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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90)-기혈론(氣穴論)(2)


(지난 호에 이어)


“장수(臟?)에는 50개의 기혈(혈자리)이 있고, 부수(腑?)에는 72개의 혈자리가 있으며, 열병(熱病)을 치료하는 혈자리는 59개가 있고, 수병(水病)을 치료하는 혈자리는 57개가 있습니다. (중략) 수병을 치료하는 혈자리는 각 경맥의 분육(分肉)의 사이에 있고, 열병을 치료하는 혈자리는 각 경맥의 기가 모이는 곳에 있으며, 한열병을 치료하는 혈자리는 두 무릎 관절의 바깥 쪽에 2개 혈이 있습니다. 대금혈(大禁穴. 五里穴)에는 25회 이상 침을 놓아서는 안 되는데, 천부혈에서 5치 아래에 있습니다. 이상 365개 혈자리는 모두 침을 놓는 부위입니다.” 
(臟?五十穴, 腑?七十二穴, 熱?五十九穴, 水?五十七穴. (중 략) 水?在諸分, 熱?在氣穴, 寒熱?在兩骸厭中二穴, 大禁二十五, 在天府下五寸. 凡三百六十五穴, 鍼之所由行也)


앞 문장에서 장수(臟?)의 장은 심.간.비.폐.신으로 오장을 가리키고, 수(?)는 정형수경합(井滎輸經合)의 오수혈을 가리킨다. 오수혈은 십이경맥의 기가 팔꿈치와 무릎 관절 이하에 흘러 드는 것을 물에 비유하여 이름한 혈이다. 


오장에는 각각 오수혈이 있으므로 총 25혈(5x5)이 되는데 몸의 좌우에 있으므로 50개(25x2)의 혈자리가 있다고 하였다. 부수(腑?)의 부는 대장.소장.위.방광.삼초.담으로 육부를 가리키고, 수(?)란 정형수원경합(井滎輸原經合)의 여섯 수혈을 가리킨다. 


육부에는 각각 여섯 수혈이 있으므로 총36혈(6x6)이 되고 몸의 좌우를 합치면 72혈(36x2)이 된다. 열병(熱病)의 경우에는 양경의 열사(熱邪)가 상역하는 것으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열사를 흩트려야 한다. 흉부, 위, 사지, 오장의 열사를 치료하는 혈이 각기 다르므로 각 부위에 따라 몸의 양측에 열사를 제거하는 혈이 59개가 있다고 하였다. 


수병(水病)은 수기가 넘쳐 피부에 머무는 것(부종)을 말하는데 신장이 수를 주관하므로 신장이 주관하는 혈이 57개가 있다고 하였다. 중략 부분은 일반인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어서 생략한 것이고, 한열병을 치료하는 2혈은 무릎 외측에 있는 족소양담경의 양관혈을 말한다고 한다. 


대금혈은 자침하는 것을 금한다는 혈자리로 곡지(팔꿈치에 생기는 가로무늬가 끝나는 곳)에서 상방으로 3치에 있는 혈이다. 14경맥의 혈자리가 365혈이라고 쓰여 있으나 오늘날 14경맥의 혈자리는 361개이고 이중 자주 쓰이는 상용혈은 147혈이다. 


또한 후세에 많은 한의사들이 새롭게 발견한 신혈(新穴)과 경맥에 관계없이 어떤 특이한 효능이 있는 기혈(奇穴)도 많이 있는데 술자에 따라 이 혈자리들도 치료시에 이용하고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각 혈자리의 부위와 침을 놓은 곳에 대하여 알았습니다. 손락(孫絡)과 계곡(谿谷)에도 역시 상응하는 부위가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말하였다. “손락은 365개 혈자리와 만나는 곳이며 또한 1년 365일과도 상응합니다. 손락은 사기(邪氣)를 흘러 다니게 하기도 하고 영위(榮衛)를 통하게 하기도 합니다. 만약 영위가 통하지 않아 사기가 영위에 머물면 위기(衛氣)가 밖에서 흩어지고 영혈이 안에서 응체되므로 체표에서는 열이 나고 체내에서는 기가 쇠하게 됩니다. 이때는 급히 침을 써서 손락을 사해주고 영위를 소통시켜야 하는데 사할 때에는 그곳이 기가 모이는 부위인지를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帝曰, 余已知氣穴之處, 遊鍼之居, 願聞孫絡谿谷, 亦有所應乎? 岐伯曰, 孫絡三百六十五穴會, 亦以應一歲, 以溢奇邪, 以通榮衛, 榮衛稽留, 衛散榮溢, 氣竭血著, 外爲發熱, 內爲少氣. 疾寫無怠, 以通榮衛, 見而寫之, 無問所會)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살이 계곡(谿谷)처럼 모이는 상황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말하였다. “살(肌肉)이 많이 모인 곳을 곡(谷)이라 하고, 살이 적게 모인 곳을 계(谿)라고 합니다. 살이 나누어진 사이(分肉)는 마치 계곡이 모인 것 같은데 영위의 기가 운행하며 종기가 모입니다. 만약 사기가 성하여 정기의 흐름이 막히면 맥락에 열이 발생하고 살이 썩으며 영위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하므로 곪아서 안으로는 골수를 삭게 만들고 밖으로는 큰 살덩이를 문드러져 터지게 합니다. 


사기가 관절과 주리에 머물러 있으면 반드시 근맥을 썩게 합니다. 한사가 쌓여서 머물면 영위의 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여 기육과 근맥이 오그라들어 팔을 펴지 못하며 안으로는 골비(骨?)가 발생하고 밖으로는 마비가 오는데 이것은 영위가 부족한 증상으로 한사가 계곡에 머물러 있어서 생긴 것입니다. 


계곡이 365개 혈자리와 서로 만나는 것은 1년 365일의 날수와 상응합니다. 이처럼 사기가 계곡에 있는 작은 비증(?證)은 사기가 심해지면 경맥으로 전해지고 그 사기는 경맥을 따라 왕래합니다. 이때는 미침(微鍼. 작은침)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은 낙맥에 침을 놓는 방법과 같습니다.” 
(帝曰, 善. 願聞谿谷之會也. 岐伯曰, 肉之大會爲谷, 肉之小會爲谿. 肉分之間, 谿谷之會, 以行榮衛, 以會大氣. 邪溢氣壅, 脈熱肉敗, 榮衛不幸, 必將爲膿. 內銷骨髓, 外破大?. 留於節湊, 必將爲敗. 積寒留舍, 榮衛不居, 卷肉縮筋, 肋酎不得伸, 內外骨?, 外爲不仁, 命曰不足, 大寒留於谿谷也. 谿谷三百六十五穴會, 亦應一歲. 其小?淫溢, 循脈往來, 微鍼所及, 與法相同) 


 황제가 좌우를 물리치면서 일어나 재배하면서 이르길 “오늘 몽매함을 깨우치고 미혹됨을 풀어주신 것을 금궤짝에 넣어 함부로 꺼내지 않겠습니다.” 하고는 이를 금란실에 보관하고 기혈소재(氣穴所在)라고 이름을 붙였다. 


기백이 말하였다. “손락의 맥은 경맥에서 별도로 나온 것인데 손락에 어혈이 성해지면 사법(瀉法)을 써야 합니다. 또한 사기가 너무 성하면 손락으로부터 낙맥으로 흘러들어가고 더 나아가 12낙맥으로 흘러들어 가는데 14낙맥의 범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사기가 안으로 침범하면 안에서 사기를 몰아내야 하는데 이 경우 오장의 좌우 10줄기의 경맥을 취하여 사해줍니다.”
(帝乃?左右而起再拜曰, 今日發蒙解惑, 藏之金?, 不敢復出, 乃藏之金蘭之室, 署曰氣穴所在. 岐伯曰, 孫絡之脈別經者, 其血盛而當寫者. 亦三百六十五脈, ?注於絡, 傳注十二絡脈, 非獨十四絡脈也. 內解寫於中者十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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