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바다에 빠져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삼키려는 물뿐인데
누가 물 속에서 구조되기를
줄을 서서 기다리는가?
물 속에서 빠져나가려고
물이라도 움켜 쥔다
험한 세상 헤쳐가며
파도와 부닥쳤다기 보다
사람과 부닥쳤다
사람이 그어놓은 선과 담
넘지 못할 벽에 부닥쳐
꿈이 깨어지듯 배가 깨어져,
헤엄쳐 가기에 너무 넓은 바다
바다 너머 구조선이 온다면
구조선 또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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