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것에 대하여
생각은 뒤죽박죽
풀어놓은 실타래처럼 엉키고
뿌리째 뽑혀나간 달음질하는 마음의 꽁무니
닫혔다 열렸다
몸보다 무거운 마음 털어낼 수 없어
그늘이 깊고 둥근 숲
떠나려는 봄 목덜미 붙잡으려고
애쓴 몸짓 저리 아프다
첨삭도 하지 않은 말들 풀어놓고
그저 고개만 끄덕이던 시간들
침묵보다 더 낮게 흐르는 시간 나눠 마시며
몇 살이세요?
꿀꺽 나를 먹고 사는 일
거듭거듭 날 먹고 있으니
부채살처럼 퍼져가는 주름 웃음살들
이제는 저물 일밖에 없다고
서로에게 주저주저하는 사이
안으로 단단한 것들은 저마다
뒷모습이 헐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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