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권회복(國權回復)을 위해 헌신(獻身)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偉勳)을 기리며 자유와 평화를 위한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에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잊지 않고 추모(追慕)하는 우리들이다.
작은 것에 가려져 사물을 분별할 수 없음을 에둘러 일러주는 ‘양엽엄목(兩葉掩目) 양두색이(兩豆塞耳)’가 있다. ‘나뭇잎 두 장으로도 시야(視野)가 가려질 수 있고, 작은 콩 두 알로 귀를 막으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우리들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적잖다. 사바나 세계의 어지간한 맹수들도 아예 건드리기조차 꺼리는 산미치광이를 사냥도 힘들어진 노쇠한 사자나 하이에나 무리들이 허기(虛飢)에 눈이 돌아 산미치광이를 덮쳤다 찔려 죽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고 한다.
한비자(韓非子)가 군주(君主)의 정치 실력을 ‘술’(術)이라는 용어로 설파했다. 상대에 대한 믿음은 감성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실력에 따른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활쏘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건 힘자랑이 아니라 수양(修養)이라 했다. 과녁의 가죽을 꿰뚫는데 주력(主力)하지 않는 것은 힘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옛날의 도리는 그랬다. 그런데 공자(孔子)께서 ‘섬김과 아첨’에 대해 말씀하면서 ‘임금을 섬김에 예(禮)를 다하였더니,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子曰: 事君盡禮 人已爲諂也)고 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 중국, 북한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들 3개국의 핵위협을 동시에 억제하는 방향으로 핵무기 운용 지침을 개정(改定)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같은 미국의 핵 운용 전략을 설명하는 ‘491 보고서’의 공개본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밀 내용이 담기지 않은 공개본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개정한 핵 운용 지침을 소개했다. 기존 지침과 달라진 점은 잠재적인 적국들이 보유한 핵무기의 증강, 현대화, 다양화(多樣化)로 미국의 억제가 더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하도록 했다.
지침(指針)에 따르면 “미국은 평상시, 위기와 분쟁 중에 러시아, 중국, 북한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시(摘示)했다. 이란에 대해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한 핵무기가 아닌 수단으로 이란의 역내 적대행위를 억제하도록 했다. 지침은 비핵(非核) 역량으로 핵 억제 임무를 지원할 수 있는 경우 핵 기획에 비핵(非核) 역량을 통합하도록 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해 NATO 및 인도태평양의 동맹들과 심도(深度) 있는 협의, 공조(共助)와 연합 기획을 가능하게 하라고도 했다.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주말 도심(都心) 집회로 보수단체와 야당의 성토(聲討)가 맞붙은 뉴스가 대문짝만하다. 사법부 판단에 ‘수긍(首肯)하기 어렵다’는 ‘더불어 민주당’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국민의힘’이 목청을 높이고 있어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판국에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니 안타깝기가 짝이 없어 뵌다. ‘모르면 알려주고, 모자라면 보태주고, 굼뜨거든 기다려주는 미풍양속은 실종(失踪)되었고 옥신각신하며 이해와 타산을 앞세우다 보니 지나침이 없잖아 뵌다.
이제 가면 언제 오시느냐고 여쭙던 저승길이 따로 없고 호흡이 멈춰 문 열면 거기가 바로 저승이라고 했다. 삼년고개에서 3,000번 대굴대굴 굴렀다던 동방삭(東方朔)도, 늙지 않는 불로초(不老草)를 자나 깨나 갈구(渴求)했던 진시황제(秦始皇帝)도 짐짓 천수(天壽)를 다 누리지 못했다는 뒷소문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어물쩍하니 지레짐작만 할 뿐이다.
건강의 비결은 소식(素食)과 운동이라 하지만, ‘본전은 뽑았다’ 생각할 수 있는 것에 방점(傍點)을 두고 호텔 뷔페에 좀 가봤다는 미식가들의 선택은 ‘입맛 따라 맛있게 먹는 법’에 초점을 맞춰 “샐러드부터 드세요. 살코기는 첫 접시에 담지 마시고요.” 행여 과식(過食)하고 배탈이 생겨난 나머지 할리바이크를 타는 경우가 적잖을 터에 배터지게 먹어도 살이 안 찌고 밑져봐야 본전이면 괜찮다고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의 수확과 어획량(漁獲量) 감소는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위기가 현실화한 만큼 덥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 강한 품종과 재배기술의 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탄소 배출을 저감(低減)시키는 영농기술의 연구도 병행해야 마땅할 테다. 특정 채소나 과일 가격을 단기적으로 안정시키는 차원을 넘어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업 위기 대응 노력을 강구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막대한 마그마 유입. “국가 지워버릴 대규모 분화(噴火)” 엄중한 경고(警告)에 섬뜩해진다. 지난 1875년 대폭발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화산이다. 최근 60년간 잠잠했지만, 몇 해 전부터 심상찮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했다.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해 3년간 무려 80cm나 지표면(地表面)이 솟아올랐다니 말이다. 화산 아래로 막대한 양의 마그마가 유입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변화를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엄청난 무게로 지각(地殼)을 억눌렀던 빙하가 녹으면서 지각 아래 맨틀의 압력이 낮아져 마그마가 더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1만여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직후 아이슬란드의 화산 활동은 50배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슬란드의 34곳 활(活)화산가운데 절반가량은 빙하에 덮여 있다고 했다. 과학자들의 경고가 현실이 돼, 대규모 연쇄 분화가 일어난다면 아이슬란드는 국가적 차원의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거대한 얼음에 짓눌린 화산은 아이슬란드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남미의 안데스 산맥과 남극에 이르기까지 240여 개의 화산이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최소한 100여 개의 화산이 있는 남극의 경우, 연간 천5백억 톤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어 언제든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고기가 미끼를 탐(貪)하면 낚싯바늘에 주둥이가 꿰이고, 탐닉(耽溺)하면 무너지게 마련”이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준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醬)담그기 못 할리야 없지만, 한낮의 햇살에 눈이 부셔도 코끝이 시려지는 계절이다. 익숙한 듯 낯선 계절의 변화일터에,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해진 겨울의 나목(裸木)보다 쓸쓸해 보이진 않아야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뒤돌아보면 자연이 만들어내는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귀중하고 아름답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즐거운 성탄과 다가오는 새해에도 두루 건안(建安)하시기 바랍니다.
“容顔若飛電 時景如飄風 草綠霜已白 日西月復東
華?不耐秋 颯然成衰蓬 古來賢聖人 一一誰成功
君子變猿鶴 小人爲沙蟲 不及廣成子 乘雲駕輕鴻”
- ‘얼굴은 번개처럼 변하고 / 볼품은 바람같이 쇠(衰)하네. /
초록에 서리 내려 어느새 하얗고 / 해 기울고 달이 다시 동쪽에 뜨네. /
허연 귀밑털은 가을을 견디지 못하고 / 어느덧 시든 쑥대처럼 되었네. /
예부터 현명하고 거룩한 사람이 / 하나같이 공(功)을 이룬 이 누구던가 /
군자는 은일거사(隱逸居士)가 되고 / 소인은 전란(戰亂)의 희생자 되고 말지 /
두루 이루진 못해도 / 구름타고 날랜 고니와 기러기를 모네.’ -
[이백(李白)/盛唐, <고풍(古風) 五十九首其二十八(753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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