냥도 힘들어진 노쇠한 사자나 하이에나 무리들이 허기(虛飢)에 눈이 돌아 산미치광이를 덮쳤다 찔려 죽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고 한다.

 

한비자(韓非子)가 군주(君主)의 정치 실력을 ‘술’(術)이라는 용어로 설파했다. 상대에 대한 믿음은 감성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실력에 따른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활쏘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건 힘자랑이 아니라 수양(修養)이라 했다. 과녁의 가죽을 꿰뚫는데 주력(主力)하지 않는 것은 힘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옛날의 도리는 그랬다. 그런데 공자(孔子)께서 ‘섬김과 아첨’에 대해 말씀하면서 ‘임금을 섬김에 예(禮)를 다하였더니,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子曰: 事君盡禮 人已爲諂也)고 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 중국, 북한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들 3개국의 핵위협을 동시에 억제하는 방향으로 핵무기 운용 지침을 개정(改定)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같은 미국의 핵 운용 전략을 설명하는 ‘491 보고서’의 공개본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밀 내용이 담기지 않은 공개본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개정한 핵 운용 지침을 소개했다. 기존 지침과 달라진 점은 잠재적인 적국들이 보유한 핵무기의 증강, 현대화, 다양화(多樣化)로 미국의 억제가 더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하도록 했다.

 

지침(指針)에 따르면 “미국은 평상시, 위기와 분쟁 중에 러시아, 중국, 북한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시(摘示)했다. 이란에 대해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한 핵무기가 아닌 수단으로 이란의 역내 적대행위를 억제하도록 했다. 지침은 비핵(非核) 역량으로 핵 억제 임무를 지원할 수 있는 경우 핵 기획에 비핵(非核) 역량을 통합하도록 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해 NATO 및 인도태평양의 동맹들과 심도(深度) 있는 협의, 공조(共助)와 연합 기획을 가능하게 하라고도 했다.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주말 도심(都心) 집회로 보수단체와 야당의 성토(聲討)가 맞붙은 뉴스가 대문짝만하다. 사법부 판단에 ‘수긍(首肯)하기 어렵다’는 ‘더불어 민주당’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국민의힘’이 목청을 높이고 있어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판국에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니 안타깝기가 짝이 없어 뵌다. ‘모르면 알려주고, 모자라면 보태주고, 굼뜨거든 기다려주는 미풍양속은 실종(失踪)되었고 옥신각신하며 이해와 타산을 앞세우다 보니 지나침이 없잖아 뵌다.

 

이제 가면 언제 오시느냐고 여쭙던 저승길이 따로 없고 호흡이 멈춰 문 열면 거기가 바로 저승이라고 했다. 삼년고개에서 3,000번 대굴대굴 굴렀다던 동방삭(東方朔)도, 늙지 않는 불로초(不老草)를 자나 깨나 갈구(渴求)했던 진시황제(秦始皇帝)도 짐짓 천수(天壽)를 다 누리지 못했다는 뒷소문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어물쩍하니 지레짐작만 할 뿐이다.

 

건강의 비결은 소식(素食)과 운동이라 하지만, ‘본전은 뽑았다’ 생각할 수 있는 것에 방점(傍點)을 두고 호텔 뷔페에 좀 가봤다는 미식가들의 선택은 ‘입맛 따라 맛있게 먹는 법’에 초점을 맞춰 “샐러드부터 드세요. 살코기는 첫 접시에 담지 마시고요.” 행여 과식(過食)하고 배탈이 생겨난 나머지 할리바이크를 타는 경우가 적잖을 터에 배터지게 먹어도 살이 안 찌고 밑져봐야 본전이면 괜찮다고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의 수확과 어획량(漁獲量) 감소는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위기가 현실화한 만큼 덥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 강한 품종과 재배기술의 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탄소 배출을 저감(低減)시키는 영농기술의 연구도 병행해야 마땅할 테다. 특정 채소나 과일 가격을 단기적으로 안정시키는 차원을 넘어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업 위기 대응 노력을 강구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막대한 마그마 유입. “국가 지워버릴 대규모 분화(噴火)” 엄중한 경고(警告)에 섬뜩해진다. 지난 1875년 대폭발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화산이다. 최근 60년간 잠잠했지만, 몇 해 전부터 심상찮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했다.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해 3년간 무려 80cm나 지표면(地表面)이 솟아올랐다니 말이다. 화산 아래로 막대한 양의 마그마가 유입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변화를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엄청난 무게로 지각(地殼)을 억눌렀던 빙하가 녹으면서 지각 아래 맨틀의 압력이 낮아져 마그마가 더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1만여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직후 아이슬란드의 화산 활동은 50배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슬란드의 34곳 활(活)화산가운데 절반가량은 빙하에 덮여 있다고 했다. 과학자들의 경고가 현실이 돼, 대규모 연쇄 분화가 일어난다면 아이슬란드는 국가적 차원의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거대한 얼음에 짓눌린 화산은 아이슬란드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남미의 안데스 산맥과 남극에 이르기까지 240여 개의 화산이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최소한 100여 개의 화산이 있는 남극의 경우, 연간 천5백억 톤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어 언제든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고기가 미끼를 탐(貪)하면 낚싯바늘에 주둥이가 꿰이고, 탐닉(耽溺)하면 무너지게 마련”이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준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醬)담그기 못 할리야 없지만, 한낮의 햇살에 눈이 부셔도 코끝이 시려지는 계절이다. 익숙한 듯 낯선 계절의 변화일터에,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해진 겨울의 나목(裸木)보다 쓸쓸해 보이진 않아야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뒤돌아보면 자연이 만들어내는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귀중하고 아름답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즐거운 성탄과 다가오는 새해에도 두루 건안(建安)하시기 바랍니다.

 

“容顔若飛電 時景如飄風 草綠霜已白 日西月復東

華?不耐秋 颯然成衰蓬 古來賢聖人 一一誰成功

君子變猿鶴 小人爲沙蟲 不及廣成子 乘雲駕輕鴻”

- ‘얼굴은 번개처럼 변하고 / 볼품은 바람같이 쇠(衰)하네. /

 

초록에 서리 내려 어느새 하얗고 / 해 기울고 달이 다시 동쪽에 뜨네. /

허연 귀밑털은 가을을 견디지 못하고 / 어느덧 시든 쑥대처럼 되었네. /

예부터 현명하고 거룩한 사람이 / 하나같이 공(功)을 이룬 이 누구던가 /

군자는 은일거사(隱逸居士)가 되고 / 소인은 전란(戰亂)의 희생자 되고 말지 /

두루 이루진 못해도 / 구름타고 날랜 고니와 기러기를 모네.’ -

[이백(李白)/盛唐, <고풍(古風) 五十九首其二十八(753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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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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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고진감래(苦盡甘來)’

 

-집념(執念)과 결기(決氣) -

 

월드시리즈 ’24 MVP… 경기 열흘 전까지만 해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키라”던 선수였다. 발목 부상과 늑골(肋骨) 골절(骨折)을 안고 뛴 LA 다저스 우승주역인 프레디 프리먼이 MVP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歡呼)하기까지의 전해 듣는 얘기다. “올해 내내 과속방지턱(speed bump)에 부딪히면서 지낸 느낌입니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들 덕분에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까지 차지해서 황홀할 따름입니다.”

LA 다저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주연은 원래 다저스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 애런 저지로 압축됐었으나 영웅은 따로 있었다. 1차전 연장 10회 말 월드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 만루(滿壘) 홈런을 쳤던 프레디 프리먼(35)는 이번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20타수 6안타(타율 0.300), 홈런 4개 12타점을 기록해 그가 MVP를 받아야 하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프리먼은 사실 9월 말 입은 발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 출전을 강행했지만 주루(走壘) 과정에서 불편한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시즌 중이라면 경기에 나서지 않았겠지만 한 해 마지막 영광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친 데가 너무나 많았다. ESPN은 프리먼이 여섯 번째 갈비뼈 연골이 부러진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포스트시즌 시작 이틀 전인 지난달 4일 연습 도중 흉곽 부근에 뻐근한 통증을 느껴 바닥에 눕고 말았다.

혼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부축을 받은 채 X-ray실로 향했고, 정밀 영상 검사에서 갈비뼈 연골이 부러진 게 확인됐다. 보통 갈비뼈 연골이 부러지면 서 있는 것조차 힘들고 숨을 쉴 때도 아프다고 한다. EPSN은 “일반적으로 수개월 정도 쉬어야 낫는다면서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출전했다. 지난 8월 미세 골절을 겪은 오른손 중지(中指)도 정상이 아니었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시련도 있었다. 지난 7월 아들 맥스 프리먼(4)이 갑자기 전신마비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일이 있었다. 병명은 길랭 바레 증후군(면역 체계가 말초신경계를 공격해 신경 손상과 근력 악화를 일으키는 신경 질환). 그는 잠시 팀을 떠나 아들 곁을 지키다 돌아왔다. 당시 다저스 동료들은 ‘힘내라 맥스(#MaxStrong)’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프리먼을 응원했다. 맥스는 고비를 넘기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한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을 안고서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프리먼의 아버지 프레드는 부상으로 괴로워하는 아들에게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니 올해 포스트시즌은 나가지 말자’고 권했다. 그때 프리먼은 ‘무슨 황당한 말씀을 하시느냐’며 “아버지(Dad) 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 여정이 쉽진 않았다. 월드시리즈 이전 디비전 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부진했다. 32타수 7안타. 장타는 1개도 없었다. “정상이 아닌 프리먼을 왜 고집 하냐며 당장 교체하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프리먼을 월드 시리즈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런데 되레 다저스가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간 게 프리먼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월드시리즈 일정이 덩달아 뒤로 밀렸고, 덕분에 프리먼이 회복과 치료 기간을 가질 수 있었고 심각한 통증을 줄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물론 갈비뼈 연골이 부러진 만큼 정상 스윙을 가져갈 순 없었다. ESPN은 “프리먼은 스윙할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해 몸이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1루(壘) 쪽으로 보폭을 더 넓히는 방식으로 타격 방식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1차전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나서 5~6차전 홈런을 연거푸 때린 데 이은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은 MLB 역사를 새로 쓴 신기록이다.

 

프리먼의 아내 첼시는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남편이 부상 중인데 경기에 나선 것”이라면서 “발목이 아프고 손가락도 금이 갔다. 최악인 상태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뛰었다. 엄청난 기적”이라고 말했다. 프리먼은 10세 때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냈다. 지금도 어머니를 기리며 경기에 나선다. 어머니 머리카락이 든 십자가 목걸이를 차고 어머니 이름이 새겨진 신발을 신는다.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야 하고 옷은 언제나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어머니 유언을 지키기 위해 20년 넘게 아무리 무더운 날씨에도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프리먼은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부모 국적은 캐나다. 프리먼은 국제대회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뛴다. 캐나다 국적인 어머니를 위해 행동하는 작은 효심(孝心)이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프리먼은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전해 3패를 기록하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우승 팀은 미국이었다. 프리먼은 “캐나다를 위해 뛰는 것이 어머니를 추모하는 것”이라며 “어머니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든 응원하겠지만 그래도 캐나다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누구나 가슴 속 깊이 새긴 다짐이 있다. ‘집념(執念)과 결기(決氣)’로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프리먼은 “매일 밤 자기 전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 모든 걸 바쳐서 최선을 다 했냐?’는 자문(自問)에 100% ‘YES!’로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에는 너무 힘든 일을 많이 겪어 (우승이) 더 달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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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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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그러나 저러나

 


밤하늘을 모질게 웽웽거리며 가로지르는 바람소리는 캐나다 겨울의 서막(序幕)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길손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던 가로수 나뭇잎에 서릿발이 하얗다. 서둘러 떨어져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은 바람결에 휩쓸려가며 분골쇄신(粉骨碎身)을 한다. 마주치는 삭풍(朔風)은 살을 에듯 차갑다.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단체의 입장표명이 이어지며 협의체 출범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심란하게 들렸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정족(定足)대의원의 40%이상이 동의한 회장 불신임안이 발의(發議)되며 내홍(內訌)까지 깊어지는 사태의 추이(推移)가 한편 안타깝기도 했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문제가 있지만 대안(代案)이 마땅찮다’는 의견이 적잖았는데, 각종 논란에 더해 의정(醫政) 대화도 겉돌면서 의사협회에선 이대로 가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의사협의회 회장이 SNS를 통해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라는 살벌한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해 “조현병(調絃病) 환우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소리 소문이 파다했다. 대한조현병학회는 그의 발언을 두고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永續)시키는 행위”라면서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윤리적(非倫理的)”이라고 지적했다. ‘멋쩍게 이마를 긁적거릴 순 있어도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순 없다’는 견해(見解)로 이해됐다.

대화의 기본은 ‘귀 기울여 듣는 경청(傾聽)에서 시작하고 갈등의 대부분은 불통(不通)에서 기인(起因)한다’고 했다. 11월 10일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됐다는 뉴스가 대서특필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회장 탄핵안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246명 가운데 2/3(164명)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2/3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5월에 취임한 의협 회장은 최근 의대 증원(增員) 정책과 관련한 미흡한 대응, 간호법 국회통과, 연이은 막말 논란 등으로 코너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임원진 단체 대화방에 회장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하고, 취하(取下) 조건으로 임원에게 1억 원을 요구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이 확대됐다. 이로써 취임 6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 회장 보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보궐 선거로 새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집행부 공백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메울 전망이다.

 

업데이트된 mRNA 백신은 KP.2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變異)를 표적으로 캐나다에서 우세종(優勢種)으로 분류된다는 정부발표는 “백신 접종이 COVID-19 감염을 완전히 막을 것이란 기대는 사라졌다”고 하면서도 “노약자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접종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팔 걷어 붙이고 COVID-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된다고 했다. 차례를 기다려 백신접종을 마쳤다.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행동에 대해 “절대 안 된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보호 운동”이라며 찬반(贊反) 의견이 팽팽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는 사람과, 오줌을 누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지당한 말씀에 한 표 던진다. 반대론자들은 “샤워할 때 오줌을 밟고 싶지 않다는 너스레다. 샤워실을 혼자만 쓰는 게 아닌 경우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미디어 MIC닷컴은 “수질오염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으며, 50일 동안 실천하면 휴지 한 롤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에서 근력과 보행력(步行力)을 키우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계단 오르기처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운동도 중요한 줄 안다. 보폭(步幅) 10cm만 늘려 걸어도 허벅지 근육이 단련되어 보행 속도가 젊어진다는 예기도 얻어듣는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를 나누며 격의(隔意)없이 대화하는 일 또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 망설이기보단 감사하는 마음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듯이…

“네가 가진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다른 사람 인생 사느라 허비하지 말라.”(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스티브 잡스가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라”며 일러준 지당(至當)한 어록(語錄)이다.

 

“造化工夫異異端 自緣開晩少人看 若敎總似陶潛眼 肯向芳春賞牡丹”
- ‘조화(造化)의 기량은 이단(異端)과 다른데 /
늦게 피는 까닭에 보는 이 드물지 /
만약 모두가 도잠(陶潛)의 눈과 같다면 /
꽃피는 봄에 즐겨 모란을 감상하리.’ -
[한비(韓丕)/北宋, <국(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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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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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CHOICE FOR PRESIDENT

-민주주의적 가치와 법치주의에 대한 헌신-

 

미국 대선일 막바지까지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었다. 경합주 7곳 가운데 5곳에서 지지율 차이가 1%p도 차이가 나질 않는 초박빙(超薄氷)이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승자가 될 수 있지만 승패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고 사전 투표가 누구에게 유리할지 양손에 진땀을 쥐게 하는 관전(觀戰) 포인트는 패자(敗者)에게는 빌미로 삼아낼 수 있다고 했다.

역대 美 대선 때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매우 특별한 지역, 노샘프턴 카운티의 투표 결과는 놀랍도록 당선자와 일치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쪽집게 지역’으로도 통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민 “셰일가스가 중요하며, 셰일가스 덕분에 기름값이 합리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에너지와 관련해선 지지할 수 있는 후보는 단 한 명뿐이며, 바로 트럼프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치” 뉴욕 트럼프 유세장 밖에 시위대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유세를 열었다. 뉴욕은 민주당 텃밭이지만, 그만큼 트럼프가 연설하면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의 예상대로 유세장에는 수천 명이 몰렸고, 유세장 밖에도 “트럼프는 나치와 흡사(恰似)하다”고 외치거나 피켓을 들고 트럼프를 반대하는 이들이 몰렸다.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接戰)이 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보신 것처럼 생각보다 일찍 승부가 났다. 당선자 확정까지 몇날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과는 다르게, 조금 싱겁게 트럼프 쪽으로 승리의 추(錘)가 기울었다. 미국 선거 예측(豫測)의 달인 네이트 실버는, 선거 당일 자정에 예측 모델을 8만 번 돌려보니 해리스가 4만 12번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해리스 승리 확률이 50.015%로,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 50.5%보다 작다고 했다. 사실 승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였다.

투표가 시작되면서 이른바 ‘선거 족집게’ ‘예측의 귀재’라고 불리는 통계 전문가들이 앞다퉈 당선인 예측을 하고 있는데 지목한 후보가 제각각인데다 격차(隔差)가 워낙 미세해 의미를 두기가 힘들 정도였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예상외로 경합주 개표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비교적 일찍 결과를 가늠해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측은 빗나갔다. 적은 표 차이긴 하지만 경합 주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넘어가면서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상당히 큰 격차가 나게 된 거다. 특히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민주당이 이겨야 하는 경합주가 모두 트럼프 쪽으로 넘어간 게 결정적이라고 했다. 美 여론조사는 유권자 등록을 했거나 투표 의사를 이미 밝힌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뤄지는데, 트럼프 개인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번 정권은 표로 심판해야겠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답변은 30%를 밑돌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현 집권당이 정권을 연장하는 건 쉽지 않다. 트럼프가 재선(再選)하면 유권자들의 자유와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민주당과 진보진영으로서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고 성찰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친화적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펼쳤고,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했다. 선거 패배에 승복(承服)하지 않고 폭도들의 의사당 난입이란 초유의 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성(性) 추문과 개인 사업 관련 다양한 소송에 얽혀, 지난 5월 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불명예도 안았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2024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유세 중 총기 피격을 당했다. 주먹을 쥐고 건재함을 알린 트럼프는 강한 리더의 이미지를 얻게 됐다.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성큼 다가선 트럼프는 재선이 공식 확정되면 78세 5개월의 나이로, 조 바이든의 78세 역대 최고령 당선자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됐다. 또 패자부활에 성공한 첫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민주당 출신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징검다리 집권 성공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 유력 매체와 여론조사 회사는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의 박빙 승부를 점쳤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해리스 당선확률을 높이는 매체가 많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2016•2020년 대선 때도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와 크게 달랐는데 이번에도 예측 실패가 반복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성향 언론들이 주도한 여론조사가 트럼프의 지지세를 과소평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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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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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노벨 문학상 2024’ 소고(小考)

 

소설가 한강(韓江·Han Kang·54)이 한국 작가로서 최초로 2024 노벨 문학상(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4) 수상(受賞)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翰林院)은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이라며 선정(選定) 이유를 밝혔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저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날의 인터뷰는 영어로 약 7분간 진행됐다고 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데에는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강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2016년 ‘유년(幼年)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서서히 죽음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대표작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007년 한글로 출간된 소설이 어떻게 거의 10년 뒤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조명 받게 됐을까. 한글과 영어 사이의 언어장벽을 허물고 세계 독자들을 한강의 작품으로 초대한 사람은 바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Deborah Smith)였다.

 

그녀는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런던대학 동양 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의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한국어를 배운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만난다. 영국에서 이 소설의 매력을 맨 처음 알아본 스미스는 2016년 연합뉴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낸다”고 설명했다. D·스미스는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고 한다.

 

데버라 스미스(Deborah Smith)는 ‘채식주의자’의 첫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의 유명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에 보냈고, 맥스 포터 편집자가 영문판을 출간하게 됐다. 책이 발간되자 평론가와 독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게 되는 공로를 세웠으며, 이를 인정받아 번역가로서 함께 상을 받기도 했다.

 

스미스(D · Smith)가 주목받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 전혀 접점(接點)이 없음에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인 번역을 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번역초기에는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때문이었을까 마는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단 그대로 사용하는 번역가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 이후 다양한 한국 작품들을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목적의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를 설립해 번역하며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가 폭력에 의한 개인의 희생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태라는 관점에서 명백한 비극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례라고 할 6·25와 5·18은 그간 다양한 서사화(敍事化)의 과정을 거쳤다. 사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기억 투쟁의 작업으로 그때 일어난 일들이 사실적으로 복원되기도 했고, 애도(哀悼)의 윤리(倫理)가 첨예하게 사유(思惟)되기도 하였다.”

 

한강(韓江)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축하와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는 전혀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소설가 김규나 작가는 “노벨상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直視)’를 담았다는 소설은 역사왜곡(歷史歪曲)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5·18민주화운동의 멸칭(蔑稱)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光州)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학살했다는 줄거리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濟州) 4·3사건이 순수한 제주도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虐殺)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며 “그렇게 또 수많은 독자들은 ‘와우, 자랑스러워’ 하고 그 책에 열광할 것이다. 그렇게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剝製)되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순간, 국내 독자들은 함께 기뻐하며 영광의 순간을 즐겼다. 소설(小說)같은 인심(人心)은 얄팍하여 뜨거워졌다 금방 식어버리기도 하지만, 우쭐하거나 주눅들 일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진실은 드러나 증명하게 되고, 선(善)함에 의해 희망적으로 돌아가게 될 터이니까 말이다. 자기가 바라본 쪽만 옳다고 착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서로가 고운 말과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라도 나눌 수 있었으면 오죽이련만… 세상은 둥글고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일교차(日較差)가 커져가는 가을이다.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이 바람 부는 대로 굴러다닌다. 계절의 변화는 섭리(攝理)지만, 인간의 건강과 일상생활 습관에 있어 ‘식이(食餌), 체력운동, 수면(睡眠), 스트레스, 인지(認知) 기능, 재정적 안정, 사회적 관계’가 손꼽혀진다.

 

♬“안녕이라 말해본 사람 / 모든 걸 버려본 사람 / 위로받지 못한 사람 /

당신은 그런 사람 / 그러나 살아야 할 시간 살아야 할 시간 /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 모든 걸 버렸다 해도 / 위안 받지 못 한다 해도 /

당신은 지금 여기 / 이제는 살아야 할 시간 살아야 할 시간 /

이제 일어나 걸을 시간 이제 일어나 걸을 시간 / 누가 내 손을 잡아주오 /

이제 일어나 걸을 시간 / 이제 내 손을 잡고 가요”…♬

[작사·작곡/한강(韓江),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가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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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감 놔라! 배 놔라!”

 

美 대선(大選) 며칠 안 남았는데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7개 경합주(競合州)에서 민주당 해리스 vs. 공화당 트럼프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이슈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안 듣느니만 못하고, 당사자들은 애간장이 녹아날는지도 모를 뉴스를 전해준다.

 

“우리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황금색이다.”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체인 맥도널드가 내놓은 해명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선에 도전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도널드 아르바이트생’으로 깜짝 유세를 펼쳤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회사가 나서야 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공화당 대선 주자 트럼프를 전날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시킨 데 대한 해명 차원이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유세(遊說)기회를 내준 맥도널드에 대한 반발도 터져 나왔다. 구글에서는 ‘맥도널드 보이콧(불매 운동)’ 검색량이 급증했고, 엑스(X)에서도 불매 선언이 나왔다고 AP는 전했다. “맥도널드는 ‘노이즈 마케팅’이 의미 없을 만큼 유명한 기업인 데다, 논란의 인물과 엮이면 그를 싫어하는 고객이 크게 반응하기 마련이라 위험한 시도”였다고 짚었다.

 

“한국의 소설가 한강(韓江)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왈가왈부(曰可曰否)로 소란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맙소사!” 오죽이면 떡을 나눠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물부터 마시려드는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선 비일비재(非一非再)하는가보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지나친 기대와 관심으로 일본 대중들 사이에선 ‘언론이 노벨상 수상(受賞) 여부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파다(頗多)하다니 말이다.

 

어떻게 읽든 독자들의 자유지만 픽션은 역사도 다큐도 아니다. 기뻐하고 축하해야 온당할 터에 자신의 독법(讀法)과 역사의식을 강요하며 “당신은 좌(左)냐 우(右)냐?” 따지고 묻는 편 가르기 그만 뒀으면 오죽이겠다. 너나없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창작과 번역 작업을 더 지원하고 제2의 데버라 스미스, 달시 파켓이 등장할 수 있도록 저변(底邊)을 확대해야한다. 잔칫상을 뒤엎을 때가 아니다.” “노벨 문학상 ‘편 가르기’는 그만하자.”

 

[파이낸셜뉴스]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행동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는 “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 3.8ℓ의 물을 소비한다. 매일 한 번 샤워할 때마다 소변을 본다고 치면 한 달에 114ℓ 물을 절약하는 셈이다. 지난 2022년에 미국 뉴미디어 MIC닷컴은 “수질오염에는 문제가 없으며, 50일 동안 실천하면 휴지 한 롤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면 시간과 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모두들 그렇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다른 누리꾼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는 사람과, 오줌을 누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샤워할 때 오줌을 밟으면서 하고 싶지 않다. 샤워실을 혼자만이 쓰는 게 아닌 경우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위생적이며 골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샤워할 때 절대 소변을 보면 안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전설적인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1506)에 대한 출생의 비밀이 사후(死後) 500여년 만에 드러났다. 이탈리아 제노바 공화국 출신으로 알려진 그가 실제로 스페인계 유태인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의학자 미구엘 로렌테 박사는 22년간에 걸쳐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된 콜럼버스 유해(遺骸)와 그 아들의 체세포를 분석한 결과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 DNA로부터 유태계와 합치하는 특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진 콜럼버스가 1450년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의 제노바 공화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통설(通說)로 여겨져 왔다.

 

학계에선 스페인 왕가 후원으로 신대륙 탐험에 나섰던 콜럼버스의 고향이 이탈리아는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스페인계 유태인이라는 분석부터 포르투갈·폴란드·그리스·헝가리 출신일 것이라는 설까지 존재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콜럼버스가 그 시절 종교적 박해를 피하려고 유태인임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슬람 왕조의 이베리아반도 지배기간에는 스페인계 유태인 사회도 번성했으나, 1492년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을 몰아낸 후 상황은 달라졌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찾았던 당시 스페인에는 스페인계 유태인 약 30만 명이 살고 있었지만 가톨릭 개종(改宗)을 강요받고 불복(不服)하면 외국으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남미에선 콜럼버스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문명의 전파자’로 볼 것인지, 아니면 유럽의 착취를 상징하는 ‘잔혹한 침략자’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다. 그 시작은 지난 12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일인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이 쓴 “아메리카 대륙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라는 표현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콜럼버스의 상륙으로 토착(土着) 문화가 말살되고 식민지 수탈(收奪)이 시작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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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사자후(獅子吼)

 

하루가 여삼추(如三秋)라더니 바람 잘 날 없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발발(勃發)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을 넘어 페르시아까지 번졌다. 회오리바람처럼 휩쓰는 보복(報服)이 보복을 낳는 앙갚음이 언제쯤 걷힐 것인지 섣부른 예단(豫斷)하기조차 어려운 처절한 형국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都心)을 공습했다는 뉴스타이틀이 대문짝만 하지만 민간인들의 피해는 묻혀 지고 만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등 지휘부를 제거한 데 이어 2천km 떨어진 예멘 후티 반군(叛軍)에게 전투기 폭격을 퍼붓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까지 ‘저항의 축(軸)’과 3면전을 수행하면서 중동 위기가 한층 고조(高潮)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포격이 가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해 제한적•국지적(局地的)•표적화(標的化)된 ‘지상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남부에 거주하던 국민들은 이스라엘군 공습이 발생하기 전까지 경고를 받지 못했고, 좁은 국경지대에서 시작된 폭격이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목격하고선 깜짝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서둘러 집을 떠났고,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우유와 기저귀도 남겨둔 채 피란길에 올랐다고 한다. 병자와 노인들도 필수 약품을 챙겨갈 생각조차 못하고 탈출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피난길에 겪는 고난도 처절하기 짝 없지만 갓난아이가 엄마의 젖을 찾는 모습에서 ‘지엄(智嚴)하신 정치•종교지도자의 책무(責務)는 무엇인가’를 생각케도 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으로 고위 사령관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살해됐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3일째 레바논의 헤즈볼라 요원, 무기고, 미사일 발사대 등에 대한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동부가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를 주로 공격했던 헤즈볼라는 중부 텔아비브까지 반격 범위를 넓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텔아비브를 포함해 이스라엘 중부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발사된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방공망을 통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해당 공격 관련해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본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의 지상전 감행이 오히려 유리했던 판세를 뒤집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앞서 이스라엘을 얕잡아 보고 동맹 이란을 과신한 헤즈볼라의 ‘오만(傲慢)’이 지도부 궤멸(潰滅)사태를 불렀다며 “이제 이스라엘도 비슷한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이 2006년 실패의 전철(前轍)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면 지상전’ 대신 ‘제한적 지상 습격’으로 공격 양태(樣態)를 축소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북부를 주로 공격했던 헤즈볼라는 중부 텔아비브까지 반격 범위를 넓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텔아비브를 포함해 이스라엘 중부 전역에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발사된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방공망을 통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해당 공격 관련해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본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다.

 

이란이 10월 1일 오후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시민들은 방공호로 대피 중이라고 이스라엘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수 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상공에서 요격되고 있다”며 “시민들은 공습 경보가 해제되기 전까진 방공호에서 나오지 말고 피신(避身)해 안전을 도모하라”고 전했다. 

 

대화는 우정, 조화, 평화, 웰빙을 가져오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칼이나 창,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상대방은 상처받은 줄도 모른 경우가 항다반사(恒茶飯事)인 줄 안다. “걱정을 앞장세워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할 일이 없어서 걱정이 없겠네”라는 경우는 차안(此案)에 부재(不在)하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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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팃 포 탯’(tit for tat-맞대응)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모두 제거 응징(膺懲)하겠다는 것이다. 전면전으로 확전(擴戰)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병력과 전투기를 급파했고, 중동의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기관총과 로켓을 주고받으며 지상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레바논 국경일대와 수도 베이루트는 밤새 이어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불바다를 이루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은 없을뿐더러 국민을 보호하고 국토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가지 않을 곳은 없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하마스와 벌이는 두 개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특공대, 낙하산부대, 기갑여단 부대가 레바논남부에서 표적화(標的化)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접경하고 있는 레바논의 마을들을 군사 기지로 바꿔놨다”며 “이 기지들이 이번 국지적(局地的) 지상 공격의 목표”라고 했다.

 

반격(反擊)에 나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또 다른 ‘저항의 축’인 예멘의 후티 반군도 무인기로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자칫 중동 전역으로 전쟁의 불길이 번지지 않을지 국제사회는 긴장하며 손에 땀을 쥐고 있다. 11월 미국대선에 끼치게 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을 만류해온 미국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미국은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지역에 추가로 보내고, F-22, F-15가 포함된 전투기 편대도 급파하기로 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9월 3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NYT는 미국의 대표적 진보성향 매체로 그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NYT는 이날 편집위원회 명의로 올린 글에서 “유권자들이 행여 그녀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해리스만이 대통령을 위한 유일한 애국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NYT는 “해리스는 모든 유권자, 특히 이민 시스템부터 공교육, 집값, 총기 폭력 등 정부의 잘못된 문제 해결 실패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유권자에게 완벽한 후보가 아닐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녀와 상대 후보의 기록을 대조해볼 것을 촉구한다”고 권고했다. 그리고 “해리스는 필요한 대안(代案) 그 이상”이라며 그녀가 부통령, 상원의원, 주 법무장관 등의 경험을 갖고 있고, 정책에 기반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게 하는 요소로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세한 정책과 비전을 밝힐 언론 인터뷰를 꺼려온 점과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언론의 거친 질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대중에게 남기는 것은 유능한 새로운 세대가 권력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핵심 주장을 약화시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가 가져올 분명한 위험에 비하면 해리스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보다 자격이 없는 후보를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는 사익(私益)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대통령직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그는 “이런 결격(缺格) 사유는 많은 범죄 혐의, 고령(高齡),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 부족, 점점 더 기괴해지는 측근 기용 등 그의 대통령 직무 수행 능력을 제한하는 모든 것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경제, 의료서비스 비용의 절감, 여성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외교•안보 정책, 기후위기, 이민 정책 등에서 민주 vs. 공화 두 후보를 비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장점을 열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신문은 “2020년에 편집위(編輯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강력한 주장을 펼쳤지만, 4년이 지나 많은 미국인은 그의 과욕(過慾)을 잊어버렸다”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보다 훨씬 더 큰 피해와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명한 선택은 저마다의 몫이라고들 하시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일상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형편에 따라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을 이해하긴 생각처럼 쉽진 않다. 신(神)의 이름조차 인간의 의지대로 개명(改名)하려 드는데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마는 생사여탈(生死與奪) 권리가 정말 자신에게 있는 것인지 그것 또한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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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박남석
119009
9192
2024-09-30
당나귀(Donkey) vs. 코끼리(Elephant)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생방송 토론(Presidential Debate)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지난 9월 10일 열렸다. ABC방송이 주관한 이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들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親)민주당 성향인 CNN은 “해리스가 트럼프를 ‘미끼’로 낚았다”고 했고, 트럼프를 지지해 온 Fox뉴스 정치 분석가 부릿 흄도 “트럼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늘만큼은 해리스의 밤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선(大選)은 각 주(州)에서 뽑힌 선거인단 538명이 유권자들을 대신하여 대통령을 뽑는다. 선거일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면 유권자 투표 결과에 따라 표를 던지기로 약속한 선거인단이 한 달 뒤에 따로 모여 대통령·부통령을 뽑는 것이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그곳의 연방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수를 합한 수로, 인구에 따라 주마다 걸린 선거인단 수가 다르다. 유동인구의 변화에 따라 선거 때마다 선거인단 수도 달라지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승자독식(勝者獨食·Winner-Take-All)’이다. 50개 주(州)와 워싱턴DC 등 전체 51개 지역 중 2곳(메인·네브래스카)을 제외하고 전부 이런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A주가 있다면, 유권자들의 표를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후보가 A주 선거인단 모두를 차지한다.

 

<매직넘버 270>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유권자들의 표(popular vote)를 많이 얻는 후보가 이기는 게 아니라, 선거인단(選擧人團)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부통령이 된다. 538명의 과반(過半)인 270명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 2016년의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286만 표나 더 많이 얻었는데 선거인단 수(數)에서는 232명 대 306명으로 밀린 나머지 선거에서 패배했다.

 

경합주(競合州·swing state)에서 승기(勝機)를 사로잡아야 대선에서 깃발을 꽂는다며 확정된 정설(定說)처럼 여길 정도다. 미국 대선 여론조사 뉴스에서 ‘경합주’라는 말은 ‘선거 때마다 우세(優勢)한 정당이 바뀌는 주(州)를 말한다. 대다수 주가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하다 보니 전체 선거 결과는 경합주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훨씬 커 후보지지도가 열세(劣勢)인 지역은 한 번도 찾지 않고 경합주만 돌면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미 선거인단 538명의 향배(向背)는 정해진 거나 다름 아니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동·서부 해안의 주(州)들은 민주당 성향이 압도적이고, 텍사스주와 중·남부 내륙의 주들은 공화당 지지가 굳건하다. 남은 것은 93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7개 경합주 7곳은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역)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주, 선벨트(남부지역)인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주(州)이다. 이곳의 표심(票心)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이 아니라 여론조사 때마다 전망이 엇갈릴 정도로 초박빙(超薄氷) 상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前 대통령이 9월 10일 첫 대선 TV토론은 56일 앞으로 다가온 美 대선의 사실상 ‘마지막 빅 이벤트’로 여겨진다. 추가 토론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이번 토론이 두 후보의 대선 성패를 가름할 단판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CNN은 “이번 토론이 대선은 물론이고 두 후보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評)했다.

 

특히나 6월에 진행된 대선 TV토론에서 인지능력 저하 논란을 일으키며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해리스 후보가 이번 토론을 통해 어떤 역량을 보여줄 것인지 크나큰 관심사였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해리스 후보가 이번 토론에서 새로운 전환점(轉換點)을 마련치 못하면 ‘트럼프 대세론’이 다시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토론이 열리는 장소가 올해 대선의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라는 점도 주목됐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과거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블루월(Blue Wall·민주당 장벽)’로 불렸지만, 2016년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성난 백인들’이 트럼프 후보 지지로 돌아서며 격전지로 뒤바뀌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 치르기 위해 닷새간의 모의(模擬) 토론 특훈(特訓)을 거친 해리스 후보는 ‘검사(檢事) 대 중범죄자(重犯罪者)’ 구도를 앞세워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화당으로부터 ‘말 바꾸기’(정책 뒤집기)에 대한 집중공세를 받아온 상황에서 공격적인 토론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의도다. 이는 그간 자신을 미국 사회를 분열시킨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을 넘어설 새로운 리더로 규정하고자 했던 행보와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단 한 차례만 언론 인터뷰에 나선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해리스 후보가 이번 맞대결 토론에서 성과를 못 내면 만회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해리스 후보가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했다. 해리스 후보를 급진좌파(急進左派)로 규정한 트럼프 후보의 주장이 먹혀들었다는 뜻이다.

 

‘막말 부메랑’을 조심해야하는 트럼프 후보는 7번째 대선 TV토론에 나선 베테랑이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알려 왔다. 그는 해리스 후보의 말 바꾸기를 집중 공략하며 대통령직분을 수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단 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해리스 후보의 공격에 트럼프 후보가 얼마나 절제(節制)된 대응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관심사였다. 트럼프 후보가 인종이나 성적비하(性的卑下) 발언을 할 경우 비(非)백인과 여성 유권자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혔던 ‘고령자(高齡者) 이슈’가 트럼프 후보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비교적 건강해 보이지만, 최근 유세에서 부쩍 횡설수설(橫說竪說)하는 모습이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관세 부과와 보육비 지원을 장황하게 비논리적으로 연결지어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연설”이란 비판을 받았었다.

 

토론(討論) 규칙은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TV토론 규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후보들은 청중, 참모, 참고자료 없이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갖고 대결한다. 서로 직접 질문할 수 없고 질문 권한은 진행자만이 갖는다. 질문에는 2분씩 답변할 수 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규칙 변경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캠프가 허용(許容)하지 않았다. 다만 후보 간에 유·의미(有·意味)한 언쟁이 발생할 경우는 주최 측이 마이크 음소거(音消去)를 해제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후보가 ‘맞짱 토론’을 벌일 가능성도 없진 않았다.

 

미국 대선(大選)의 승패를 좌우한 역대 TV토론을 보니 “방심(放心)하다 훅 갔다”는 언론 및 정치권의 중론(衆論)이다. “해리스가 도발하고 트럼프가 반응했다. 여유로운 쪽은 해리스였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토론 초반에만 해도 침착한 표정들이었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트럼프가 여러 번 고성(高聲)을 지르기도 했다. 해리스가 토론 내내 다양한 표정을 활용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발언에 ‘믿을 수 없다’는 듯 표정으로 그의 발언을 부정(否定)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극단성(極端性)’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토론은 자신의 발언순서가 아니면 마이크가 꺼지는 구조였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발언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눈썹을 치켜 올리고 턱을 숙이면서 그를 응시하는 방법으로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과 멀다’는 느낌을 줬다. 트럼프 발언 중간 중간 말도 안 된다는 듯 입을 벌리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하자 고개를 뒤로 젖히기도 했다. 아직 토론의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트럼프를 괴롭힐만한 문제를 차분하게 나열했고, 트럼프는 해리스 공격에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상 최초로 민간인 우주 유영(遊泳)에 성공한 우주선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밖으로 완전히 몸을 내민 민간인 최초의 우주비행사들 눈앞에는 칠흑 같이 새까만 우주와 밝게 빛나는 푸른 지구가 펼쳐졌다. 아이작먼은 무전으로 “지구에 있을 때 우리는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는 마치 완벽한 세상처럼 보인다.(Back at home we all have a lot of work to do but from here, the Earth sure looks like a perfect world.)”고 우주선 밖에서 지구를 바라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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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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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민심(民心)이 천심(天心)


대추나무에 연(鳶) 걸린 듯 시사뉴스는 미국 대선 후보 공약을 비교해가며 전해주는 크고 작은 소식이 끓임 없다. 미국 사회 내 정치적 견해차로 인한 가족 간의 분열이 전례 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란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일은 어제오늘만이 아닐 터이나, 늦더위가 36℃를 넘나드는 기후변화는 추석(秋夕)을 하석(夏夕)으로 개명(改名)해야 한다는 타당성을 갖게도 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90분 TV 토론 관전(觀戰)포인트는 “누구든 한 명은 치명상(致命傷)을 입게 된다”는 뉴스 타이틀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첫 TV 토론을 앞두고 여러 전망을 내놓았다. 박빙(薄氷)의 승부를 펼치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90분간의 날선 대담(對談)을 펼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검사 출신인 해리스가 과거 ‘청문회 스타’로 오른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같은 전술을 구사해 트럼프의 의심스러운 발언에 반격하고 실시간 팩트체크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2018년 트럼프가 임명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예리한 질문으로 캐버노를 코너에 내몰았다. “예, 아니요로 대답해 달라”는 요구에 캐버노가 쩔쩔매는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됐고 해리스는 이듬해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유세장에서 ‘검사(해리스) vs 범죄자(트럼프)’ 구도를 부각해 왔던 해리스는 토론에서도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와 극단적 발언들을 파고들면서 공세를 펼쳤다.

 

다만 토론 규칙상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직접 질문하거나 반박할 수 없고 사회자의 질문에만 대답해야 했다. 일방적으로 질문하는 청문회와 달리 자신에 대한 공격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청문회(聽聞會)와 토론은 난도(難度) 차이가 크다는 분석도 많았다. 7월에 후보 등판 이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았던 해리스가 트럼프의 공격적인 언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말려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이어졌던 6월 토론에서보다는 안정적이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트럼프는 상대의 말을 끊고 끼어들어 고성을 지르기 일쑤였다. 그러나 6월 토론 때는 말투가 정돈됐고 바이든의 잇따른 말실수에도 기다려주는 모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캠프에선 그가 이번에도 버럭 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는 “ABC방송이 편파적”이라며 장외전(場外戰)을 벌이고 있다. “친(親)민주당 성향의 방송사가 나에게 불리하게 토론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는 ABC가 해리스 측에 예상 질문을 먼저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전형적 전략”이라며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결과가 저조할 경우 상대방을 탓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표심(票心)보다 기민(機敏)하게 움직이는 자본은 대선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혜(受惠) 자산인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하락했고, 뉴욕증시에서는 민주당 정책에 부합한 친환경주가 강세(强勢)로 출발했다.

 

뉴욕증시에서 장(場) 초반 태양광•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가 대체로 상승했고, 엑슨모빌•셰브론을 포함한 석유•천연가스 기업 주가는 하락했다. 월가의 자본이 토론 이튿날 아침 해리스 부통령의 친환경(親環境) 기조에 베팅한 셈이다. 친환경주 가운데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부진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7개 경합주 결과가 269 vs. 269 동률(同率)의 경우엔 승패를 가르지 못할 수도 있다. 비기면 대통령은 하원, 부통령은 상원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芝蘭在室 不能無臭 金石振地 不能無聲

惡則哀之 哀而不傷 善則樂之 樂而不淫”

- ‘지란(芝蘭)이 거실에 있으면 / 냄새가 없을 수 없고 /

금석(金石)이 땅을 울리면 / 소리가 없을 수 없지. /

잘하지 못하면 그것을 서운해 하고 / 서운해 하지만 마음 상하지 않네. /

잘하면 그것을 즐거워하고 / 즐거워하지만 지나치지 않네.’

[소옹(邵雍)/北宋, <답부흠지(答傅欽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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